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셋이고
오빠는 스물일곱,새언니는 스물아홉이에요
둘이 작년 11월에 결혼했어요.
결혼시켜달라고 난리를 쳐서
자립할 능력도 없는 둘을
양가 부모님들이 허락하시더군요.
속도위반 아니에요.
지금은 저희 부모님 지원으로 둘이 살고 있어요
새언니집도 여유있는 집이지만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지원해주지 않는걸로 알고 있어요.
오빠는 로스쿨에 3월에 입학하고
새언니는 로스쿨 3학년돼요.
새언니가 진짜 싸가지가 없어요.
둘이 결혼하기 전에 저랑 처음 셋이 밥 먹는데
보자마자 말 놓는건 물론이거니와
음식 나와서 제가 먹으려고 하니까
"야 어른 먼저 먹는거지" 이러질 않나
명령조로 "콜라 좀 따라봐"
자기 테이블에 음식 흘려놓고는
저한테 닦으라고 하고..
아무튼 그냥 첫인상부터 짜증났어요
못생긴게...
근데 결혼하고 나서 엄마가 저녁해준다고 해서
처음 저희집 왔을때는 또 저한테 꼬박꼬박
아가씨~아가씨~하면서 존댓말까지 하길래
전 그냥 "이제 결혼해서 지킬건 지키나보다"
했어요. 근데 그게 아니었네요.
이번 설에 새언니때문에
인생 최악의 설을 보냈어요.
저희집은 제사를 지내는데
새언니는 기독교인이라서 제사를 안지낸다
하더라구요.
그런데 오빠가 저희 집안 장손이라
제사에 참석 안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에요.
저희 엄마는 새언니한테 기독교인이라
제사 지내지도 않는데
굳이 음식하러 올 필요 없다고
오빠네 부부한테 오전에 제사만 잠깐 참석하고
점심엔 친정에 가라고 했어요.
음식 준비는 저랑 엄마 둘이서
완벽하게 다 했어요.
오전 아홉시까지 저희집으로 오라고 했죠
오빠 신혼집이랑 저희집 차로 15분 거리에요.
새언니 친정도 차로 10분 거리구요..
그런데 설날 당일 여덟시 오십분쯤
새언니한테서 문자가 오더라구요.
"아가씨~ 음식 준비 다 되었나요?"
음식 다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장 했죠.
그러고나서 5분뒤에
새언니랑 오빠가 저희집에 왔어요.
근데 오자마자 새언니가 저를 계속
아니꼽게 쳐다봐서 전 속으로 그냥
"쟤 또 왜 저러냐" 이러고 말았어요.
그렇게 제사 지내고 새언니랑 오빠는
오전 열한시에 제사음식 잔뜩 싸가지고
자기 친정으로 갔어요.
결혼하신분들..
여기까지 무슨 문제 있나요?
전 결혼을 안해서 그런가 큰 문제 없어보이는데
새언니한테는 엄청난 문제였나봐요.
새언니가 설날 아침에 저희집에 들어왔을때
음식은 다 만들어져있었지만
제사 상이랑 병풍은 셋팅이 안되어있었고
음식들도 제기에 안올려진 상태였어요.
상이랑 병풍은 무거워서
오빠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안해놓았던거고
음식을 제기에 안옮긴건 상 셋팅 하면
그때 제기에 담아서 상에 올리려고 했던..
상하고 병풍은 아빠랑 오빠가 폈고
여자들은 음식 제기에 담으면
아빠랑 오빠가 음식들 상으로 옮겼어요.
근데 새언니는 저한테 설 다음날 전화와서
왜 나한테 거짓말했냐 준비 다 해놨다 해놓고
왜 음식도 그릇에 안담아놓았냐
나는 부모님이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키웠다
일부러 엿먹일려고 그런거냐
너 나한테 잘 해야한다.
나중에 아버님 어머님 돌아가시면
집안 주도권 내가 잡는거다.
제사 다 없애버릴꺼다.
너는 그렇게 계속 제사음식만 차리다
나중에 니 시댁한테 가서도
음식이나 하는 종노릇이나 해라.
이런 개 막말들 하고 끊었어요.
다 만들어진 음식 제기에 옮겨담는게
그렇게 힘들었나봐요.
설거지를 시키지도 않았고
상을 닦으라고 한적도 없는데
음식은 지가 나서서 다 싸간 년이
그게 그렇게 억울한가봐요.
부모님이 분란 일으키는거 싫어하셔서
여태까지 계속 참았는데
저정도로 쓰레기인거 확인했으니
이제 저도 최선을 다해서 못된 시누이 되려구요
어떻게 복수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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