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다이어트해서 이뻐지니까 질투하네요 with 여적여

트러블메이킹 2021. 8. 25.

두돌된 아가를 키우는 32살 아줌마입니다

임신5개월때쯤에 
남편근무지가 바뀌는 바람에
지방소도시로 이사를 오게되었는데요

제가 임신초기때부터 갑자기 살이 불기 시작해
5개월무렵에 10키로나 늘었을 정도라


이 지역에 이사를 올땐 이미
원래의 제 모습과는 딴사람이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이지역에서 친분이 생긴 사람들은
이미 살이 찐 후의 모습밖에 몰라요.

그후로도 계속 몸무게가 늘어서
출산후에는 원래보다 18키로 정도 쪘고


아가씨때는 저녁만 좀 거르고 운동해도
살이 금방 빠졌는데

출산후에 찐살은 정말 급이 다르더라구요?

일단 상체형 비만이었던 지라
언뜻보기에도 더 두리뭉술해보였다고할까요?

살만 빼면 정말 이쁠텐데....
이 뻔한 소리도 지겹고


아가낳고 돌잔치를 할때도
한복을 입으니 더 부해보이고..

아무리 꾸며도 도저히 태가 안나는 제 모습에
자존감만 점점 낮아져서 이대론 안되겠다싶어서 

제 인생에 마지막 다이어트다!!!하고 결심했었네요.

처음엔 주변에서 나도 같이 하자고
더 적극적으로 나오길래


운동이나 식이요법의 정보공유 많이 해줬는데
한 일주일도 못가서 다들 포기를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내가 건강해야
아가도 잘 키울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철저하게 식단짜서
영양소 무너지지 않게 꼬박 먹어주고


과체중일때는 아쿠아로빅
살이 좀 빠지고 난 후엔 집앞에 헬스장
그리고 지금은 필라테스로 유지하고 있어요

단기간에 빼면 살이 쳐질것 같아서
정말 1년이 다 되가는 시간동안 천천히 했는데
15키로가 감량되더라구요.

운동을 열심히해서인지
몸무게보다 더 슬림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듣고
배에 연한 복근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애기엄마들이
한 4~5키로 정도 빠질때까진 응원 해주더니
한 8키로 정도 빠지니까

"어차피 다시 요요온다"
"애기낳은 몸매는 살빼봐야
어차피 크게 달라지지도 않는다"
"그냥 아줌마로 살지 그러다 뼈 삯는다"
등등.. 잔소리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제가 원래 임신했을때 빼고는
그렇게 과식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군것질도 별로 안좋아했어서
과자나 빵 같은것도 거의 안먹었었는데

살이 쪘을땐 아무말도 없던 사람들이..
살이 점점 빠질수록
"과자 하나도 입에 안대냐
다이어트 그만해라 유난이다"
라며 갑자기 별난 사람취급을 하네요

그 후 살이 점점 더 빠지고
같이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할때마다

각자의 남편들이
"제수씨 살빠지니까 인물이 더 나온다며
누가 애기엄마라고 믿겠냐 너도 관리 좀 해라"
하니 그 이후로는 아예 절 대놓고 견제하더군요

저 다이어트한다고 유난떤적없고
남들한테 피해준적 결코 없었어요

평소 혼자있을때는 식단 잘 챙기며 운동하고
다른사람들 만날때는
원래 먹던데로 똑같이 먹었어요.

너 다이어트 하는거 맞냐고 왜케 잘 먹냐고
할 정도였고
대화할때도 다이어트 관련이야기는
하지도 않았어요.

어차피 일주일하고 관심들도 없는거 같아서요

그런데 살빠지고 나서 
아가씨때 입던 옷도 다시 입을수 있게 
얼굴 브이라인도 다시 찾게되니

이젠 ㅇㅇ엄마 턱 깎은거 아니냐..
분명 무슨 시술을 받았을거라는 소문도 도네요

결혼식 사진에 그 얼굴형 그대로인데..
자기들도 결혼식사진 진짜 너 맞아?
라고 했으면서..

처음엔 그냥 웃으면서
당신들도 다이어트하면 다들 달라진다
숨은 복권들일거다 라고 하니


자기들도 맘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며
진짜 다이어트 할거라더니
역시나 4일도 못가서들 포기..

아니 전보다 더 많이들 먹고
애낳은탓, 나이든탓만 하더라구요.

어차피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고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신경끄자 생각했는데

어제 모임에선 동갑내기 친구한명이
저보고 대뜸 그러네요


"처녀적에 남자 많이 만났겠다
너 여우짓하게 생겼어"

그래서 내가 여우짓하는걸 본적있냐 하니
"아니 그냥 그렇게 보인다구 ~
다른사람들도 너 딱보면 그렇게 느낄걸?ㅋ"

그 순간 어이가 없어서
재미없는 농담그만해라 
요즘 너 자꾸 은근 갈군다? 하고 말았는데

집에와서 생각할수록
그 말투와 눈빛이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그래서 카톡으로 내가 너한테 실수한거 있었냐
내가 꾸미는게 맘에 안드냐


요즘 왜 볼때마다
자꾸 다른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갈구냐 했더니

자긴 퍼져있는데 너만 점점 이뻐지는거 같아서
샘나서 그랬다네요.

그럼 우리 같이 다이어트하자 그랬더니
자긴 할 시간도 없고 포기했대요

그 친구는 아직 아가도 안낳은 새댁이고
전업주부인데..

저더러 성격좋고 사교성 있다~
거리낌없이 다 잘어울려줘서 좋다는 소리는
자기가 늘 해오던 말이면서

요즘은..부부동반식사때
상대 애아빠들하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면

웃음 흘리지마라
남자놈들은 그저 여자면 다 해벌쭉한다며


그리고 특히 남자가 꼬이는 여자들이 있다
그거 좋은거 아니라고..여자 팔자만 드세진다
정상적인 부부생활 못한다

이런 앞뒤 안맞는 말을 하구요..

살 하나 빠졌을뿐인데도
늘 똑같이 하던 행동이나 말도 
저렇게 다르게 받아 들여질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다른 애기엄마랑 이야기 하다 알게된게
그 친구가 저를 도마에 올려놓고
이야기하는걸 계속 주도해왔다네요.

어딜 고친거 아니냐는 이야기부터
그동안 들렸던 소문들 모두를요..

절 보면 되게 독하게 맘먹었구나 싶고
부럽고 대견했는데
그친구가 계속 그렇게 절 갈구니
자기들도 모르게 따라가더래요.

그래서 또 한마디 해줬죠
앞으로 너네 안봐도 좋으니 한마디만 하겠다


어린애들도 아닌데 각자 주관도 하나없이
선동되어서 죄없는 사람 갈구니 좋았냐고..


자식들 앞에서 참 교육이 되었겠다고..
내가 어딜 고친거 같은지 대놓고 찝어 말해봐라

그랬더니 그냥 미안하다네요
그리고 솔직히 샘도 났다고..

그리고 그 친구는
원래 어릴적부터 뚱뚱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단 먹는걸 못 끊어요.
아니 매번마다 과하게 먹어요.

그걸 누구탓이라고 할수도 없는거잖아요.

정많고 잘 통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저러면 앞으로 편하게 보기 힘들것 같고
요즘 갈수록 실망감이 너무 크네요.

강하게 기분나쁘다 말하면
한며칠 안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 또 그러고

전에도 길거리에서 늘씬한 여자들보면
이유없이 여우같다 그러고 재수없게 생겼다
며 갈구기도 했었는데..

도대체 어떤 심리를 가지면
다른거 다 멀쩡하면서 살에 대한 부분에서만
저렇게 다른 사람같은 행동을 하는걸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