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남아선호사상이 너무 심한 시댁

트러블메이킹 2021. 8. 27.

이제 막 돌지난 남녀 쌍둥이 아가들을
키우고있는 30대 초반 아줌마에요.

생각할수록 열받고 치가 떨려서
하소연하려고 합니다.

자연임신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여러번의 시험관 아기 시술끝에
지금에 두 천사들을 임신했습니다.

뛸듯이 기뻐하는 친정부모님과 남편
다짜고짜 남자냐 여자냐 캐물으시던 시부모님.

제왕절개로 아이낳고 회복하고
퇴원하면서부터 시부모님은 날마다 아이들을
시댁에 데려오길 원하셨고 (차로 20분거리)

그래도 첫손주니 마땅히 그래야할것같아서
매주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친정은 같은 아파트라
시댁에서 질투를 많이 하셨어요.

처음엔 괜찮았는데 날이 갈수록
시부모님의 아이들 차별이 심해졌습니다..

아가들 물건을 사도 꼭 우리 아들것만 사고
요즘에 천기저귀가 좋다며 아들것만 사주고


천연제품만 쓰라고하고 등등..
엄청 극성이세요..

시누이들이 아가들 모자나 옷을 선물로 주는데
행여 핑크색이나 노란색 여성스러운 색만 보면


ㅇㅇ것(아들)만 사지 기지배것도 사왔다며
투덜투덜

6개월 모유수유 채우고 이유식으로 바꿨을때
모유수유 왜 더 안하냐고
애는 엄마 젖 먹고 커야 건강한거라고

이제 끊을때되서 끊었다고
아이둘을 먹이려니까


제가 원래 젖양도 부족하다고 했더니

기지배는 그냥 분유먹어도 된다고
귀한젖 아들한테 많이 주라고

그말듣고 빈정상해서
제가 엄마니까 제가 알아서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니가 애를 키워봤냐고 


ㅈㄹ하지말고 내말 들으라고 
폭언할때부터 서서히 발길을 끊었습니다

애기들 돌잔치 얼마 남지않았을때
시누 생일이라서 시댁에 다같이 모였었습니다

둘다 칭얼대길래 눕혀놓고
기저귀를 갈고 있었는데
시어머님이 옆에 계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들을 안아올리더니
너는 애가 엉덩이가 이렇게 되도록
기저귀하나 못가냐면서 타박을 하시더라구요

지금 갈고있어요 어머님.
하면서 좋게좋게 넘어가려는데

딸아이가 어머니께서 주신
천기저귀를 차고 있었거든요.


그걸 보시더니 
저 귀한걸 기지배한테 채웠다면서
발로 딸 아이를 밀어 버렸어요.

애가 옆으로 밀리니까 놀라서 우는데
그때 저도 이성이 뚝 끊겨서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왜 애를 발로 미냐고
진짜 ㅁㅊㄴ처럼 소리를 질렀어요.

우리 딸도 친손주인데 무슨 짐짝처럼
눈깜짝 할 사이에 발로 밀어버리고


그동안 당했던 차별이랑
내가 잠깐 눈돌린 사이에 더 심한짓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가면서


부랴부랴 딸 챙겨서 남편한테 안기고 
시어머니한테서 아들 뺏어서 나왔어요.

제가 소리지르니까 다들 놀라서 달려오고
남편한테 소리지르면서 여기서 나갈거라고
다시는 안올거라고 고래고래

시어머니도 제가 우리 아들 뺏어가니까
니가 감히 시어머니한테 대드냐고
우리 손자 내놓으라고

저도 그때 화를 주체를 못해서
니 손주가 아니고 내 아들이라고
다시는 우리 아들 딸 볼 생각도 하지말라고

시아버지가 우리 손자 놓고가라고
얼마나 귀한 핏줄인지 아냐고 나불나불

남편이랑 시누들이 제발 그만좀 하시라고
말리는걸 뒤로하고


남편한테서 딸을 빼앗아 애 둘 유모차에 태우고
저 혼자 친정으로 도망치듯 왔어요.

남편도 
제가 집에 없다는걸 알고 친정으로 왔는데

제가 다시는 시댁 안갈거라고 
우리딸을 무슨 더러운거 취급하면서 


발로 밀어버렸다고 아들이고 딸이고 
그집에는 더는 못데려간다 난리를 쳤습니다.

남편도 알겠다고 그러겠다고 
처음엔 그러더니 나중에는 
그래도 한번만 용서하면 안되겠냐고그럽니다.

시부모님이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자기한테 매일 애들 보고싶다고 전화 온다고


그러시는분들이 
왜 저한텐 아무말씀 없으신거죠??

남편이 아니라 
저한테 용서를 구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남편놈도 자기딸이 그런취급 당하는데
호구처럼 가만히 있고 자기 부모만 두둔하고
제가 심한겁니까??

친정 부모님들도 남편한테 
계속 그런소리 할거면 오지말라고
못박으셨습니다.

전 앞으로 시댁 안찾아뵐거구요.

만약 남편이 계속 저런식으로 나오면
이혼도 생각해봐야 할것 같아요.

제가 독한걸까요?

+후기

친정에 도망쳐있으니
뭐라도 확실하게 끝내야 할거 같아서 


아이들은 친정부모님께 잠시 맡겨두고 
시누들을 먼저 만나봤습니다.


시누들도 차마 시부모님 편을 들지 못하더군요

하는말이 자기들도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딸이라고 엄청난 차별을 받고 자랐다구요.

지금에야 번듯한 직장도 있고
남동생보다 돈도 잘버니 잘대해주지만


어릴때 못받은 정때문에
호구처럼 놓지 못하고 있었다고..

그냥 다 싫더라구요.시누들도 불쌍하고
우리딸도 그 지옥에 계속 데리고 갔다면
어땠을지 생각하니 더 눈물나고..

그래서 더 확실하게
내가 처신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시누들한테 시부모님 지금 찾아뵙고 싶다고
확실하게 모든걸 정리하고 싶다고했죠.

시누들은 분명 좋은소리 못들을거니
그냥 가지말라고 말렸지만


이렇게 흐지부지 되는게 싫어서
기어코 찾아갔습니다.

시아버님은 출근하셔서 집에 안계셨고
시어머니가 못마땅한 얼굴로 맞아주셨어요

거실에 앉아서 한마디도 안하다가
제가 하실말씀 없으세요 하니


입을 꾹 다물고 아무말도 안하시고 노려보다가
독한년이라고 하시대요?

자기가 애를 학대한것도 아니고
손자주려서 산 귀저귀 엄한년이 차고 있어서


슬쩍 민거뿐인데 오버하는거라고
감히 시모앞에서 소리지르고 욕하는건
누구한테 배웠냐고

참..듣고있는 내내
내가 여길 왜 왔을가 싶더라구요.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와본
제가 참 등신같았습니다.

혼자 언성 높여가면서 소리지르는 시모보니
폰 녹음기 켜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시모가 발로 우리딸 차는순간
이제 이집엔 우리아이들 털끝하나 못들일거라


다짐했지만 정말 미안하다 사과하면
아예 인연을 끊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참..바보같은 기대였죠.

계속 제게 소리지르면서 우리딸을 년,기지배
하는거보고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저도 막말 한바가지하고 나왔습니다.

그러는 시어머니야말로 그 "년"아니냐고
시어머니는 기지배 아니세요?


어머니 말마따나 어디 기지배가 함부러
우리아들을 보려고 하세요? 친엄마도 아닌데


앞으로 이 집구석에 발들일일 없으니까
평생 친손주 얼굴 볼 생각말고
아들이나 옆구리에 끼고 사시라고

한바탕 쏟아내고 나왔습니다.

눈에 불을켜고 달려들어
제 턱이랑 목에 스크래치 자국이 남았고


머리채 잡고 흔들다가 
신발장에 이마가 찍혀서 피가 났습니다.
있는 힘껏 및리고 도망치다시피 나왔습니다.

그날밤 남편 불러다 앉혀놓고 녹음기 틀어주며

니가 시부모님 반성하고 있다고 했는데
난 정작 이딴말이나 듣고
얼굴에 스크래치 났다고 어찌 생각하냐니까

한숨 푹쉬며
너도 참 독한여자다 라고 하대요.

노인네가 잠시 감정이 격해지면 그럴수있지
애가 심하게 다친것도 아니고 살짝 밀린건데


차별하는게 아니라 우리집안이 아들이 귀해서
옛날분이니까 그러는건데
넌 그것도 이해못하냐고 말합디다..

또 얼마나 니가 심한말을 했으면
자기 엄마가 손찌검을 했겠냐구요.

니가 엄마를 밀치는 바람에
아프던 허리가 더 나빠졌더 뭐 어쨌다 나불나불
끝까지 제 잘못만 말하대요 허..참..

거기서부터 마음 접었습니다.
이혼하기로요.

시댁에 발길 끊으면 뭐합니까.
이런 사람이랑 살면
절대로 그 집안과 연을 못 끊을텐데.

그래서 말했습니다. 이혼하자고
이혼이 장난이냐고 하네요.
헛웃음만 나오더라구요.

너는 아빠 자격도 없고 

남편 자격도 없다고 했습니다.

양육권도 내가 가져올거고
이혼소송 불사하더라도

너랑은 안산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진단서도 끊을거라고
합의 안해줄테니까 그렇게 알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그때야 사태파악을 한건지
아이들을 생각해서 이러지마라
아빠없는 아이로 만들고싶냐

아직도 큰소리치는 남편이 우습고 하찮아서
너같은 아빠는 없는게 낫다


너처럼 애들 차별하는 놈 밑에서 
애 잘못키우느니 혼자 키우는게 낫다.

이혼서류에 도장찍을 준비하라고 말하고
친정으로 내려왔습니다.

계속 친정에 찾아오고 카톡하고 전화하고
이제는 시댁에서까지 전화가 옵니다.

아마도 말했겠죠.
제가 이혼하자 그랬다고.

지금 변호사 알아보는 중이고
신혼집은 부동산에 내놨습니다.

어차피 결혼할때 제가 해온거라 제 명의고
그놈 물건만 싹 정리해서 내보내면 그만이기에
마음잡고 새인생 시작하려 준비중입니다.

참고로 진단서도 뗐구요.
합의해줄 생각 없습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들도 단단히 화가나셨는지
물심양면 도와주고 계십니다.

참 귀하게 얻은 아이들인데 돌잔치도 어영부영
저희 친정식구들이랑 친구들이랑
조촐하게 보냈습니다.

그일이 터진후가 돌잔치였기에 예약 취소했고
그때분에 절 더 독한여자로 보는건지도..
시댁식구랑 남편없이 우리끼리 돌잔치 했으니

앞으로 정신 바짝차리고 열심히 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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