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4달된 새댁이에요
시댁이랑은 한시간 반 거린데
어머님이 얼굴도 보고 저녁 같이 먹자고
토요일에 연락주셔서 오늘 저녁에 갔어요.
아직 신혼이기도 해서
저녁차리는거 도와드리려고 좀 서둘렀는데
가는 도중에 남편회사에서 연락와서
휴게소에 머물러서 본의아니게
딱 저녁시간에 도착하게 됐어요.
집에 들어가는데
어머님 표정이 좀 굳어있더라구요
빙 둘러서 일찍와서 좀 돕지그랬냐
식으로 말씀하셔서 약간은 서운???했는데
남편이 회사일때문이라고 잘말해서
그냥 아무일없다는 듯이 넘어갔어요.
근데 저희오기전에 아가씨가 약속있다고
먼저 밥을 드셨더라고요.
저희오니까 이제 막 다드시고 나갈준비하셔서
잘다녀오라고 인사하고 밥먹을 준비했어요.
거실에 새로 큰상꺼내와서
저는 반찬 다시덜고 컵이랑 숟가락 가져다두고
어머님은 밥을 푸셨어요.
그러고 밥 먹으려고 한술뜨는데ㅠㅠ
밥그릇 바닥쪽이랑 옆쪽에
여기저기 고추가루가 묻어있는거에요.
잘보니까 밥알이 약간 눌려서 굳은??
그런 흔적도 있고ㅜㅜㅜ
제가 좀 비위가 많이 약해요.
그래서 그거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헛구역질이 나는거예요
밥상에서 그러면 다른사람 식사방해하는거라
죄송하긴 한데 순간적으로 너무 비위상해서..
어머님은 밥상머리에서 뭐하는거냐 화내시고
아버님도 인상찌푸리시더라고요.
남편이 왜 그러냐 묻더니 제 밥그릇보고는
설거지 제대로 안했냐고 어머님께 뭐라했어요
어머님이 아가씨가 방금 밥 다 먹어서
그냥 거기다 밥푼거라고 깔끔떤다고
뭐라하시는데 얼마나 서럽던지..ㅠㅠ
남편이 남이먹던 그릇에 얘가 어떻게 먹냐고
자기가 먹는다고 밥그릇 바꿔줬는데
어머님이 무슨 예민떠냐고 호들갑부리지 말고
그냥 먹으라 하셨어요.
남편은 나는 내동생꺼니까 괜찮은데
얘는 남인데 더럽지 않냐고 해서
어머님이 다른 밥그릇에 새로 남편주더라구요
얼마전 추석때도 나름 잘했고
그동안 며느리도리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며느리는 며느리인가..
이런 생각 들었어요.
집오는데 남편이 미안하다고 했는데
밥을 먹는둥마는둥 해서 배도 고프고
그냥 이런저런 생각 들고..ㅠ
친정엄마 보고싶어요..
+추가
역시ㅠ제가 쎄하게 느낀게 맞네요
솔직히 어머님이 약간??
말씀이나 행동을 음 뭐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시거든요..
근데 다른 시어머니들과 비교했을때
충분히 제가 넘길수있는 수준이라
시댁은 다 그런거구나라고
그냥 별거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남편이 저하고 친정엄마한테 정말 잘해요
작년에 아빠 돌아가셨을땐 남자친구였는데
장례식장에 매일와서 곁에 있어주고
이번 추석때도 집에 장모님 혼자 계신다고
아침에 차례 지내자마자
바로 친정집에 가자고 했었어요.
평소에도 친정집이 저희집이랑 20분거린데
먼저 주말에 엄마 혼자 외롭다고 가자고하고
그외에도 너무 많아요.
정말 남편한테 너무 고맙기만 해요
그래서 저도 남편처럼 시댁에 잘하고싶었어요
어제도 남편이 명절때 가서 안간다는걸
제가 가자고 해서 간거거든요.
근데 막상 가서 차별대우받으니 뭔가..
자존감도 떨어지고
남편이 하는것처럼 할 자신도 없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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