안녕하세요
저는 33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31살이고 4년 만났습니다.
저와 연애는 3년,동거는 1년 되었습니다.
연애하는동안 여자친구는
결혼전에 동거해보고 싶다는 말은 한적 있었고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제가 프로포즈하자
진짜 동거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혼전동거는 부정적이라
내키지 않았고 더 나아가 제가 배우자감으로
신뢰가 없다고 느끼는거 같아서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설득에 동거를 하게 되었고
계약서도 썼습니다.
이마저도 빈정상했지만
별 의미가 없는거 같아 싸인했습니다.
계약서 내용은
동거기간은 1년이고 계약이 끝나면
결혼을 할지말지 정하자였고
한 사람이 거부하면 깔끔하게 헤어지자
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평생을 살 배우자인데
1년의 투자도 괜찮을 것 같았고
계약서는 형식상의 재미 정도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은 그 계약서가 법적 효력을 갖고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지난 5월 말이 약속했던 동거기간이 만료?
되었고 여자친구는 저와 결혼하고 싶다하고
저는 결혼하기 싫습니다. 헤어지자고 했더니
저를 천하의 나쁜놈으로 만듭니다.
네,알고 있습니다. 여자가 더 손해이고
1년씩이나 함께 살았으면서
제가 나쁜놈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자친구와 결혼 할 생각이 전혀 없어졌고,
솔직히 정 떨어져서 감정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선 제가 제 여동생들이랑
비교하는게 불편하실수도 있지만
둘째가 저보다 한살 어리고
막내가 4살 어립니다.
여자친구와 동생들이 나이대가 비슷하고
제가 수십년동안 가깝게 보고 알던 여자들이
동생들이라 비교하게 되는 점..이해바랍니다
동거시작한지 한달 정도는
결혼한 기분도 나고 신혼부부같아 좋았습니다.
좀 지나니 여자친구가 본색을 보이는데
너무 지쳤습니다.
여자친구가
보통 여자들처럼 깔끔한 줄 알았습니다.
오히려 결벽증 가까운 모습을 보였는데
동거해보니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샤워하고 나오면 화장실 바닥에
머리카락이 실타래처럼 뭉쳐있습니다.
처음 발견했을때 쥐인줄 알고 기겁했습니다.
여러번 싫은 소리 했지만 하는 척만 하다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저는 여동생이 둘이나 있고
수십년 함께 살았지만 그런걸 본적이 없습니다.
좀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저는 볼일 보고 비데 후 바로 샤워합니다.
그래서 화장실에 휴지통이 없었습니다.
여자들은 생리용품이 있기 때문에
휴지통이 필요하다고 하길래
매일 하는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번
몇일 하는건데 화장실 갈때마다 비닐에 담아
버리라고 했는데 여자를 너무 모른다고 합니다.
여동생들이 그렇게 해오는걸 봤기에
그런건 줄 알았다고 하니
다른 여자랑 비교하는거냐며 삐지길래
휴지통을 비치해두었습니다.
정말 경악한게 여자친구가 그날일때 보면
휴지통에 사용한 생리대가 있는데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사용한 생리대를
봐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한달에 한두번은 꼭 그걸 봤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휴지통 치워버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물건의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습니다.
물티슈는 늘 말라 비틀어져 있고
아무 생각없이 음료수 뚜껑부분 잡았다가
뚜껑이 닫혀있지 않아 떨어뜨려 쏟은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정말 싫어하는건데
시간 개념이 없습니다.
데이트할때 여자친구가 기본 한시간
심하게는 두시간까지 지각을 했는데
여자친구가 저한테 예뻐보이고싶어서
준비하느라 늦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함께 살면서 보니 제 생각에는
약속 시간이 12시라면 11시 40분 정도에는
약속 장소에 도착할 생각으로 준비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본인이 준비하는 시간은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않습니까.
남자들이 후딱 하지만 여자들은 오래걸리니
본인이 준비하는 시간이 2시간 걸리면
9시에는 일어나서 12시 전에는 약속 장소에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자친구는
11시에 일어납니다. 이미 약속 시간이 지나서
친구에게 전화오면 급한 일이 생겨서 늦는다며
거짓말을 합니다.
저는 남의 시간을 함부로 하는걸 싫어하고
여태껏 여자친구가 저와의 약속 시간에
이런식으로 늦었다는걸 생각하니 화가 나서
한소리 했더니 그때 늦은건 정말 일이 있어서
그랬던거랍니다.
여자친구가 나가고 옷방을 보면 가관입니다.
하의는 뱀 허물 벗은듯이 바닥에 그대로 있고
상의는 여기저기 날아다닙니다.
바닥에 머리카락까지 난장판입니다.
그리고 제가 여자친구와 동거하기 전까지
이따금 동생들이 집에서 자고 갔습니다.
부모님이랑 같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전원 생활이 하고 싶으시다며
외곽으로 이사를 하셨습니다.
버스가 일찍 끊기고 아무래도 좀 상대적으로
시골이다보니 여자들이 밤중에 집에 가는게
위헙합니다.
아버지가 버스 정류장까지 동생들 데리러
나오실때도 있지만 너무 늦을때는 제가 사는
집이 번화가 쪽이라 약속 끝나고 제 집에 와서
자고 다음날 제가 동생들 데려다주는 핑계로
부모님 뵈러 갔습니다.
집은 투룸이고 동생들은 거실에서 잡니다.
동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막내 동생이
톡으로 온다고 연락을 했었는데
제가 당구치고 있어서 못봤습니다.
여자친구가 혼자 집에 있을때 동생이 들어와
서로 놀라는건 당연했을겁니다.
서로 사진으로 얼굴은 알고 있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둘다 놀라서 소리지르고
난리였나봅니다.
동생이 오빠가 연락이 안되서 몰랐다고
오늘은 너무 늦어서 자고 가야할거 같은데
옷방에서 자겠다고 하고 들어갔는데
옷방이 난장판이었나봅니다.
동생은 동거 사실을 안거보다 옷방 상태를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근데 여자친구가 동생을
끌어내며 사생활이 있는 곳이니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둘이 말싸움을 했고 둘다 울며불며 전화왔길래
갔더니 서로 머리만 쥐어뜯지 않았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날 제가 술을 마시지 않아
동생은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막내는 여자친구 인성이 쓰레기라며
옷방 뿐만 아니라 식탁 싱크대가 난장판이고
담배 냄새도 났다며 그런 막장이랑 결혼하면
안본다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담배피우는 걸 본적이 없어서
확인 할 수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제 동생이 예의가 없다고
남의 집에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고
새언니 될 사람한테 대든다고
싸가지가 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내심 동생말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제 심정이 지금처럼은 아니었어서
동생보다 여자친구를 어루고 달랬습니다.
그후로는 동생들은 제 집에 온적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조건 동생 편을 들었어야 맞는거 같습니다.
올해가 되고부터 여자친구가
결혼 준비 얘기를 하기 시작하길래
계약서에 쓰여진 날짜에 나가라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나갔으면 좋겠지만
겨울이라 집 구하기 힘들테니
5월까지 기다려줄테니 구해지는대로 나가라
했더니 저를 결혼사기범으로 신고하겠답니다
사실혼도 결혼과 다름없는거고 단순히 이별이
아니라 이혼하는 거라면서 저를 공격했습니다
그래서 불만을 이야기했고 저더러 속이 좁다며
욕하고 나가겠다고 하더니 다시 사과하고
고쳐보겠다고 하길래 마지막으로 믿어보자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달라지는거 하나도 없고
잔소리 할때마다 싫은 티를 냅니다.
지금은 여자친구 얼굴만 떠올려도
짜증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결혼식 로망을 줄줄이 늘어놓는데
진짜 여자만 아니면 한대 쳐버리고 싶을 정도..
5월이 되어도 안나가고 버티고 있어서
집에 가기 싫어 죽을것 같습니다.
6월 들어서는 주말마다 부모님댁에서 지내고
평일은 직장 때문에 집에와서 지내는데
제가 집에 있을때만 눈치 보며 하는척 합니다.
지금까지 부모님은 제가 동거하고 있는걸
모르고 계셨고 지난주에 제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가족들이랑 얘기를 해보니
우선 이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전세라 집은 금방 빠질듯 합니다.
오늘부터 동생들이 대신 집을 보러 다니고
이사할 집이 정해지면 집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제가 정말 결혼 사기범이 되는게 맞는지
제가 정말 속이 좁고 남자답지 못해서
여자친구의 단점을 참지 못하는건지
이사 날짜가 정해지면
여자친구에게 언제쯤 말을 해줘야할지
제가 따라다녀 사귀고 동거까지 했으니
법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고 생각해서 죄책감도 들었고
여자친구는 제가 예민하고 결벽증이라는데......
동거를 시작할때만해도
저는 1년도 채우지 않고
결혼 준비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의심스러워
동거를 제안했을지 몰라도
저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이었는데
반년도 되지 않아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어머니까지 여자가 셋이나 있는 집이기에
저도 여자에 대한 환상은 없었습니다.
저조차도 집에서는 더 흐트러지는 편이고
여동생들도 화장지우면 다른 사람같고
집에서는 퍼지는 옷 입고 돌아다닙니다.
자기 남자친구와 통화할때 목
소리도 바뀌고 테이트 나갈때
전날부터 거울앞에서
고민하는거 본지라
제 여자친구도 크게 다를바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약속 시간에 늦어도
별말 안했습니다.
오히려 좀 왈가닥인 동생들에 비해
여자친구가 워낙 여성스러워서
제 동생들한테 너네들이랑 다른 여자라며
자랑도 했었습니다.
전혀 기대가 없었다는건 거짓말이지만
이런 문제가 생길거라는건 생각지도못했어요.
여자친구는 지금도 밖에 나갈때는
제가 연애할때 알던 모습처럼
굉장히 깔끔합니다.
여자친구는 여자들이 다 자기랑 같다고 하는데
여자친구는 본인의 행동이
잘못된거라는걸 잘 모르는거 같습니다.
그저 제가 예민하고 결벽증이고
속좁고 나쁜놈이랍니다.
저는 청소하는게 귀찮아서
어지르지 않는 타입일 뿐입니다.
혼자 살다보니 어차피 제가 치워야 하고
바쁘거나 피곤할때 건너띄면
집이 금방 지저분해지길래 쓸고 닦고는
자주 안해도 쓰던 물건 제자리에 두고
눈에 보이는거 정리정돈을 바로바로 하는
스타일입니다.
살림도 별로 없고 집이 큰것도 아니고
남자 혼자 살면서
집 어지를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깔끔하기로 유명한 남자 연예인
들처럼 제가 깔끔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비데 후 샤워가 목적이 아니라
샤워하러 들어가서 볼일을 보는거고
집밖에서는 그냥 볼일 봅니다.
이런 생리현상까지 변명을 해야하니..
참 이상합니다..
머리카락 치우는데 10분이 걸리는것도 아니고
여자친구는 늘 저녁에 머리를 감았습니다.
출근시간에 바쁘게 쫓기며 씻어야하는것도
아니고 나오는 길에 주워다 휴지통에 버리면
될걸 그게 왜 안되는건지 이해도 안가고
처음에는 저도 치워줬습니다.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 교정이 되지 않는건지
답답했고 한두번 실수라는게 아니라
열에 아홉은 이러니
저도 거기에 예민해진것 같습니다.
생리대는 할말이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기간 내내
그러는게 아니라 한두번씩 그랬습니다.
이건 도저히 제가 참지를 못해서 슈퍼에서
검은색 비닐봉지 사와서 화장실에 두었습니다
나올때마다 거기에 담아서 갖고 나오라고
여기에서 여자친구가 수치심을 느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여자입장에서 남자가 그런걸 지적하니
창피했을거라는 생각도 드는데 먼저 관리를
잘했더라면 그런일 없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기본적인 집안에서의 생활방식도 문제였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크게 느껴지고 심각하다
생각한건 여자친구의 시간 개념입니다.
약속에 지각을 하거나 파토내는데
전혀 거리낌 업고 아침에
제가 큰 딸 학교 보내는 기분입니다.
알람은 무용지물이고 깨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대체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는 8시 30분 저는 9시 출근이라
강제로 태워다 회사앞에 내려줍니다.
남자가 찌질하게 여자친구 허물 벗기듯
험담하는거 비겁하다는거 잘 알지만
저도 참을만큼 참았고
오히려 저를 나쁜놈으로 바닥까지 끌고 가니
제가 그동안 참아왔단걸 생각하면 그저 그렇습니다.
전세가 별로 없어 이사하기 쉽지 않을거 같은데
반월세라도 있으면 이사할 생각입니다.
집주인 되시는 분이 전세금도 올리지 않아
복받았다 생각했는데..
스스로 나올 생각하니 또 화가 납니다.
어제는 직원들이랑 술마시고
찜질방에서 잤는데..
오늘 이사 계획을 말할 생각입니다.
또 뭐라고 할지 뻔해서 하기도 싫은데
제가 피해서 될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중에 연애를 하게 되면
꼭 동거사실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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