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사는 30대후반 결혼4년차 여자입니다.
남편은 저보다 5살 연하이고
미국에서 유학시절 처음 만났고
한국에 들어와서 우연히 다시 만나서
연락을 주고 받다가 교체를 시작했습니다.
2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현재 아이는 없고, 맞벌이를 하고 있고
결혼 4년차지만 여전히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결혼 전과 다를 거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문제는 주변 사람들입니다
주변 사람들만 없으면 전혀 문제 될게 없는데
주변인들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저랑 남편은 결혼전에
아이는 없이 살기로 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한테도 말씀드렸고
허락을 맡았구요.
그런데 6개월전부터
시어머니가 사람을 정말 미쳐버리게 합니다.
결혼전에 분명히 말씀드리고
허락하신 일인데도
이제와서 아이를 낳으라고
계속 하시고
이제는 아예 이혼요구를 할 것 처럼 협박을 하십니다
결혼전에 양가 부모님들중 한분이라도
아이 안 낳는거에 조금이라도 반대하시면
저는 바로 결혼접으려고 했습니다.
그정도로 저는 아이를 낳기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순조롭게 양가 부모님 모두 허락하셨고
3년 반동안 각자 일하면서 시간나면
가끔 여행도 다니고 양가부모님 생신 같은
행사 있으면 식사도 하고 용돈도 드리고
가끔 선물도 사드리고 했구요.
아이가 없는거 빼고는
남편도 저도 서로 양가에 며느리도리,사위도리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를 안 낳겠다고 강하게 고집하는건
이유가 있어서 안 낳겠다고 하는겁니다.
저희 친정식구들은
현재 저랑 아버지 둘 뿐입니다.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2학년때인가 3학년때
위암으로 돌아가셨고
제 바로 위에 1살차이 나는 언니는
출산과 동시에 사망했습니다.
언니가 어릴때부터
엄마노릇 아내노릇 언니노릇 다하고
언니는 저한테 엄마나 다른없는 존재였는데
그런 평소에도 건강이 안 좋았던 언니가
아이를 낳다가 사망했을때
정말 살기 싫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저도 잘 압니다.
아기 원망하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정말 원망 많이 했습니다.
형부는 아이랑 새 출발 했구요.
저한테 평생 상처고 트라우마 이고
언니가 죽고나서 정말 6개월 폐인처럼 살았고
저는 그 뒤로 아기들이 너무 싫고
아이를 절대 안낳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집에서 6개월동안 거의 밖에 안나갔었는데
아버지가 제 앞에서 무릎꿇고 펑펑 우시면서
너마저도 그렇게 힘들게 있으면
나는 정말 살 이유가 없다고 하시면서
제발 살자고 그러셔서
힘들게 마음 잡고 일만 죽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 도움으로 사업 시작했고
직원 한명 없이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면서
그렇게 1년을 앞만 보고 일을 했고
사업 3년차때는 직원도 몇명두고
수입도 안정적으로 일할수 있게 되었고
비로소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을 우연히 다시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까지 성공했습니다.
남편이 제 깊은 사정까지는 모르지만
저한테 트라우마가 심하게 있다는건
잘 알고 있어서 아이 이야기를
결혼하고 단 한번도 꺼낸적이 없습니다.
정말 저한테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남편 밑으로 남동생 부부가 있는데
2년전 결혼했고 불임으로 2년째 고생중입니다
둘다 이이를 엄청 좋아해서
연애 할때도 아이 생기면 무조건 낳자
이런식이였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이 소식이 없어서 힘들어 하는데
병원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양을 권할정도로 불임이 심한걸로 알아요.
시부모님은 아들이 둘인데
둘다 자식이 없는건 말도 안된다면서
남들 시선을 매우 신경쓰시는 분들임.
저희 부부한테 너희는 못 낳는것도 아니고
낳을 수 있는데 안 낳는건 안된다면서
지금이라도 낳으라고
제가 연상이다 보니 지금 낳아도 늦는다
많이 바라는것도 아니고
한명많이라도 낳아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이제와서 동서네가 불임이라고
저희부부한테 막무가내로 이러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냉정하게
이제와서 그러시는건 아닌것 같다.
아이 낳는 일은 절대 없을꺼다.
더이상 이 일로 이야기 하고 싶지않다
라고 아예 못 박았습니다.
이후로도 만나면 누구네 손자는 어쩌고 저쩌고
길가에 아기들 지나다니면
일부러 더 과장하시면서 예쁘다고
눈치 주십니다.
남편은 그럴때마다 손잡으면서
신경쓰지말라고 나랑 당신이랑 둘만
아이 없어도 행복하면 되는거라고
스트레스 받지말라합니다.
아버님은 대놓고 말씀하지 않으시지만
은근히 아이갖기를 원하시는 눈치고
어머님은 일 때문에 그런거면
내가 다 봐주고 유치원도 보내주고
육아 도우미도 한명 붙여주신다고 하지만
말이 그렇지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부모가 키워야 하는건데
저는 제 상처도 상처지만
일하면서 아이 감당 못할걸 너무 잘 알기에
정말 아이 낳는걸 원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어머님의 압박이 심해지는게
아이를 낳아서 동서네 입양시키라시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남의 자식은 절대 못키우겠다고
차라리 니가 아이 낳아서 주면
서로 상부상조하고 좋은거 아니냐
니가 한번만 물러나달라고
토시 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 나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만 낳아서 주라니
왜 동서가 아이 못낳는게
제가 책임져야하는건지
저는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아이를 억지로라도 낳아서
길러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아이만 낳아서
동서에게 줘야하는 건가요?
남편도 스트레스받고
저도 스트레스 받고있어
정말 힘드네요.
남편은 시부모님들한테
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자기 생각도 변함이 없다고 말씀드렸다는데
솔직히 답답한게
그러니깐 저만 계속 설득하려는것 같아요.
안그래도 요즘 예민한데
평소에는 너무 좋은 남편이지만 답답하네요.
이혼도 진지하게 생각 해봤지만
지금 당장은 이혼을 못할것 같아요.
남편한테 제 과거와 아이에 대한 의견을
오늘 퇴근하면 강하게 이야기하려합니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면
그때 최후의 수단으로 이혼을 해야겠죠.
그리고 용기내서 심리치료 받으려고 합니다.
생각 안해봤던것도 아니고
받아보려고 병원도 예약 했지만
그때 기억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동서한테 동서의견도 같은거냐고
문자로 물어봤더니 바로 전화와서
전혀 몰랐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더군요.
형님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냐고
그게 할소리냐고
시어머니 정말 미친거 아니냐
평생 안 볼것도 아니고 볼때마다 생각날꺼고
나중에 아이가 사실을 알면 감당 못한다고
그러면서 화내더라구요.
아마 시어머니가 제가 허락만 하면
동서네도 당연히 허락할꺼라고 생각하셨거나
아이를 낳았으니 제가 키울꺼라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 안낳는다는 생각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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