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결혼하면 진짜 친구가 보인다더니..(혈압주의)

트러블메이킹 2021. 10. 1.

고등학교때부터 
삼총사라고 불리던 친구들이 있어요

친구1은 
돈 좀 버는 직장에 다니는데
군대까지 기다린 후 
결혼 전재로 만나는 남친이 있구

친구2는 
시험 본다고 고시원 얻어서
공부랑 알바랑 같이 하고 있어요.
남자는 아예 안만나고 독신으로 산다그러구요

저는 대학교 졸업 후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동기 오빠랑 사내연애를 하던 중 임신을 해서
그만두고 작년에 결혼을 했어요ㅠ

결혼할 때 오빠랑 저랑 모은 돈도 없구
저희집이 가난해서 혼수,예물도 다 생략하구
결혼식도 엄청 조촐..
신혼여행도 고작 제주도 다녀올 정도였는데

신혼집마저 구할 형편이 안되서 막막해하니
시댁에서 합가를 제안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신혼생활은 즐기고 싶어서
싫다 그랬더니 시댁에서 집을 얻어줬는데
알고보니 공짜가 아니라
남편이 월급을 200 조금 넘게 받는데
거기서 60만 주구 
나머지는 다 시엄니가 관리하신다고..

당장 애 낳으면 나가는게 다 돈인데
어떻게 60으로 버텨요ㅠ

오빠한테 말해서 얘기해보라 그랬는데
시엄니가 집도 빼버린다고 협박을 해서
오빠도 발만 동동 구르고..

무튼 이 상황을
저 삼총사 친구들은 다 알구 있어요.

그래서 결혼식 전에 삼총사 단톡방에
제가 축의금 넣으면 시엄니가 다 가져가니까
저한테 몰래 달라구 부탁하다가

얼마 줄건지 물어봤는데 
친구1은 30준다하고
친구2가 우물쭈물해하면서
자기가 지금 돈이 많지 않아서
10정도 해줄 수 있을거같다 그러더라구요.

아니 솔직히 친한 친군데 고작 10이 뭐예요
친구1이랑 세배나 차이나고
내 사정 뻔히 알면서
그거밖에 못해주냐 서운하다 그랬더니
친구2가 연신 미안하다다그러구

결국 결혼식장에서 몰래 봉투 쥐어주길래
확인해봤는데 5만원 추가해서 15만원..

좀 서운했는데 나중에 애기 태어나구나서
친구2가 제일 먼저 달려와서
너무 예쁘다고 고생 많았다고
그러길래 좀 풀렸었죠.

그러고도 친구2는 3일에 한번꼴로
저랑 애기를 보고 갔어요.

올때 간간히 머리핀이랑 모자 
이런걸 사오긴 했는데 
마트에서 팔법한 싸구려들이였구요.

조리원 끝나구 집에 와서 
육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는데 
그때도 친구2가 
전화 다 받아주고 하소연 들어주고.. 

축의금 적게 낸게 미안했는지 
엄청 열심히 해주더라구요.

문제는 오늘인데
곧 있으면 저희 애기 돌잔치가 있거든요.

그래서 방금전에 친구들한테 초대장 보내면서
얘기 나누다 돌잔치 선물로 뭘해줄지 궁금해서

갠톡으로 친구1한테 물어봤더니
남친 아빠가 금은방을 해서 
돌반지를 하나 주문했데요.

근데 그거 듣고나서 뭔가 느낌이 쎄 해가지고

친구2한테도 갠톡으로 
친구1은 애기돌반지 해준다는데
넌 뭐해줄거야? 하고 물으니
자기는 최대가 축의금때랑 
비슷한 금액밖에 안될거같다구 그러는거예요.

 

아니..결혼식에 이어 돌잔치까지
참다참다 폭발해서

너는 내 사정도 뻔히 아는애가 어쩜 그러냐고
넌 독신이라 애 안낳을거라 
내애기를 니새끼처럼 이뻐해준다 그래놓고
이게 뭐냐며 버럭 화내고 
당분간 톡보내지 말라 그랬어요

너무하지 않나요?
연애를 안해봐서 그런건지 
아님 절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은건지
어쩜 저렇게..저 이렇게 사는거 뻔히 알면서ㅠ
집도 저희집처럼 가난한거같지도 않던데

애기도 친구2 얼굴보면
기억하는지 웃어주고 좋아하는데 
진심이 아니였나봐요..
나중에 애기가 알면 엄청 상처받을거 같은데ㅠ

저한테 돈 없다 그래놓고 
SNS에는 커피사진,케잌사진 올리고 
호주여행 가고싶다고 글쓰는..
참 말이 안나와요.

오빠한테도 말했더니 
어이없는지 아무말도 안하고..

지금 너무 속상하구 기분 나빠서
친구2한테 돌잔치 취소됐다고 거짓말하고
빼버릴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친구2가 잘못한거 맞죠???

 

 

+ 추가

참..누가보면 
제가 집 사달라고 한줄 알겠어요..

어려울때 도우면서 사는게 친구인데
그거 안하는 친구는 정상이구
그거때문에 속상한 저는 
욕먹어야 마땅한 사람인건지..

저두 결혼전에
이 친구 힘든거있으면 도와주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줬어요.

고시원 들어간다 했을때도 힘들지않겠냐
그랬더니 충분하다고 걱정말라해서
어려움 없는줄 알았던거죠..

자기가 괜찮다는데 
너 힘드니까 내가 이해할게
이러면 그게 더 
친구 기분 상하게 하는거 아닌가요?

내가 그동안 알고지낸 친구가 맞나 싶고
친구1이랑 2가 비교되는 지경까지 되서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속상한데

댓글마저 저만 나쁜사람 취급하니..
차라리 자작이였으면 좋겠네요.
눈물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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