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주부이구요.
디자이너(광고,편집,출판)쪽으로
출산전까지 근무하다가
다행히 전 직장에서 연결된 일들이
쭉 들어오고있어서 지금은 프리랜서입니다.
사업자도 있습니다.
어제 좀 짜증나는 일이 있었어요.
저도 아기엄마이다보니
지역맘카페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가끔 같은 동네사는 사촌동생이
일거리도 물어다줘서
소소한 네임스티커나 답례장 같은
작업도 해줬습니다.
근데 다들 업체에 의뢰를 안해보셔서
가격을 잘 모르고
유로폰트지정이나 유로이미지 등
요구하시는건 많은데
싼것만 찾으시는분들이 많아 힘들때가 많아요.
최근에 캘리그라피로 포스터사이즈
크기로 써달라고 하시고는
5천원 부르던분도 있고
그것도 인쇄비 포함.
그래서 가급적이면
지인소개로 오는 일은 잘 안받으려고 해요.
그러다가 사촌동생이 돌잔치가 얼마 안남아
제가 동생 돌잔치 준비를 좀 도와줬어요.
요새 흔히 유행하는
아기발도장,대두사진,초대장 등등이요.
저도 출판디자인뿐 아니라
돌잔치,백일,청첩장 같은
이벤트 관련 디자인도 같이 하고 있어서
인쇄비만 받고 해줬어요.
동생이 그걸 자랑한다고 언니 고마워~!
식으로 카페에 올렸고
제꺼는 디자인이 조금 달라서 그런가
문의주시는분들도 좀 있었어요.
근데 어제 어떤분이 제 블로그에 오셔서
이런 댓글을 남겨주고 가셨네요..
제가 블로그로도 업무를 하고 있는데
발도장 액장 상품글에 오셔서 단 댓글이에요
심지어 가격까지 써져있는 상품이요...ㅠ
만일에 이글을 남겨주신 분이 보신다면
기분나쁠수있어서 정말 망설였어요.
근데..이렇게 캡쳐해서 올리는 이유는
이런 생각 하시는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좀 보고 찔리셨음 하는 생각에 올린거에요.
아기발도장 액자.....
업체 찾아보시면 진짜 저렴한데는
만원이하에도 작업 할 수 있어요.
물론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으로는 안되겠죠.
만원짜리는 템플릿이 정해져있으니까요
재능기부=본인 입맛에 맞게 공짜로 하고싶다
이말이 맞더라구요. 제 경험상
제 블로그에 댓글달아주신 저분 아이디
카페에 검색해봤더니
일명 " 벼룩드림방 죽순이 " 더라구요 ^^;
죄다 드림글에 댓글 다셨어요.
그리고 쓴 글도
저에게 드림해주실분 안계신가요
무료로 구해요 이런글들요.
재능기부 관련된 글도 몇차례 올리셨구요..
진짜로 형편이 어려우신분인가 하고 봤는데
글 목록 보고 화딱지가 나서는 ㅡㅡ..
맘카페 보면 다들 아실거에요.
드림글만 올라오면 칼같이 가서
저요저요,무조건 저주세요 하는분
딱 그런분이더라구요.
카페 들어가보면
"재능기부 해주실 천사맘 찾아요"
이런글들 올라와요..
본인 활동하는 카페에
재능기부 검색해보시면 나올거에요
특히 디자인관련된거 많을거에요
뜨개질,통기타,디자인,미싱 등등
분야도 여러가지에요.
근데 말이 좋아 재능기부지
사실 공짜로 배우고싶다,공짜로 얻고싶다
아닌가요?
전에 어떤분이 아기 블랭킷을
뜨개질로 뜨고싶은데 색깔까지 지정해주면서
재능기부 구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회원님이
실값만 해도 몇만원인데 수고비도 없이
재능기부 바라는건 좀 아닌거같다고
댓글 남기셨는데
그 글쓴분이
해주기싫음 지나가시지 왜 태클이냐고..
진짜 이런건 좀 아니지 않나요?ㅠㅠ
재능기부라는게
기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시작되는거지
재능기부 해달라고 강요하는건 아닌거같아요
이렇게 생각하시는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게 더 안타깝습니다..
카페 보다 보면
증명사진을 찍어야하는데 너무 비싸다
정면보고 있는 사진을 증명사진처럼
만들어주실 맘 안계신가요.
돌잔치 초대장 재능기부 해주실분
뭐 해주실분 포토샵잘하시는분이요
이런글 올라오면
PC로 볼땐 아예 클릭도 안하지만
모바일앱으로 볼땐 내용이 일부보이니까
가끔 보게되요.
그리고 절대 작업비는 없습니다.
애초에 작업비는 생각조차 안하시더라구요.
작업비 생각하시는분들이면
미리 본문에 고지하시더라구요.
저렴하게 부탁드린다는 글만 있어도
그냥 해드리고 싶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진자 간단한 클릭 몇번으로 끝날 포토샵 작업
업체에 맡기면 만원 이만원..당연 부담되죠
그래서 저도 처음에 같이 애키우는 입장에서
몇번 도와드렸어요..
근데 사실 그런 간단한 작업은
사례를 바라지도 않아요.
저도 초보엄마라
이것저것 조언같은거 많이 받았고
그만큼 정보도 많이 얻는 곳이라
처음엔 좋은 의도로 도와드렸어요.
근데 정말 별거아닌데
감사의뜻을 전하시는분들께는
제가 더 미안하지만
작업물 딱 받고나서 답도 없는 분들도 있고
작업물 받고나서 답 없으시다가
이틀뒤에 이부분좀 고쳐주세요
한분이 대박이었죠 ㅋㅋㅋㅋㅋㅋ
도움받고 ㅇㅇ님 덕분에 해결했다고
감사글 올려주시는분들도 계신데
제가 그런글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려요..
감사글 올리면 그 글에
저도 좀 부탁드릴게요.저도요 댓글 달리고
쪽지도 오고 1:1채팅 엄청 옵니다 ㅠㅠ
창피하신지 댓글들은 잘 안달고
1:1 많이 하시더라구요.
몇번 기분 상한 이후로 안합니다.절대.
좋은 취지로 몇번 재능기부했다가
기분만 상했어요.
또 디자인이라는게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 커서
맘에 안들수도 있는건데
돈 한푼 안내고 받아가시면서
이부분은 좀 어떻네 저렇네..
그럴거면 정당하게 작업비 지불하시고
당당하게 수정요청하시면 되잖아요..
아 그리고 진짜 어이없었던거..
재능기부 받는분들도 사람 가려서 받아요 ^^
저는 디자인과 나와서
진짜 필드에서 일했던 사람이지만
간혹 포토샵 독학하시거나
그냥 그림판으로 재주 익혀서
재능기부 하시는분들 계시는데
그런분들꺼는 또 안받아요 ㅋㅋ
샘플 자체가 좀 안이쁘거든요..
누가 봐도 안예쁘니 그런건 또 안받으려고해요
정말 고퀄리티 거지근성이죠.
뭐라 달리 포장 할 말이 없어요.
그런 글 올라오던말던
이제 제가 안해주고 넘어가면 그만이니까
신경안썼는데..
재능기부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으셨음해요
재능기부는
기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쓰는말이지
공짜로 받고자,공짜로 배우고싶어하는 분들이
쓸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ㅠㅠ
아마 진짜 좋은 취지로 재능기부 하셨던 분들도
저처럼 불쾌한 경험 하신분들
분명 있을거에요..
저랑 비슷한 일 하는 친구도
몇번 카페에서 이렇게 도와줬는데
진짜 회의감느낀다고 다신 안한다더라구요.
아직 저분께 댓글은 안달았는데
참..씁쓸합니다.
그래도 저분은
커피기프티콘이라도 주신다고 했는데
전에 커피기프티콘 받은적이 있었어요.
그땐 백일상에 올라갈 아기 캐릭터 사진
합성이었는데요.
아는분 소개로 받았어요.
근데 계속 싸게싸게 저렴하게만 외치시다가
결국 금액 너무 부담된다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커피기프티콘으로
가능할까요? 하셔서 그냥 받았습니다.
어차피 저도
5천원정도만 받으려고했거든요..
근데 편의점 커피 기프티콘 날아오더라구요.
저도 사람인지라..진짜 좀 속상했어요.
어디 커피냐고 물어봤어야 하나요 ㅋㅋㅋ
내 노동력의 가치가 천원꼴밖에 안되다니요..
7년차 경력에 5천원받고
합성한것도 서러운 마당에 ㅋ
이럴려고 학사학위받고 공모전 나가고
비싼 프로그램 정품 쓰면서 일하는거 아닌데
재능기부라는 단어의 뜻이 변질되어
요즘 너무 많이 쓰이는게 안타까워서
주저리 해봤습니다..
카페에서 너도나도 재능기부라는 단어 쓰는데
이 글 보시면 생각들 좀 바꾸셨으면 해요.
그건 그냥 공짜바라는 거지근성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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