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는 40을 바라보는 나이이고
집은 서울이고 시댁은 3시간거리 지방입니다.
이번에 회사에서 추석주 일주일을 쉰다고해서
저는 친정에 토요일에 갔다가
시댁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율휴업일이고
월요일 하루만 체험학습보고서 내고
학교 빠질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현장근무라 집에 아무도 없다고
회사 기숙사에 있다가 연휴전날 친정에 와서
저녁먹고 시댁으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차 한잔 먹다가
이번 추석은 친정도 시댁도
맘 편히 갈 수 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했지요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친구 한명이 전화가 왔습니다.
명절에 집이 비는 거냐고요..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가 잘 봐줄테니 빌려달라고 해서
무슨말이냐 했더니
친구 시아버지가 올초에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첫 차례를 지낸다 하면서
친척들이 많이 오는데 집에 좁아서
고민하고 있었다고요.
미안하다고 곤란하다고 했더니
돈 있는 친구 이번 기회에 좀 써먹게 해주면
안되냐고 하면서 자꾸 사정을 하면서
야박하다고 끝내는 울면서 그리고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었어요.
친구가 집을 빌리려는 이유는
친척들한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게
크다고 하네요.
우리집은 40평대 아파트입니다.
대출금이 좀 있긴 하지만
차곡차곡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친구네 집은 방두칸에 주방이 겨우 있는
15평정도 남짓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친구 사정을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우리집을 관찰한다는게 싫었어요.
다른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저보고 이해하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집을 빌려주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 친구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거라고
그냥 이해하라고 해서
제가 전화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왠지 난 내키지 않는다.
혹시나해서 남편한테도 물어봤는데
남편도 싫다고 한다. 이해해줘라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가족한테도 제가 없으면
집에 있게 하는거 싫다고 했는데
저한테 너무 이기적이라고 친구친구 하면서
정작 돈을 보태달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빈집 며칠만 쓰겠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못마땅한거냐고 합니다.
힘들때 도와줄 수 있는게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들 우정이 그렇지 뭐 하면서
앞으로 너랑 오랫동안 인연을 쌓아야 하는지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제가 정말 이기적인걸까요?
회사 동료들한테 저랑 친구라고는 안하고
이런저런 일이 있느데 빌려줘야 하나 했더니
반응들이 다들 미친거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제가 트리플 A형이라 계속 머릿속에 맴도네요
일도 제대로 안잡히구요.
그렇다고 집을 빌려주기는 싫고
혹시나 다른 방안이 있을까요?
+추가
친구가 좀 많이 자존감이 낮아요.
항상 나는 부모를 잘못 만났는데
도피식으로 결혼하다보니
남편도 이런사람 만났다고 하고요.
남편이 좀 못되먹었거든요. 정말 많이많이요.
결혼전에도 후에도
항상 친구는 열심히 일하는데
돈이 안 모여지더라구요.
회사에서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직원들하고 서로 섞이질 못해요.
친구는 자기는 열심히 하는데
옆에 사람들이 오바하고 그런다고
못마땅해 하는거라고 하는데
같이 일하는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항상 친구들 만나면 이친군 거의 돈을 안내요.
일을 하는데도 남편이 돈을 다 가져가서
쓸 용돈이 없대요.
그래서 어차피 밥 먹고 차 마시는거
다른 친구들이 더치해서 냅니다.
그럼 이 친구는 염치없게 먹는게 아니라
내가 언제 한번 너희들에게 사야하는데
정말 고마워 이런식으로 항상 표현해요.
혹시나 김치같은거 많이 담그면
먹어보라고 나눠주기도 하구요.
그리고 자주 만나면 일부러 미안하다고
안나오기도 해요.
본인은 돈도 못내는데 부담스럽다구요.
항상 미안해 하는 친구라 더 걸린거 같아요.
그리고 부탁도 잘 안하는 친구예요.
못사는거 남들한테 보이기 싫다고
항상 깨끗한 옷에 악세사리 하는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가 부탁한거라
단칼에 거절한게 좀 미안했고 기분 나빠할까봐
일부러 남편한테 물어봤다 거짓말도 한건데
그렇게까지 서운해 할 정도인지 몰랐어요.
그 친구랑 단짝이라고 해야하나
매일 만나는 친구한테
앞으로 나 그 친구 얼굴 못볼꺼 같다.
이건 아닌거 같아서 거절했는데
그정도로 화낼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저한테 이해하라고 하면서
친구에 대해 두둔해주더라구요.
첫 제사라 장남집에서 지내야 한다고
친척들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인데
항상 만날 때마다 친척들이 친굴 부러워했대요
항상 웃고 걱정없이 사는거 같다고요.
그리고 풍기는 이미지가
귀부인처럼 사는거 같다고 부러워 했는데
이번에 첫 차례이니 한번 다 같이 모여서
그 동안 못다한 얘기도 나누고 하자고 했다고
하는데 차마 그런 집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기가
너무 챙피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소리까지 한거 같다고 하네요.
제가 제주도에는
날짜 단위로 빌려주는 집이 있는데
서울에도 있는지 알아보라고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우리집에 동생이 와서
살림살이 꺼내는 것도 난 싫다.
하물며 우리집을 친구네집처럼 할려면
액자도 숨겨야하고 이불이며 이것저것 쓸텐데
부부침대에 다른 사람이 눕는건
상상도 하기 싫다고 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자기 침대에
다른사람 앉는것도 안좋아한다고
이해하라고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만약 제가 제 3자 입장에서 들었다면
저도 똑같이 욕했을꺼 같은데
그럴일이 없는 친구가 그러니
대답하기가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부탁해서 안된다하면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느데
참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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