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결혼식 2주전에 파혼했네요

트러블메이킹 2021. 8. 13.

어제 결국 남친이랑 파혼했네요.
제가 선택한 파혼이지만
심란한 마음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청첩장 보낸 분들께
하나하나 파혼 소식 알리려니
그것도 생각만해도..으....힘드네요..

지난 주말, 추석 직후길래 예비시댁에
인사도 드릴 겸 저녁시사를 하러 갔습니다.

한창 식사중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예비 시누에게 물좀 떠줘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참고로 예비시누가 남친보다 9살 어려요.
늦둥이죠, 이제 19살입니다.

시누가 뚱한 목소리로
오빠가 가져다 먹어, 왜 맨날 날 시켜
이러더군요.

그러자 남자친구가
어린게 맨날 까불어, 좀 하라면 해
라고 하면서 머리를 한대 치더군요.
탁! 소리가 날 정도로 쎄게요ㅠㅠ

시누이가 짜증난 목소리로 

아 오빠!!! 이러는데


저 혼자만 놀라고
시댁식구 모두 신경도 안쓰고 밥을 먹어서
결국 저도 아무말 안하고 밥 먹고 나왔습니다.

그 이후에 전 당연히 모든게 불편하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거 같아서
어제 남자친구에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죠.

시누이랑 나이차가 많이 나는거 알고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머리를 때리는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남자친구는 근데 문제가 뭔지조차 모르더군요
내 여동생인 뭐가 어때서 그래? 라고 말하면서
제가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습니다.

내 여동생인데 뭐가 어때서가
결국 내 아내인데 뭐가 어때서


내 아이인데 뭐가 어때서
로 변할게 뻔히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결혼못하겠다고 하고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그 뒤로 오는 카톡,전화는 무시하고있구요..

부모님껜 어제 밤에 솔직하게 말씀드렸네요
저희 부모님은 x서방 그렇게 안봤는데..
라고 하십니다.

저희집은 사랑의 매 같은것도 없엇습니다.
가정 안에 폭력은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구요.

남자친구가 제게 워낙 잘하다보니
그런 뒷면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다른건 다 몰라도 폭령성이 보이는 남자와는
결혼을 못하겠더군요.

파혼에 후회는 없고,미련도 없지만
3년간 사랑한 사람인지라
아프고 슬프긴 합니다.


결혼 2주 전의 파혼이라
말도 많을 것 같기도 하구요 하하
그래도 이혼보다 파혼이 나을 것 같네요.

여러분 결혼 전에 꼭
시댁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시댁 분위기를 보고
결혼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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