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신랑이랑 상의했어요.
저번에 속옷 없어진거
내가 얘기했지 않느냐고
이번 우리친정집 갔다온 후에
또 화장품이랑 향수가 없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누이 밖에없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건
시누이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오늘 시댁가서 어머님이랑 시누이 방가서
내속옷,화장품,향수 있는지 찾아 볼 생각이다
만약 없으면 시누이 의심한 내가 나쁜년이지만
있다면 한마디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보니 날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아무도 없는집에 와서 가져가냐고..
내가 여지껏 아가씨 동생처럼 챙겨줬던게
잘못이었던것 같다고 .. 얘기했네요.....
그러니 신랑도 그렇게 하라고
만약 동생이 가져간게 맞으면 혼쭐내준다고
시어머님한텐 자기가
잘 얘기해놓을테니
맘 편할대로 하라고
이렇게 의심하고 걱정하는게
제가 더 스트레스 받을거 같다면서
제 입장에 서서 이쁘게 말해주네요.
결혼하고 나면.....
당연히 시댁엔 이쁜며느리
시누이한텐 좋은 새언니가 되고 싶었고
제가 좋은며느리,좋은새언니가 될 수 있게
저희 시댁어른들도 너무 좋으신분이고
이해도 많이 해주셔서
결혼생활 몇년동안 트러블 하나없이
늘 좋게 지내왔거든요.
아가씨도 이일이 있기전까지만해도
정말 밝고 이쁘고 착해서
제가 대놓고 혼내진 않아도 눈치만 줘도
맘 고쳐먹고 안그럴꺼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넘기려한 바람에
일이 이렇게까지 된거같네요
시댁에 이번일로 미움 좀 받더라도
제대로 짚고 넘어갈 생각이에요.......
맘은 단단히 먹었는데..
혹시 가서 바보같이 행동할까봐
집에서 가서 어떻게 할건지
한시간동안 시나리오짜듯 머릿속에 그려놓고
아가씨한테 전화했어요.
"아가씨 지금 집이세요?"
하고 물어보니 집이라더군요.
시댁에 가서 찾아본다고 한들
아가씨가 들고 외출해서 없으면
저만 이상한여자 될 것 같아서
아가씨 집에 있는거 확인하고 시댁에 갔네요.
시댁에 시어머니랑 아가씨랑
TV보고 계시더라구요.
긴히 드릴 말씀 있다고 시어머님께 말하고
아가씨는 제가 시댁에 와서 얘기할꺼라곤
생각도 못했는지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고있고
"어머님,이런얘기 저도 고민 많이 하고
어떻게 얘기 꺼내야할지 몰라서
한동안 저 혼자 속끓이고 있었는데요
신랑한테 얘기하고 같이 상의해보니
이렇게 말씀드리는게 최선이라는 결론이 나서"
라고 말꺼내니 시어머님은
제가 이렇게 진지하게 얘기꺼낸적도 없고
무슨 영문인지 모르시니
그래 무슨얘긴지 몰라도
편하게 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님한테
저번에 제가 드린 말씀 기억하시냐고
제 속옷만 없어졌다는 얘기....
사실 그때 속옷 없어진날
누구껀지 모를 화장품이
저희 안방 화장대에 있었어요.
그래서 아가씨한테 물어보니
아가씨꺼라 하더라구요.
그날 아가씨가 저희집에 올 일도 없었고
왔다하더라도 저나 신랑한테
분명히 말을 하고 오는게 당연한데 말도 없었고
그때부터 저 아가씨인거 알고있었어요
그래서 제딴에는 아가씨한테
직접 말하기 껄끄러운 상황이고
서로 불편해질까 두려워
어머님 앞에서 눈치껏 얘기도 해보고
고민도 많이하고 아가씨 생각해서
서로 안불편하게
이게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으로
이쁜 속옷 직접 골라서 포장해서
선물해줬어요....
제가 이렇게 하면 아가씨가
다신 안그럴꺼라 믿었거든요.
이렇게 시어머님께 말하는데
아가씨가 제 말 끊고 이러더라구요.
듣자듣자하니까 못참겠다고
새언니 누굴 도둑으로 모는거냐고....
나 지금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엄마, 언니 말 믿는거 아니지?
언니 진짜 웃긴다..
라며 되지 않는 말하더라구요.
말하면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데 말이죠..
이때 저도 아가씨 행동이 넘 어이없고
얼마전까지만해도 이쁘고 마냥 착했던
시누이가 아니라는거 정말 느꼈어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행동했으면
이렇게 나올까..내가 얼마나 우스우면..
전 사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아가씨가
언니 미안하다고 철없는 맘에 욕심에
손댄거 같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이렇게 얘기할줄 알았는데..가관이더라구요.
어찌보면 아가씨가 저리 나와서
맘 약해지지 않고 제 할말 다 했는지도 몰라요.
아가씨가 그렇게 말하니 시어머니는
새언니 얘기하고있는데 무슨 버릇이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셨어요.
그래서 저 화나는거 참고.. 좀 여우짓했네요.
아가씨 그렇게 말하시면 저 너무 섭섭해요.
저 나름대로 아가씨 배려한다고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신경을 썼는데요..
처음엔 이해하려고 덮어두려고 했는데
저희 저번주 주말에 친정다녀오고..
월요일날 출근준비하려고 봤더니
화장대에 있던 셰도우랑..
서랍에 있던 향수가 없어진거 확인했어요.
너무 당황스럽고 솔직히 많이 화도 났다고
이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서로 확실히 하는게 좋은거 같다고
죄송하지만 어머님..아가씨방에 가서
제 물건 확인해보고 다신 이런일 없도록 하자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도 아가씨방가서 찾자고 말씀드리니
처음엔 좀 당황해 하시더니..
새아가가 얼마나 맘 고생했겠냐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사실 요즘 세탁하는데 못보던 속옷이 있어서
어머니께서도 아가씨한테 물어봤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구입했다고 해서
그냥 넘겼는데 알고보니 새아가꺼였냐며..
일단 방에가서 찾아보자고..
일단 아가씨 대신 어머님이 미안하다고
까지 하셨어요..
이와중에도 아가씨는
엄마 무슨소리야?
그거 내꺼맞아 내가 산거라고 말했잖아.
엄마는 어떻게 딸 말보다 새언니 말을 더 믿어?
증거도 없이 이렇게 사람몰아가는거 아니죠
새언니..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거냐며..
자기방에는 절대 못들어간다고 소리치면서
아가씨 방에 들어가서 문을 쾅 닫고
잠가버리는거있죠..;;;;;;;;;;;;;;;;;
어머님은 아가씨한테
무슨버릇이냐고 화내시고..
저한테는 너무 미안해하셔서..
아가씨는 저리 뻔뻔한데
어머님이 저한테 사과하시니
저도 조금 맘이 안좋더라구요..
아가씨는 넘 괘씸해도..
어머님이 그러시니
당연한거다 싶으면서도 불편하고..
어머님한테 너무 고맙고..
제말 듣고.. 아가씨 감싸주시기보다는
제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주셔서
넘 감사했어요.
아무튼 아가씨 방에 들어가고 나서
어머님이 나오라고 문두들기는데도
아가씨는 여기 내방이라면서
꼼짝 않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시댁이나 저희집이나
아파트 동은 다르지만 구조가 똑같아서..
베란다랑 아가씨방 창문이랑 연결되있어요.
그래서 어머님이 베란다 가셔서
일단 문열으라고 새언니 물건 돌려주고
솔직히 사과하라고 너 이렇게하면
나중에 새언니,오빠얼굴 어떻게 볼꺼냐고
아빠한텐 어떻게 얘기할래? 하면서 설득하니
그제야 아가씨 문열더니
갑자기 눈물을 펑펑..흘리는거에요.
계속 뻔뻔하게 자긴 아니라고 의심하지말라고
나 이렇게 의심했는데 내가 아니면 어쩌려고
새언니그러는거냐고 은근 협박까지 하던
아가씨가..문열면서 펑펑 눈물흘리는거에요..
새언니 정말 너무한다고
내가 새언니보다 많이 어리다고
이렇게까지 하는거냐고
내가 가져갔어도 이해하고
그냥 넘어갈수있는 문제 아니냐고
솔직히 내가 뭐 언니네가서
돈을 가져간것도 아니고..
그냥 한번 입어보고 갔다놓으려고 한거라고
진짜 너무 한다며 펑펑 우는거에요.
시어머님한테도
엄마가 어떻게 그럴수있냐면서...!!!!
아가씨 태도가 너무 뻔뻔하고 어이없어서
저도 할말을 잃고 뻥져서 있고
어머님은 너가 뭘 잘했다고 우냐고!
내가 너 이렇게 교육시켰어?
하면서 혼내고
새언니한테 당장 사과하라고 말하시니
아가씨가 자기서랍에 있던 제 속옷..
것도 셋트 딱딱 맞춰서 4벌이나 있더라구요.
속옷 꺼내는거 보는데 진짜 자기속옷이랑
같이 정리해논게 막상 제눈으로 확인하니
너무 어이없더라구요..;;;;
제 속옷 꺼내고
자가가방 파우치안에서 셰도우 꺼내고
아가씨 화장대 위에있던 제 향수도 집어서
저한테 거의 던지다시피 주더니
언니 제가 말 안하고 빌려가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하지만 언니도 이렇게까지하고
나한테 말 심하게 한거 사과해요.
나도 사과했잖아요.
하며 비꼬듯이 말하는거에요.
정말 그 상황에서
저 어머님도 안보이고 너무너무 화나서
사과?보자보자하니까..
아가씨는 속옷을 빌려입어요?
말도 안하고 가져가는게 빌려가는거라구요?
말 똑바로해요.
그래도 내가 아가씨 여지껏
여동생처럼 이뻐하고 생각해줬는데
아가씨는 저한테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어요?
너무 실망이네요.
제가 알던 아가씨가 겨우 이정도였다니..
내가 그동안 아가씨한테 잘해주고 이뻐해주니
내가 그렇게 만만하던가요?
어디서 버르장머리없이..
한번만 더 우리집 몰래들어와서
내 물건 함부로 손대거나 만지면
가만 안두겠다고.....
대충 이렇게 말했는데..
더 격하게 말했던것 같아요..반말도 하구요.
너무 화나니까 눈돌아가데요ㅠㅠ..
아무튼 그렇게 시댁에서 한바탕하고
제 물건들 챙겨서 오는데
집에오자마자 어찌나 열불이 나고
아가씨 더 혼쭐내고 오는건데
살짝 후회도 하고..
신랑 퇴근하고 있었던일 다 얘기해주니
아가씨 가만안둔다고 화내면서 시댁달려가고
신랑이 시댁가니
아버님이랑 어머님한테 엄청 혼나고있더라고
자기도 너무 화나서 많이 혼내주고 왔다고
자기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어린게 대드는데 얼마나 상처받았냐며
꼬옥 안아주고..
당장 번호키도 바꾸자고 말해주고..
이렇게 이쁜 신랑이 있어서
아가씨땜에 속뒤집어진거 많이 풀었어요.
그날이후로 어머님이랑 단둘이 얘기하면서
저한테 당신이 자식교육 잘못시켜 미안하다고
많이 화나고 속상했을텐데 맘좀 풀렸냐며
다독여주시고..
아버님도 따로 저한테 전화하셔 말씀하시고
이렇게 시부모님이 많이 신경써주셨는데
당사자인 아가씨는 연락 하나 없고
그날 이후로 저 피해다니고
사과 한마디 없네요.
저 역시 한동안은
아가씨 꼴도 보기 싫을것 같아요..
너무 실망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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