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 해봤지요.
치사해죽겠답니다.
지가 어릴때 엄마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는 음식을 잘못하니
누나랑 밥에 김치만 먹은적이
얼마나 많은줄 아냐고 굶은적도 많다고.
넌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애지중지 키우셨으니
얼마나 맛있는걸 많이 먹고자랐겠냐고
나한테 국에서 소고기 조금 더주는게 아깝냐고
내가 어릴때 이런사정이 있었다하면
자긴 내가 안쓰럽고 그동안 고생많았겠네
하면서 고기한점 더 챙겨줬을거라 하네요.
말은 잘합니다,
저만 아주 ㅆㄹㄱ 만들어요.
제가 음식가지고 뭐라할때마다
맨날 저 얘기해요.
저는 어릴때 부모님 사랑 듬뿍받아
맛있는거 많이 먹고 자라서
지금은 돼지김치찌개해도 김치만 먹어야하고
지는 어릴때 사랑못받고 맛있는거 못먹고 자라
돼지김치찌개해도 돼지만 먹을 수 있나봐요.
저 욕 진짜 안하는데
이번에 이런일들 겪고나면서 욕 엄청 늘었네요.
아니 근데 진짜 이해를 못하겠는데
안먹는다해놓고 왜 다 뺏어먹냐 이거죠.
치사하다 어쩐다 얘기하는것도
제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는것도 아니고
뒤에서 혼자 궁시렁궁시렁대요.
아니 내가 한입먹는거가지고 되게 뭐라하네~
아 치사해~ 서러워죽겠네~
외동도 아니면서 음식에 뭐지리 욕심이 많아?
아이고~ 먹는거보소~~
아..ㅡㅡ이래요.....
제가 듣다듣다 화나서 지금 뭐라했냐고
궁시렁대지말고 일로와서 얘기해보라고
소리지르면 왜 소리지르냐고
감정조절 못하녜요 미쳤다구요.
그리고 또 혼자 중얼거려요
그거 한입뺏어먹었다고 화내는거봐~
무서워 한입 달라고도 못하겠네~
이런식..????입니다..
아 진자..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날라가서 뺨이라도 한대치고 싶을정도에요.
그리고 웃긴게 저 연애 3년했어요.
연애할때 전혀 몰랐네요.
아 한가지 생각나는거라곤
처음으로 1박2일 놀러가서 꽃새우 먹고싶어서
수산시장에 꽃새우 사러갔어요.
지는 비려서 절대 안먹는다고 10마리만 사래서
10마리 사고 아줌마가 서비스로 4마리 더 주심
그리고 펜션와서 먹는데
꽃새우 무슨맛이지? 한마리 먹어볼까
하더니 음..괜찮네? 이러고 다 쳐먹어요ㅡㅡ
제가 뭐하는거냐 왜 안먹는다해놓고 다 먹냐
하니까 미안해 맛괜찮네 내일 또사줄게
많이먹자 이러더라구요.
그땐 궁시렁대지도 않았고
말도 이쁘게 애교스럽게 해서
뭐 별로 크게 문제삼지 않았어요.
근데 ㅡㅡ 같이 살아보니
하..저정도일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사람 제가 파혼하자하니
드디어 음식에 미쳤다고 정신나갔다고
제가 단호하게
내가 돼지새끼고 나 혼자 다 쳐먹고싶어서
그러니 파혼해야겠다.
그러니까 그제야 미안하다면서
또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가 음식 못하니
얘기를 꺼내는데..아ㅠㅠㅠ
진짜..아 뭐라 글로 표현해야될지..
근데 웃긴게 하도 옆에서 치사하다 그러니
진짜 치사해지나봐요.
저 사실 아구찜 소자시킬때
그 사람이 또 다 쳐먹을까봐 별로 못먹게하려고
그사람 매운거 못먹는데
일부러 몰래 전화해서
엄청 맵게좀 해서 갖다달라했어요.
저는 매운거 잘먹으니까요 !
근데..맵네 어쩌네 하면서 헥헥거리면서
땀 삐질삐질 힐리면서도
기여코 살 다 발라먹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사람 생긴거 잘생겼어요.
남들이 다 부러워할만큼요.
능력도 좋아서 돈도 잘 벌어와요.
근데 그럼 뭐합니까?????
잘생긴거 다 필요없고 능력좋아 돈 잘벌어와도
아구찜 소자리 이만팔천원,중자리 삼만삼천원
오천원 더 비싼 중자리 시키면
돈 우습게 안다 돈 아깝다 뭐라하는데ㅡㅡ
제가 집에서 딩가딩가 노는것도 아니고
저 일합니다.
근데 왜 저러는건지 정말 이해못하겠어요.
다음에는
생선발라주고 밥도 천천히 먹어주고
살코기도 저 먼저 챙겨주는
그런사람 만났으면 좋겠네요..
그사람이 먹는 속도가 빠르니
저도 같이 빨리 먹으려고 하면 체하고..
그렇다고 천천히 먹으면
맛있는건 다 지가 쳐먹고 없고..
음식가지고 이런생각하는것도 괜히 쪼잔하고
제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지고
얼마나 서럽던지요..
그래도 저 혼인신고 안한거에
엄청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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