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고양이한테 말고 조카한테 돈쓰라는 친구

트러블메이킹 2021. 6. 16.

 

안녕하세요.
전 올 겨울 결혼예정인
20대 후반의 직장다니는 여자입니다.

조카는 친조카는 아니고 친구네 아기에요.

친구가 어린나이에 일찍 결혼해서
지금은 딸,아들 하나씩 있는데

태어났을때부터 
옷이며 장난감이며 간혹 사갔구요.
집에 갈때마다 케이크,빵 같은것도 사갔어요.

친구가 20년 된 친구이기도 하고
제 친구중에선 첫 조카이기도해서
학생때에도 용돈 모아 선물 사주곤 했네요.

저는 나름 잘한다고 한거 같은데
친구가 요즘 카톡으로 얘기하는게 걸려요..

애기들이 태어났을땐
저도 솔로였고 매달일정금액 저금하면서도
적당히 제가 쓸돈이 있어서 부담없이
애들을 챙겨줄 수 있었는데

현재는 결혼준비한다고 허리띠 졸라매다보니
챙겨주질 못하고 있어요.

제 사정이 사정이니 미안하다는 마음은
딱히 들진 않았어요.

친한친구 아기라고는 해도 엄연히 남이니
제가 사정이 안되면 못챙기는게 당연하지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어린이날 선물로 애기들이
요새 갖고싶어하는 장난감 이야기를 하면서 
사주면 안되냐는거에요.

웃으면서 요새 그럴 여유가 안된다고
결혼준비에도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답했더니

고작해봐야 두개다. 몇만원 안하는데
너네 고양이한테 쏟지말고 조카들도 챙겨
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독립하고나서 
몇년째 고양이 키우고있거든요.

4마리 키우고 있는데 직장이 힘들어도
이녀석들 사료값 생각하면서 버티고
퇴근하고 오면 반겨주니 혼자 타지에서
외롭지도 않고 키운 뒤로 술자리도 안가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는 땡순이 되어서
남친이랑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거창히 돈 쏟으면서 키우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사료 먹이고 캣타워며 해먹이며
고양이 기본 용품 정도는 구비해두면서
달에 10~20만원 가량 쓰고있어요.
아플때 대비한 소액 적금,병원비 포함해서요.

결혼하는 신혼집에 고양이방 만들어
캣타워 해두자고 할 정도로 남친도 이뻐하고
우리 자식처럼 생각하며 키우는 애들이에요.

 


저는 고양이 키우는 비용이 왜 언급되는지
이해가 안되거든요.

당연히 고양이는 
제가 키우는 소중한 녀석들이라서 
제가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주는거고
친구네 애들은 결혼준비하고나서부터
제 용돈도 월 20으로 줄이고
그걸로 한달 식비랑 부대비용 쓰다보니
여유가 없으니 안 챙겨주는거구요.

고양이에게는 돈 쓰면서
자기 애들에게는 단돈 몇만원도 안쓴다고
섭섭하다는 친구
제가 잘못하고 있는건가요?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고양이들 간식이라도 하나 사준적없고
간식을 떠나서 요샌 저에게 안부 묻는걸로
먼저 연락 온적도 없네요.

매번 제가 먼저 연락하고 찾아가고
혹은 장난감이야기로 선카톡하는데
거리를 둬야겠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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