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할 나이가 됐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는
그저 평범한 여자사람 입니다.
주말에 남친과 남친친구커플(부부)과
휴가날짜를 잡고 계곡으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계곡도 있고 ~ 닭볶음탕에 술한잔하고 나니까
아~~이게 힐링이구나 싶었죠.
남친이 통화를 자주 하더군요.
뭐 그냥 그러려니 했고
몇번 통화후에 왜그러냐 물었더니
가족들이 온다고 합니다.
순간 이거 실화냐? 했습니다.
남친은 6남매 중 막내이고
위에 5형제는 결혼해서 자식이 2명씩있는상황
가족 중 누가 오냐 물어보니
다 온다고 합니다.
머릿속이 멍했습니다.
완전 대가족이 출동하는건데...
몇명인지 계산도 안되더군요.
남친 빼고 위로 5형제가 다 결혼을 했고
한집당 자녀가 2명씩이니까
한가족당 4명씩이면 20명에 부모님 2분
22명...맞나요????.....
남친 가족들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했었고
뵙게 된다면 처음 모습은 좀더 단정하게
뵙고 싶었으니까요.
그때 당시 입고있었던 옷차림은
계곡에 들어가기 위해 짧은 노란형광색 민소매
티에 타이트한 짧은 바지를 입고있었습니다ㅠ
물에 들어갔다 나온후라 머리도 다 젖어있었고
화장은 아예 하지도 않았습니다.
갈아입어도 소용없었어요
놀러갈때 누가 정장 싸들고 다니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호홓...!!
무엇보다 왜??? 이곳으로 오시는건지
계곡은 많고 많은데 왜??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남친도 구지 여길 5명도 아닌 22명이
이곳으로 왔어야 했는지
아!!! 개도 데리고 왔어요.
개한마리 포함 22명+갈색푸들 개 한마리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말도 나오지않았고
그때부턴 저에겐 지옥이 펼쳐집니다.
대가족 말로만 들었지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을줄이야.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던 그곳은
남친의 가족들로 인해 빅성수기로 보이기 시작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다 남친의 가족들뿐
그 모습은 마치 유치원 소풍같은 모습이었어요
남친친구 부부도 난처한 상황!!!
표정관리는 되지않고 있고
남친에 가족 우루루루루루 도착했을때
정말 계곡물속으로 들어가서 나오지말까
그냥갈까 별 생각을 다 하다가
그래도 어른들 오셨으니 인사는 해야하니까
불편한 마음으로 인사하러 갔습니다.
밥먹고 가라하시길래 머뭇거리다가
남친을 살짝 쳐다보니
당연하지 뭐 가져왔어? 싱글벙글
욕하고 싶은거 꾹꾹 참고
거절하는것도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잠시 앉아있다 가야지했는데
남친새끼가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친구네 부부한테 가버리는겁니다 하하..
그때부터 저는 혼자 앉아있다가
어색해서 미칠꺼같다가 하는 상황
형제가 많아서 몇번째인지는 모르겠으나
남친네 형님되시는분이 대뜸 하는말이
우리는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
애들이 많아서 괜찮은데 갓난쟁이가 없네?
혼수로 해오면 더 좋고~ 허허허허허
그랬더니 남친네 어머님께서
우리 막내는 제대로 해서 장가 보낼꺼여
넷째며느리 시집올때 김치냉장고를
부모님집에 해드렸다며
아버지되시는분께선 무조건
10월 되기전에 식 올리라고 하십니닼ㅋㅋㅋ
뭐 이런저런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다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워낙 많아서
회사 워크샵 온 기분도 들었으니까요
워크샵도 싫지만 차라리 워크샵이 더나 알아?
ㅜㅜㅜㅜ흐....
한참 시간이 지났고
몇번째 누나인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엄청 커서
쳐다보기가 민망했던 분께선
갑자기 내 옆으로 오시더니
막걸리를 콸콸 따라주시며
우린 며느리를 힘들게 하는집은 아니다
우리가족은 한달에 3번정도 모여서
같이 밥을 먹는다.
그리고 내가 나이가 좀 있으니(30대초반)
빨리 아이를 가지는게 좋지 않겠느냐
그렇다고 부담갖진마라.
노파심에 하는 얘기다.
하시길래
가만히 있음 내가 정말 가마니가 되겠다 싶어서
저는 지금의 직업을 갖기위해
엄청난 노력과 공부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있다
결혼으로 인해 내 커리어가 무너지게 되는걸
원치 않는다.
결혼이란걸 하게 되더라도
아이는 낳을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피임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일은 없을거라 말했습니다.
두턱누나의 그 표정이란 정말 ㅋㅋ
아름답더군요.
아..
내 몸은 그곳에 있었지만 영혼은 이미 다른곳에
표정관리가 되질않아서 몹시 힘들었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하고
계곡에 발을 담그고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데
힘들게 일하고 겨우 이틀 빼놓은 휴가를
망쳤다 싶은 마음과
말로 표현 못할 기분 등등 때문에
저도 모르게 눈밀이 뚝뚝 떨어지다가
나중엔 정말 폭포수같이 떨어지더군요.
뭐가 그렇게 서러웠는지 모르겠는데
한참을 울었습니다.
결국 친구부부가 찾으러 왔고
울고있는 저를 보며
집에 데려다 줄테니 가자고 하더군요.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남친에겐 말하지않고
그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와이프가
정말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는 상황인거같다고
남친 친구는 아무말없이 도착해서
술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기분풀고 들어가라고
그후에 남친과 크게 다투지는 않았지만
왜 화가 났는지 남친도 화가 난것같았습니다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고
며칠후에 남친이란놈이 얼굴큰 누나를 시켜서
저에게 연락을 하라고 한것같습니다.
남친이 아니라면 누나가 저의 연락처를
아실리가 없었으니까요.
만나서 소주한잔 하자고 합니다.
죄송하지만 그럴마음이 없다고 말씀드렸고
그 즉시 남친에게 연락하여
내가 사람을 볼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널 보니 그게 아닌것 같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찌질한 남자인데
너는 찌질하고 못나기까지 했다.
뭘 잘못한건지 모르겠다면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라 했습니다.
저는 헤어질 생각하고 있고
그래도 3년 가까이 만난 사람이었으니
주말에 직접 만나서 정리할것이고
그날 일에 대해서 미쳐 하지 못했던 말들을
모조리 다 토해놓고 다 털어버리고
정리하고 올 생각입니다.
참고로 저는 전문직에
제 명의로 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있습니다.
혼자 먹고 살 능력이 되어서 결혼을 안하겠다
한건 아닙니다.
남자친구의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나이는 동갑입니다.
처음부터 결혼생각은 없다 말했고
결혼 생각이 있다면 시작하지말자 했지만
남친도 동의했고 그렇게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화가 잘 통하고 성격이 저와 비슷한 사람이라
만나게 되었는데 그게 벌써 2년 8개월
잦은 다툼없이 오래 만났으니
결혼할까도 생각해봤는데
휴가 다녀온 후에 결혼은 커녕
연애도 싫어집니다.
2년8개월 만나오면서
남자친구의 가족들이 저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결혼 생각이 없었으니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구요.
'일상다반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트판 레전드 - 패물 훔쳐간 도둑이 시어머니입니다 (0) | 2021.08.12 |
---|---|
네이트판 레전드 - 결혼한 친구가 돈은 안주고 궁상 떨지말래요 (0) | 2021.08.11 |
네이트판 레전드 - 차도 없는 친구가 경차라고 무시합니다. (0) | 2021.08.11 |
네이트판 레전드 - 외계인같은 동서 (0) | 2021.08.11 |
네이트판 레전드 - 사촌동생을 탐하는 사촌 시동생 (0) | 2021.08.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