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차없는 사람은 몰라요

트러블메이킹 2022. 2. 20.

이런 여자 되지말라고 올려봐요

저는 30대 후반입니다.
서울은 아니고 광역시에 살고있어요

친구들보다 취업이 빠른편이었고
알만한 기업에 취업하고 인턴끝나고
정규직 발령받자마자 차를 샀어요.

여자지만 저는..
가방이나 화장품이나 비싼옷이나..
이런거 관심없었고
원래부터 차를 사고싶어했었거든요

여행하는걸 엄청 좋아해서요.
차가지고 잇으면 언제든 갈수있으니까요.

인턴기간 월급에 대학시절 적금 한달 2~30씩
해놓은게 있어서 준중형으로 마련했어요

제가 차를 살때
자차를 소유한 친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한친구들과 여행계를 오래했었는데
네명이서 시간 다 맞춰 일년에 한두번 여행갈때
제 차를 가지고 제가 다 운전하죠.
아무도 운전을 못하니까..

그런데 친한친구들은 뭐..
수고비 명목은 아니어도 
기름값은 꼭 다 챙겨줘요.

이런친구들은 다 같이 여행이 아니고
따로 만나도 센스를 발휘합니다.
그런데 안그런 친구들이 훨씬 많은것 같아요

친구하나가 서울에서 내려온데요
결혼식이 있어서
저도 그 결혼식을 참석할거였고

저희집에서 식장까지 차로 10분
전혀 막히지 않는 거리


버스타고 내려오는 친구는 터미널-식장까지
택시타면 택시비 4000원 정도?


그것도 안나올 거리
즉 저희집과 터미널 딱 중간쯤이 식장이었어요
그걸 그 친구도 너무나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저한테
터미널로 데리러 나오라는거에요
친구가 오랜만에 내려왔는데
그 정도도 못하냐며 웃으며 하길래

저도 그랬죠
토요일 오후 12시면 터미널 근처
완전 지옥이야 알잖아


나 여기서 식장 가면 10분인데
터미널까지 가려면 40분은 일찍 나가야
너 픽업때까지 빙빙 돌면서 기다려
거기 주차지옥이잖아.


버스 힘들면 택시타고 와 ~ 했더니

완전 난리 난리
택시비 4000원 땅파서 나오냐고 난리난리

맘같아서는 거기까지 기름값에
너 기다리는 내 시간은 돈 아니냐고

소리치고 싶었는데 그냥


"난 차막히는거 딱 싫어 서로 편하게 가자"
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다른 여자후배

같이 차마시고 술도 한잔 하면
버스 끊길 시간이죠.
11시반? 여긴 광역시라 택시비 어지간해서는
15,000원 안넘어요.
그리고 대부분 모인 사람들의 중간지점에서
만나니까요.

헤어지면 택시타고 가던지
아님 본인이 시간 조정해서 일찍 만나고
버스 끊기기 전에 일어나던지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운전한다고 술도 와인 한모금 입도 안대고
자기는 차없다고 신나게 마시고 술값은 정확히
N분의 1하는 것까진 상관없어요


심지어 언니라는 이유로 3번 중 한번은 내가 냄
같이 즐거우면 되는거니까.

그런데 술자리 끝나고 나오면
다른 애들은 저한테 말도 안하고 알아서들
카카오택시 불러서는 택시 기다리고 있는데


지는 딱 붙어서 차 얻어타고 가요.
처음엔 한두번 그냥 태워줬었어요

난 가까우니까 그냥 언니가 태워주고가 ~
이러면서 팔짱끼고 오거든요

제가
가까우면 택시비 얼마 안나오겠네
그냥 타고 가 ~ 피곤해 ~
이래도 온갖 애교로..


그런데 이게 나중에는 당연시가 되어서..
약속 장소가 후배집이랑 저희집이랑
중간 지점인데도 그냥 타더라고요
당연히 태워주는 걸로..

다른 사람들이 " 너는 택시 안불러?"하면
"나는 언니가 데려다즈잖아~"이래요 ㅋㅋㅋ


그러면 저는 그냥"누가 그런 소리 하든?"
이러는데 아잉~하고 팔짱 시전 ㅎ
눈치를 못채더라구요.

그래도 뭐 만나봤자 두달에 한번이나 만나니까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한번은 제가 진짜 심하게 감기에 걸렸는데
당연스레 앉아있는 후배를 데려다주고

 
집에왔는데 원래 약속장소에서 
후배집 차로 10분, 
후배집에서 우리집 차로 20분
약속장소에서 바로 우리집오면 10분인데

빙판길이라 데려다 주고 집에 들어왔는데
새벽 1시반인거에요.


후배집에서 우리집 올때 자동차 전용도로라
새벽에 꽁꽁 얼어있어서..

카톡에는
"언니 고마워 나 씻고 나왔엉
먼저 잘게 눈오니까 조심히 가"
이렇게 남겨놓은게 12시반 조금 넘은 시각

와 진짜 내가 뭐하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 뒤로는 그 후배가 껴있으면
그냥 저도 열심히 술 마셔요
그리고 대리기사를 불렀어요

대리 부른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도
다 그 후배보고 택시타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아시죠? 대리는 중간에 한군데만 들러도
추가요금, 그런데 그 후배는 반대방향

이 일 이후로 후배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남자친구가 차가 없다고 투덜대더라구요


경상도를 여행을 가는데 차가 없어서
버스타고 갔다가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고
기동성이 없어서 먹고싶은거 보고싶은거
못하고 왔다고 그래서

"그럼 너가 차를 사 너 돈 많이 모아놨잖아"
이랬더니 자기는 전세금 모아야해서 안된데요
후배는 서울에서 직장생활 중
남친도 서울에서 직장생활

그래서 그때 이야기했죠
차는 사는데만 돈 드는게 아니고
굴리는 것도 돈 든다.


너는 안되는데 남친은 왜 있어야하냐
똑같이 월급쟁이에 서울살이인데 라고

그리고 이번 사람은 차가 있는데..뜬금없이
"언니는 차 얼마주고 샀어?" 이러길래
왜그러냐 2천정도 들었다 했더니
"남자친구 차는 소나타라했는데
언니차보다 훨씬 안좋아"
라는 헛소리를 시전하길래 정말 열받아서

차는 그냥 굴러가는게 아니고
사고 나서 기름값 보험비 그밖에 수리비 등
구입비용 빼고 그냥 세워만 놔도
최소 하루에 1만원 이상 들어간다 보면 된다고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배가 아직 면허도 없어서
평생 이런 느낌 받을 일이 없을것 같아
더 화가 나네요.

따사로운 오후에 갑자기 어제 일이 떠올라 
열받아서 여자지인들이 자동차 얻어타는 일에 
대해 너무 당연시 하는 몇가지 경우가 떠올라 
쓰려했는데 막 쓰다보니 다 까먹었어요 
짜증도 좀 누그러들고?

아무튼 같은 여자지만 그런거 하지말아요

그리고 남친이나 남편 운절할때
조수석에서 맘대로 자지마세요.

남자친구한테 
매일 집앞에 데리러 오게하지 마시구요
한번씩은 본인이 버스타고 남친 집 앞에가서
기다리고 있어도 보시구요

여행갈때 돌아가며 운전하세요
운전 못하신다면 네비 보고 길안내라도 하시고
음악 디제이라도 하세요
과일이나 과자도 좀 먹여주시고

그리고 알바해서 돈이 쪼들리더라도
한번쯤은 주유소 들리라해서
5만원이라도 주유해줘보세요

진짜 평생 데리고 살고싶은 여자가 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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