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곧 결혼식인데 파혼 생각중입니다

트러블메이킹 2021. 11. 17.

저는 파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5명에게 얘기해보니
3명은 파혼해라
2명은 남친이 잘못한건 맞는데
파혼이 쉬울지 잘 모르겠다..
파혼해! 라고 딱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냥 진행하라는 것도 아닌거같고
조언이 너무 조심스럽다는 입장입니다.

파혼 생각 중에 예비신랑이 하기도 뭐해서
그냥 남친이라고 부를게요.

둘다 30동갑
남자는 본인6천+부모님7천
여자는 본인5천+부모님7천
총 2억5천으로 예단예물 생략하고
모든 진행에 드는 비용,집구하기
등등에 쓰고 있어요.

11월에 날 잡혀있음
웨딩촬영 다 했고
식장,신행,가전 등 예약할 만한건
이미 다 예약된 상태예요.

이번 추석이 결혼전 명절이라
양가에 인사드리러 가기로 했어요.

원래 각자 부모님들만 뵙고 오기로 했는데
남친쪽에서 시친가,시외가분들
모두 인사드리러 가는게 어떤지
조심스레 묻기에 같이 상의하고
저도 제 외가,친가에 인사드리러 가기로 했어요

그러다보니 당일에 모두 뵙기에는 힘이 들어서
당일에 남친쪽을 가고
다음날 저희쪽을 가기로 했어요.


이건 남친쪽에 당일 이후 일이 있어
외국에 가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남친과 만나서 결혼반지 맞추고
그외 상의하기로 했었는데


남친폰이 계속 울려서 전화 받으라고 했더니
카톡알림이라더라구요.


너무 계속 울려서 저는 전화가 온줄 알 정도라
누가 그렇게 찾느냐 급한일 아니냐 했더니
단톡이라 애들이 계속 떠드는거라더라구요

제가 알기로 남친은 친구들과 따로
단톡이 없었는데 만들었나보구나 
하고 말았는데..

남친 화장실 갔고 
둘이 같이 폰게임 하는게 있는데 


가판으로 템을 좀 옮기려고 남친폰 열어 
겜을 켜려는데 상단바에 톡 내용이 보이잖아요


ㅇㅇ(남친이름)장가기전에 마지막 여행 
어쩌고 저쩌고 이러길래 
아, 다같이 여행가는구나 라고 생각했고 

남친 돌아왔을때

-친구들이랑 여행가?
-응 아저 그게..미안해..
-에이 미안할게 뭐있어 우리는 신행갈건데~
근데 왜 말을 안하고 있었어~?
-응? 그럼 괜찮아?
-괜찮고 말고가 어딨어ㅎㅎ어디로가?언제가?

이렇게 대화하려는데 저 언제가? 라고 물을때
눈이 더 커지더니 막 당황하는거예요.

알고보니까 명절 다음날 떠나는거였고
제가 여행가느냐고 물었을때 날짜까지 알고


물어보는줄 알고 미안하다 소리가
먼저 나온거였어요.

저는 막 화가나서 장난하냐 말도 없이 약속잡고
나한테 도대체 뭐라하려고했냐
우리집 어른들이 우습냐 막 이러고

남친은 친구들이 그때밖에 날짜가 안된다했다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생각중이였다

너무 미안하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생각중이였다는건 저희쪽 어른들께
인사를 안하고 여행을 가는걸로
마음을 먹었다는거 아닌가요?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나니까
갑자기 제 입이 저절로 다물어지더라구요.

물건 챙기고 가방메고 일어나는데
팔을 붙잡길래 그냥 쳐다봤는데


표정이 정말 심각했는지
아무말 안해도 알아서 팔을 놓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친구들 만나서 대화했고
어제 하루는 그냥 집에서 혼자 많은 생각 했고
파혼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어요.

지금까지 전화,문자,카톡으로 연락 많이 오는데
전화는 제가 안받았고 문자랑 카톡은
구구절절 미안하다 뿐이예요.

제가 더 화가 나는건 여행 취소했다는 말은
한군데도 없는거였어요 ㅋㅋㅋ

이건 정말 어이가 없어서 실제로도 웃음이 나요
화나면서 웃음도 나올 수 있더라구요 ㅋㅋ

+후기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정신과나 심리센터 가야겠다
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파혼은 확정입니다.
부모님께는 오늘 퇴근 후 찾아뵈서
말씀 드릴 생각이예요.

어제 글을 개인정보를 그렇게 많이 쓴거같지
않았는데 알아보고 연락주신 분이 계셨어요
죄송하지만 누구신지는 쓸수가 없어요..

그분이 그 단체카톡대화 다 보았냐기에
못보았다 말씀드렸더니 그럼 밴드도 못봤냐고


하시더라구요 밴드도 있느냐 있는줄도 몰랐다
고 말씀드리니 캡쳐를 주시더라구요.

2박여행에 서울에서 1박하고
경기쪽가서 1박인데 서울 1박이
미x놈들..미x놈들..

제가 읽어보기에는 
성매매업소 이야기 같았습니다.


지하에서 초이스해서 몇번빼고 
위에 방으로 올라가서 어쩌고.. 저쩌고..

있지도 않은 가짜 친구를 만들어
이름도 뭘로 할지 정하고
그 친구 부모님 중 한분이 돌아가신걸로
장지는 어디인걸로
정말 치밀하고 자세하게 정하는 캡쳐에..

자기들끼리 욕을 섞어 험하게 부르고
저를 포함 다른여친분들도 심하게 부르고..

그동안 이인간..
욕을 못하는 사람으로 알고 지냈어요
그정도로 너무 너무..멀쩡하게 보였는데

결혼을 결심한건 그동안 만나면서 좋은사람
믿고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했던것 인데

이렇게..쓰레기라는 말도 아까운..
사람도 아닌거같은..이럴줄 몰랐습니다..

제 주변에서 다들 사람이 너무 좋다고 했었는데
지금 현실감각도 잘 안느껴질 정도로
너무 충격이예요.

먼저 글에 말씀드린 제 친구들과 톡방에
저 캡쳐들을 보여주고 대략 설명을 하니


사정이 되는 친구 2명이 와주어서
저를 챙겨주고 달래주는데
저 미x인간이 문을 두드리더라구요.

친구가 안전고리 걸고 문을 연 다음에
경찰 부르기전에 꺼지라고 했고


제가 알던 그 사람좋은 얼굴로 정말 미안하다고
뭐라뭐라 그럴싸하게 말들을 했는데
저는 사실 기억에 잘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울더라구요.
어쩌면 저렇게 멀쩡하게 구느냐고


어떻게 사람이 저럴수가 있느냐고..
싸이코 아니냐고..

앞으로 파혼 진행하며 혹여나 법적인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망설이지 않고
알아볼거예요.

그리고..정신적인 충격을 치료해주는 그런것도
알아봐야할것같아요.
너무..충격이고.. 그렇습니다.
정신을 단단히 잡고 있으려 하지만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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