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임신중에 귀신사진 보내는 친구

트러블메이킹 2021. 10. 20.

임신 19주차 임산부입니다.

친구라기도 하기싫은 인간하나가
어제 새벽 1시가 다되서 카톡이 왔어요.


20초가량 동영상 파일과
태교영상이라며 보냈는데 
잠결에 카톡만 확인하고 보진않고 잤습니다.

좀 아까 영상봤냐길래 
새벽에 확인해서 못봤다니 


저 태교하라고 힘들게 영상만들었다고
보라길래 봤습니다.

귀여운애기들 사진을 
1~2초가량 편집해논거였고 보고있으니 


흐뭇해서 엄마미소 지으며 보고있는데 
갑자기 귀신영상이 팍 뜨는겁니다.

진짜 놀라서 폰 집어던지고
안방에서 거실까지 1초만에 뛰어나간듯해요.

폰 집으러 가지도 못하겠고
순간 너무 화가나고 욕이 막 튀어나왔어요.
욕으로 랩하듯이

진정하고 전화해서 뭐하는짓이냐하니
우리 사위될사람 강하게 키우려고 ㅋㅋ
하며 장난친거랍니다.

친구가 딸이 둘인데 뱃속에 아기가 아들인걸
알고부턴 사위라고 합니다.

정말 짜증나고 화나서
니도 엄마라는 사람이 이게 뭐하는짓이냐고


쏴붙였더니 장난한번 친거가지고
이렇게 화낼줄 몰랐다네요.

그러지마라 혼자있다 하고 좋게 말하고
전화도 끊었습니다.

이게 장난처럼 보입니까.
심장이 아직도 뛰는데 
정신병걸린 싸이코패스인줄 알았습니다.

전화끊고도 분하고 소름끼쳐서 씩씩대는데
카톡으로 또 귀신사진한장 보내고


기분풀어~ 장난이야 하는데
이상의 끊을 놓고 쌍욕했습니다.

몇줄 읽더니 확인도 안하고
차단한건지 확인안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걔도 판 보는애니 보라고 글 씁니다.

임신중이고 진짜 욕하고싶지 않고
참으려하는데 너무 괘씸하고 정신병자 같네요.

이글 읽을수도 있겠는데
정신나간X아 연락하지도말고


사위는 누가 사위냐
한번더 연락하면 손모가지 부셔버린다.



+추가

어제 남편퇴근하고 와서 글보여줬더니
제 귀막고 듣도보도 못할 욕을하더니
그집가자고 했는데

걔 볼까봐 이렇다 저렇다 
얘기도 다 못쓰겠습니다. 희열느낄까봐

걔 시댁살이하고 있고 딸둘은 뭔죄냐 싶어
찾아가진 않았습니다.


제 상황을 다 알리는 꼴이 되니
뭐라 글도 못쓰겠네요.

남편 반차내고 온답니다. 병원가보려구요.

임신중이 아니어도 
이런장난치는 사람들 많은가본데 
참..$#@%#@%@$#% 아오ㅡㅡ진짜

+후기

어제 병원다녀온뒤 그사람 사는 집에 갔습니다.

초음파상 아기는 큰 문제 없다합니다.
심장박동도 정상이라 했습니다.

아기도 걱정말라는듯 움직임을 보여줬어요.


크게 놀란건 산모나 태아에게도
좋은영향을 줄 수 없으니 조심하라
는 얘기 듣고 끝났고..

친구? 이제 친구가 아니니 ㅇㅇ라고 쓸게요.

ㅇㅇ이 집에가니 큰애는 어린이집에 갔고
작은애와 시어머님이 계시더군요.


ㅇㅇ이 시어머님은 몇번 마주친적 있는 사이로
서로 얼굴이 익은 상태입니다.

연락없이 웬일로 왔냐고 반겨주시는데
임신한 상태이기도 하고 어른 계시는데
깽판 치는건 아니라고 봐

ㅇㅇ이랑 할 얘기가 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하여 만나게 됐습니다.

보자마자 사과를 바란것도 아니지만
적잖이 놀라 나가서 얘기하자 더군요.
제가 쓴 글도 봤답니다.

자기가 생각이 짧아 장난친건 맞지만
이렇게까지 놀라고 화날줄 몰랐다고


딸만 둘이라 아들이라고 유산시키려는
끔찍한 생각은 꿈에서도 한적 없답니다.
그저 생각짧은 장난이었다고 합니다.

남편이 ㅇㅇ이 남편과도 술자리도 가지며
나름 친하게 지냈던 사이인데


남편은 당신이 이런짓 한걸 아냐고
그저 장난이었으면 당신 남편도 이해해줄테니
얘기해보자 하니 그때서야 미안하다고 우네요

생각만 같으면 
진짜 고소하고 보상이라도 받고싶습니다만


제 아이와 제 소중한 시간을 위해
한번 눈감아주기로 했습니다.

카톡 받고 재수없어서 지웠습니다.
폰에 남아있다는 자체가 소름이 끼쳤으니까요.

그리고 딸만가진 친구에게 아들부심..
안타깝지만 제 시집도 그렇고 친정도 그렇고


딸이 귀한집이라 되려 딸을 원하셨습니다.
죄다 아들이에요.

저희 부부역시 딸.딸.아들 이렇게 낳고싶다
우스갯소리도 했구요.

사위 강하게 키우라고 보낸 영상이라고
웃던 목소리가 너무 충격적이여서
설명상 나올 얘기였는데 제 글이 부족했나봐요

다른건 몰라도
카톡으로 영상이 남아 있는것도 아니고


본글은 지우지 않고 
ㅇㅇ이와 제가 아는 지인에게 
모두 링크해주려 합니다.

서로 없는사람 치자하고 얘기 끝내고 집에오니
힘이 다 빠지고 공허함만 남네요.
허탈하고 헛웃음이 나옵니다.

아직 먼 얘기 같지만 
태어날 아이 건강히 출산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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