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반찬 사먹는게 사치?

트러블메이킹 2021. 8. 6.

안녕하세요.
결혼 1년차 30초반 동갑 맞벌이 부부구요.

저는 9시 출근 7시 퇴근
한달에 한두번 야근을때만 9시 전후 퇴근


신랑은 평일 야근이 많아서
보통 집에 오면 8시반~9시 정도 됩니다.

전 주로 집에서 저녁먹고
신랑은 회사에서 먹구 와요.

일주일 한 두번 정시 퇴근 하면
그때 같이 먹구요.

주말 제외하고 평일에 같이 저녁 먹는건
일주일에 한번 정도예요.

아침은 둘다 안먹고 미숫가루만 한잔씩 먹어서
딱히 밥 할일 없어요.

대신 주말엔 먹고싶다는거
다 만들어주는 편이예요.

저희는 매일 반찬 해서 배달해주는
소규모 업체에서 배달해서 먹고 있어요.

이제 4개월 정도 되었구요.

주3회 받고 있는데
한달에 12만원 조금 안들어가요.
정확히 11만6천원 나가는데요.

반찬4가지,메인반찬1가지,국이나 찌개 1가지
이렇게 오구요.

진공포장 상태로 받아서 냉장 보관 했다가
꺼내먹고 있어요.

양이 많은건 아닌데
둘이서 한끼 먹기에 충분하더라구요.

평일엔 어차피 혼자 먹으니까
반찬 받으면 이틀 먹어지고


주말엔 신랑 먹고싶다는거 다 만들어 먹구요.
반찬만 받아서 냉장 해뒀던거 꺼내 차립니다.

배달 시켜 먹으면서
이전에 직접 다 만들고 장보러 다니고


그럴때보다 식대가 

15만원 정도 덜 들어가는 상태에요.

주말에 신랑이랑 먹을 고기같은거 살때
들어가는 돈까지 계산해서요
(외식비 제외,순수 식료품비)

직접 할 때는 퇴근하면 

청소하고 밥준비 하느라
쉬지도 못했는데 시간적 여유도 있고


만들었다가 다 못먹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것도 없어졌구요.

식대에서 생긴 여윳돈은
신랑이랑 저랑 용돈 5만원씩 더 올렸어요.

지금 반찬 배달 문제 때문에 2주째 냉랭해요.

2주전 가계부 쓰는데 옆에서 구경하더라구요.
다 쓰고 정리 하려니까 구경 좀 하자길래
보라고 주고 전 샤워하러 갔어요.

씻고 딱 나왔는데
똥 십은 표정으로 잠깐 앉아보래요.

왜 그러냐 그랬더니
반찬 배달 왜이리 비싸냐고
이런걸 왜 시켜먹고 있냐는거에요.

어이가 없었던게 처음 반찬 주문해서 먹자고
이야기 했을때 그렇게 하라고
직접 전화해서 계약한건 신랑이었거든요.

가계부 뒤적거리면서 이전에 해먹을때보다
저렴하다고 위에 적은대로 똑같이 말했어요

덕분에 자기랑 나랑 용돈 
조금씩 더 챙기는거라구요.

이야기 하는 내내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돈이 남아 도느냐며 화를 내더라구요.

내가 하루종일 일해서 번 돈을
이렇게 허투로 쓰고 있었느냐면서요ㅡㅡ

아니 누가 들음
지 혼자 돈 버는 줄 알겠어요ㅡㅡ;;

나중엔 저도 성질나서
나도 퇴근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싶은데


너 맨날 늦는거 안쓰러워서
평일엔 집안일 도와달란 말 한마디 안했다.

근데 나도 일하느라 힘든건 마찬가지였고
반찬이라도 시켜먹으니까 싸고 편하고


나도 여유생겨서 좋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사람 잡아먹으려 하냐니까

여자가 밥하고 음식 하는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나중에 하는말이 ㅋㅋ
시댁에서 반찬 가져다 먹쟤요


반찬 사먹는 돈 차라리 엄마 주고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쟤요.

저희 친정 시댁 다 멀어요.
운전해서 4시간 거리에요.

더구나 양가 부모님들 직장 다니셔요.

반찬 해주시면 어떻게 받을거냐니까
택배로 받는데요.

집에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받을거냐니까
저보고 회사로 받으래요ㅡㅡ

회사로 받는다 치고 넣어둘 곳 없는데
날 더워서 다 상하면 어쩔거냐니까

잠깐 생각하더니
주말에 저보고 가서 가져오래요.
이게 말이야 먹걸리야.

짜증나서 그럼 이달은 돈 냈으니까 먹고
다음달부터 내가 다 만들겠다.


대신 용돈 올린거 다시 빼고 같은 반찬 나와도
투정하지 말랬더니

용돈을 왜 내리며
반찬 같은걸 어떻게 또 먹느냐고 징징징

남편은 같은 반찬 연속으로 안먹어요.
토요일 저녁에 먹은 반찬이 일요일 밥상에도
오르면 손도 안댑니다.

그럼 용돈 그대로 유지 할테니
니가 반찬 만들으라니까
남자한테 그런거 시킨다고 난리가 아주..

용돈 유지도 하고 싶고 밥 니가 하는것도 싫음
그냥 내가 하는대로 냅두고 주는대로 먹으라고


이도저도 싫으면 난 손 뗄테니까
니가 알아서 하랬더니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가
방에 들어가버리고 그 상태로 2주째에요.

저도 먼저 풀어주기 싫고 말도 섞기 싫어서
그냥 놔두고 있었어요.

주말에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들어와서는
친구들 전부 니가 이상하단다.

너 제정신 아닌 것 같단다.


졸지에 난 밥도 못 얻어먹고 다니는 
못난 남자됐다
누가 들어도 니가 이상한거다 이러길래

그럼 인터넷에 글 써서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내가 잘못한거면
너에게 사과하고 내가 다 해주겠다.


니가 잘못한거면 나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토달지 마라 했더니 알았다고 하네요.

제가 정신 나간 여자 맞는건가요??
한달 12만원 반찬이 비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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