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저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연애기간은 2년 좀 안됐어요.
둘다 내년이면 30이라
결혼 생각을 슬슬 하고 있는데요.
우리집 잘사는건 아니지만
아버지가 공무원이라
부모님 노후는 대충 준비 되 있으시구요.
언니가 한명 있는데
언니는 시집가서 잘 살고 있어요.
남친은 그간 저에게 말한 내용으로 보자면
집안이 괜찮고 뭐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고
암튼 직접적으로 얘긴 안했어도 얘길 들어보면
부모님 노후도 다 되있고
외아들인것처럼 말했거든요.
결혼 생각 들다보니 서로 모은돈도 오픈하고
집안 얘기도 하게 됐는데요.
남친은 회사 생활 3년차고 전 6년차에요.
그래서 당연히
저보다 못 모았을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제가 한달에 150씩 적금을 넣어서
1억 넘게 모았는데
남친은
저처럼 주기적으로 넣는 적금이 없더라구요.
여기서 1차적으로 이해가 안갔고
모은돈이 2천만원이 안된다는거에
2차로 놀랐어요.
아니 월급이 얼만데..
자취하는것도 아니고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왜 돈을 저렇게 못 모았지? 생각 들더라구요.
속물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경제관념없는 사람이랑은
정말 결혼하기 싫거든요.
그래서 결혼 얘기를 남친이 계속 꺼내는데도
마음이 붕 떠서 대화에 집중이 안됐어요.
그러다 제 눈치를 보고
하나둘씩 얘기를 털어놓는데
고1 여동생이 연예인 준비한다고
자기가 모은돈을 많이 줬다고 하다가
또 부모님이 노후가 안되있어서
부모님 앞으로 준 돈도 있대요.
그래서 돈을 많이 못모았는데
앞으로 우리 둘이 살면서 같이 열심히 모아서
집도 사고 여행도 다니자고 하는데
왠지 그 말이
니돈도 우리엄마아빠동생한테 보태서
같이 우리집을 일으켜 세우자?
이런 얘기로 들리더라구요.
예쁘지 하며 동생 사진도 보여줫는데
솔직히 인물도 없더라구요..
이런말 좀 그렇지만..
그리고 연습생이 돈을 갖다 받치는 경우는
100% 사기일테고..
그리고 재능이 있는 친구라면
돈 갖고 오란 소리도 안하겠죠..
17살인데..대학도 가야할지 모르는데
내가 열심히 번 돈으로
얘 뒷바라지 해야겠구나 싶어서
숨이 턱턱 막히더라구요.
부모님은 뭐하시냐 물었더니
아버지는 택시기사,어머니는 주부라고
분위기가 좀 서먹해지고 저도 아무말 안하자
결혼은 가을에 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서른 되기전에 후딱 해버리자고 하는데
얘랑 결혼하면
난 돈을 많이 벌어도 모을 수 없고
고생만 하겠구나 싶어서
우리 좀 더 생각해보자고..했어요.
그랬더니 섭섭해하며
절 돈 밝히는 여자 취급을 약간 하더라구요.
사랑한다더니 집안보고 마음이 변했냐
너무한다 이러는게 어딨냐 하는데
사랑도 현실이잖아요..
부모님 노후만 되있어도
같이 알뜰살뜰 살면 된다지만
부모님 노후 안되있고 미성년자 동생까지..
그렇지 않냐 했더니
자기 월급으로 부모님 잠시 몇년만 도와드리고
그동안 니 월급으로 생활하면 안될까?
대신 나도 너네 부모님한테 아들같이 잘할게
하길래 벙쪘어요..
내가 호구로 보이냐고 마구 소리지르니까
그럼 자기가 부모님이랑 여동생 다 버리고
너랑 결혼하면 좋겠냐 지도 짜증내길래
부모님이랑 여동생을 왜 버리냐고..
나랑 헤어지고 넷이서 행복하게 살면 되지
했더니 혼자 화내고 가버리더라구요.
이틀째 연락 없는 상태인데
헤어진걸로 간주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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