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동생부부가 분수를 모르네요 3편

트러블메이킹 2021. 7. 28.

금요일날 퇴근하고 늦은 6시 쯤
사돈분들을 방문했습니다.

전화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긴히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저희 애가 무슨 실례라도 했나요? 라고 


물으셨던 사돈분들
불안하신 표정이 역력했구요.

올케 어린 여동생은 안녕하세요
인사만 하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오게 된건
아이들 문제로 상의 드릴 것이 있어 찾아왔다고
엄마는 말씀을 시작하셨어요.

아이들 아이낳고 사는동안 

저희집에서 거둬 그동안 뒷바리지 해 왔는데

 

생활비 한 푼 받지 않았고
저희 둘째가 아이들 교육 부분까지 도와주었다

그동안 며느리가 부모님과 명절 아니면
잘 왕래도 하지 않고 하여


저희도 늘 조심스러웠고
예전에 아이들 아이가졌다고 

대책 마련하는차원에서 만났을때도 

사돈이 저희아들 원망하는 태도를 

아직 잊지 않고 있어


저희도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기에
사돈에게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껄끄러워
지금껏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저희 딸에게 나가달라 부탁하였다.
며느리가 불편해하니 나가주라고
아들이 부탁했다.

이 일로 인해서 저희 딸은 크게 상처받았고
아들 부부에게 우리 가족은 무척 실망하였다

우리는 그동안 아들이 군대에 있는 동안
손자를 키웠고 며느리를 거두었으며


살림에 대한 부분에 있어 8:2정도 분배로
자기들 방 청소나 먹은 후 

설거지 같이 장보기  며느리가 했고 

5:5정도로 손자를 돌보았다고 생각한다.

며느리가 어리고 초보라 아이를 

잘 다를줄 몰라 많이 관여하였고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들 역시
아빠 그리고 딸의 월급으로 충당하였다.

아들은 아직 대학을 다니고
며느리는 아이 양육을 위해 대학을 중퇴하였다


고로 아이들에게 받은 생활비가 없는데도
지금까지 아버지돈 딸돈으로
식구들 살림을 하였다.

이 부분에 있어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잡을 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아왔다.

아들이 제대할때도 

둘은 매번 싸움으로 집안을 어지럽혔고

며느리는 친구들 만난다고
늦게 들어올때도 가끔 있어 

불만스러운 점이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손주를 생각하여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하늘에 맹세하고 아들보다 며느리의 눈치를
더 보고 지금껏 살았고


어린 아이가 양육을 포기할까봐
늘 전전긍긍해야 했다.

그러나 내 딸마저 상처받은 상황을 보고
더이상 참지 않고 살고 싶어
아이들을 내보내려 한다.

사돈에게 이부분을 알려야 할 것 같아
말씀 드리러 왔다.

대충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건
안사돈 분이 정말 단 한번도 생활비를
가져다 주지 않았냐고 묻는겁니다.

혹시나 몰라 지금껏 생활해 온 내역 3개월 분
통장 내역을 뽑아온 어머니가 통장 내역을
확인시켜 주니 두 사돈분들이..
기가 막혀 하시더군요..

두 분은 올케에게 달에 50만원씩 꼬박꼬박
생활비를 입금하셨다고 합니다.

딸이 원치 않게 일찍 결혼하여 

자신들 버리고 가는 것 같은 충격에 

미워 나몰라라 하고 살고 싶었지만 

 

차마 그게 안되서 그렇게 시집가고
얼마 안되서 둘이 생활비 하라고 

시댁 어른들 용돈이나 드리라는 차원에서 

50만원씩 다달이 입금하고 있으셨다는겁니다.

우리 모두 기가 막혔습니다.
특히 사돈 어른들 기가 막혀서
말도 제대로 못 하시더군요.

도대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달에 50만원을 벌려면
시급 5000원짜리 일을 한달에 몇시간씩
해야 되는건지 알기나 할까요?

저는 지금도 두 손이 다 떨립니다.

게다가 둘이 사는 모습 보고싶어서
찾아가면 안되냐고 물으면
시부모님이 싫어하신다고 했다는 겁니다 ㅋㅋ

저희 정말 사돈분들의 도움이 무척 절실했고
저희가 몇번이나 사돈분들에게 얘기해도

 

올케는 잘 연락 안하고 산다는
대답 뿐이었는데 말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동생 부부는 
이미 친정 전화를 받은 듯 했습니다.

저희는 이미 사돈분들에게
통장 내역을 확인한 상태였고.

아빠가 물었습니다.
대체 돈을 어디다 쓴거냐고


엄마는 동생부부 각자에게
일주일에 5만원씩 용돈을 주셨습니다.
필요한게 있다 하면 그때그때 얼마씩 주셨구요.

그럼 얘네들 거의 달에
90만원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네요.

지네 외식하고 친구들 만나고 폰 요금 내고ㅋㅋ
옷사고 화장품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넘겼던 모든 것들
이제야 동생 방 제대로 되 눈으로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저희는 모두 멘붕입니다.
부모님은 그날 저녁부터 밥도 안드시고
저도 지금 너무나 고민입니다.

둘은 조카만 남겨두고
사돈분들 네로 호출받아 갔구요.

 

 

+++ 마지막 후기

동생은 토요일날 올케네 친정으로 호출받아
가서 하룻밤을 거기서 보냈습니다.

일요일 점심쯤에야 사돈어른에게
그러니까 바깥 사돈분에게 전화가 오셨습니다.

저희가 아이들 데리고 찾아 뵙겠다고
하셨다고 그러더라구요.

사돈분들이 내린 결론은 그랬습니다.

저희가 딸을 교육시키지 못해 죄송하다
시집을 급하게 가고 납부럽지 않게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나이에 아이까지 가지니


가르치지 못해 벌어진 일인듯 하여
죄송하다 하셨습니다.

사실 얘네가 혼인신고만 하고
호적에 자식만 올라갔을 뿐이지


결혼이라는 개념, 부모라는 개념
결혼이 가족끼리의 결합이라는 

개념 조차 없이 그냥 산 것 같아 

사실 사돈분들과 저희들의
잘못이 각자가 있는듯 하다.

우리 애가 20살에 아이 가져서
또래들이 누리는 것도 못 누리고 


또 시집 가기 전에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한
교육없이 가서 지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더라 . 

물 쓰듯 돈 쓴 것도 남에게 내세우려
남들에게 부족함 없이 보이려 썼다더라.
그건 사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일을 저질렀는지
명확히 보여줄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올케를 데려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모두 벙쪘구요.

올케를 데려가서 제대로 교육시키고
살림하는법,시댁의어려움,돈관리하는법
들을 한달이라도 가르켜야겠다.


둘이 싸우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변함없는 것 같아 차라리 이럴려면 이혼하고
니네 살고 싶은대로 살아라고 했더니
둘다 싫다고 했다.


한달 끼고 살면서 제대로 교육하겠다.
그러니 한달 끼고 사시며 제대로 가르쳐주셔라
사위도.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후에 조그맣게라도 결혼식을 올리자
공식적으로 친구들도 부르고
집안 어른들도 부르고
늦었지만 공식적으로 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생 고생하신것 잘 알고
너무 감사히 생각하니 혼수비용으로
애들 집을 얻어주겠다.

전세가 아닌 월세로 얻어주고
월세는 딸이 취직해서 낼 것이다.

 

지들 살던거 있으니
물건이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라구요.

그리고 혼수 비용은
저희 부모님 명의로 하겠다고


좋은 집을 해 줄 형편 아니니 약소하겠지만
그렇게 성의 표시 하시고 싶으시다면서요.

참으로 저런 똑부러진 부모님 밑에
올케님 같은 따님이 나올 수 있군요 ㅋㅋ

저는 그렇게 생각이 되네요 ㅋㅋㅋㅋ

저희 부모님도 흔쾌히 그렇게 하자셨습니다.

 

어물쩡했던 저희 가족 똑부러진 사돈분들이
한번에 해결해 주시니
저희 가족 참 다같이 물러 터졌나봅니다.

올케는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짐 옮기고
조카만 두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올케 완전히 오지 않는거 아니고
일주일에 몇번씩 조카 보러 올테니
그리고 두고간 짐도 필요하면 가져갈테니
조카도 엄마 얼굴 잊지는 않겠죠.

엄마 다녀오세요
라며 예쁘게 인사하는 조카보고 눈물 짓고
돌아선 올케 이제 생각하니 조금 안쓰럽네요.

그러나,그건 잠시 저는 동생하고 앉아
차용증을 썼습니다.

엄마도 마음 굳히신 것 같으니
니 결혼식에 나도 보탤거다.


그건 내가 니 누나로서 꼭 해주고 싶었던 거고
호구로 살았지만 난 너보다 오래 살았으니
그정도는 니한테 배풀 생각있다.


그러나 조카 교육비만큼 아니다.
니가 누나 우리 불편하니 나가줘 했을때
좋은 남매 관계는 끝났다.


널 죽이고 싶지만 한달 동안 조져놓을거다.
니가 싸질러놓은 책임 니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
올케가 배운만큼 너도 가르칠 거다.

제가 차용증이 뭔지도 몰라서
각서 개념으로 썼네요.

한달에 30씩 갚는다 이런식으로

여튼 저희집은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케
어린 나이에 아이가지고
그 아이 포기 하지 않은 걸로


나 너무 사실 올케한테 감사하고 살았어.
그거 알지?
나랑 매번 올케한테 얘기했잖아.
고맙다고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그런데 올케 그거 알아?


사실 올케가 한 일은
예쁜 아기 낳은 일 뿐이라는거.


올케 우리엄마가 올케 생리 피 묻은 이불까지
빨고 아기 똥기저귀 빨때
올케 일 한번 시킨적 없지?
왜 그랬는지 알아?
올케가 포기할까봐였어..


모든 가족이 올케 하나때문에
그간 그렇게 살았어.


오케 사람이라면 미안하지? 그렇게 믿을게
나 사실 올케라고 잘 부르지도 않고
이름 부르면서 언니 동생처럼 지내왔는데


이렇게까지 되서 나도 참 속상하고 그래.
하지만 올케 내가 직장생활 하면서
자택 일 하고 얼마나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올케한테 내가 남자친구한테 좋은 선물
하나 못해서 미안하다고 올케 앞에서
운적도 있다는거 기억하지?


나 점심밥 먹는 돈이 아까워서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 싸고 거지같은 상사 패버리고 나오고
싶어서 그러지 못했어.


교육대학원 가고싶은 내 꿈도 있었는데도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고


사람이 자기 하고싶은데로 살 수 없다는거
너무나 잘 아니까 올케 그렇게나 자주 다니는
시푸드뷔페 기념일 아니면 잘 가지도 못하면서


내 조카 예쁘다는 이유로 올카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그간 올케 도와준거 올케 모르지
않으면서 뒷구멍으로 돈 다 받아쓰며


내게 서운하니 시누랑 살기 싫다고
동생한테 말해 동생 움직인 올케 사실 사람같지 않아 

보고싶지도 않고 올케랑 나랑 예전같은 사이는 

더더욱 될 수 없으니까

 

이제 올케와 동생의 공간에서
새롭게 살게 될텐데
그땐 우리 조카의 부모로서
마음가짐 새롭게 하고 오길 간절히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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