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잠깐 시댁에 갔습니다.
점심 지나고 저녁까지는 먼
애매한 시각이었는데 도착 하고 좀 있다가
남편이 배가 고프다 하더군요.
그래서 뭐 요깃거리라도 만들어 줄까 하는데
됐다며 쉬라고 라면 먹고 싶으니
라면 끓여 먹겠다네요.
그건 좀 아니다 싶어 뭐 만들어 준다 했으나
지난주 제가 야근이 많았던 터라
피곤하지 않냐고 걱정 말고 쉬라더군요.
남편은 결국 자기 손으로 라면 끓여 먹는데
시모가 못마땅하다는 듯 발 쿵쿵 울리며
돌아다니며 그런 거만 먹어서 어쩌니
평소에 밥은 잘 먹니 , 블라블라 하더라구요.
남편은 평소에 맞벌이인데
황송할 정도로 제가 잘해 준다고
라면 같은 별식도 먹고 싶다며 받아쳤는데..
이 사람이 국물을 안 먹는 성격이라
국물이 남았습니다.
치워주기라도 하려고 가는데
시모가 라면 국물 버리지 말라더군요.
그래서 남편이 이거 어떠 쓰냐고 버리겠다니까
저를 턱짓하며
얘가 저녁에 밥 말아먹으면 되지 않냐고 ㅋㅋ
남편이 어이없어 하며
이사람이 왜 먹다남은 라면국물에 밥말아먹냐
고 하면서 싱크대에 쏟아 버리고
자기가 설거지까지 하더니
시댁에서 해야 했던 일만 쓱 하고
저녁도 안 먹고 가자고 일어나더군요
저는 얌전히 모르는 척 따라 일어나서 가고
일련의 광경을 보던 시아버지도
얼른 가서 너희 맛난 거 사먹으라고 하시고
여튼 어이없는 경험이었어요.
그나마 남편이 잘 대처해 줘서
제가 암말 않고 지나갔지
저기서 손놓고 있었으면
진짜 뒤집을 뻔 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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