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생일상 차별한다고 삐지고 화난 신랑

트러블메이킹 2021. 6. 2.

 

 

평범한 30대 초 기혼녀입니다.

결혼 후 시어머니 생신이 돌아왔어요.
시댁에서 제가 차려준 생신상 받아보고싶다고!!
노골적으로 그래서 처음엔 잉????

남편도 이왕이면 결혼 후 첫생신
제가 차려주길 원하길래
잉? 이런 마인드였지만


안차려주고 두고두고 뒷말 나오는것보다
초기에 한번 챙겨드리는게 나을거 같아
오케이 했어요!!

초기에 한번 내가 직접하고
나중에 외식하는게 좋을거 같아서요...

참고로 저 요리 못해요.
김치찌개 닭볶음탕 감자칩 된장찌개
같은 기본적인 것 밖에 못해요.

미안스럽지만 

결혼 전 우리엄마 생신상도
차려드린적이 없어요.
미역국만 끓여 드렸습니다.

제 요리실력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모르겠지만
남편도 시댁도 

그렇게 바라는 것 같아
뒷말 듣기 싫어 오케이 했어요.

처음에 당연하게 시댁와서 

생신상 차리는걸로 알고있길래 

우리집에서 하는거라고알려드렸죠.

 

어머님이 시댁와서 하는게 아닌걸 알고
약간 실망해하셨어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 요리 못해요...
일하고 주말에만 쉬는거라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도 없어서

잡곡밥,미역국,닭볶음탕은 제가 직접 하고
나머지 음식은
인터넷이랑 근처시장에서 구매했어요.

시장 유명한 전집에서 전 종류대로 구매하고
인터넷에서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구매했어요.

그렇게 제가 한 밥,미역국,닭볶음탕과
구매한 전 종류 , 쌈 말이 고기 종류들
등등등 한상 가득 차렸어요.

남편은 시어머니 모시고 오는거 맡았구요.
참고로 시댁은 차로 1시간 거리입니다.

시아버지,시어머니,형님네 부부가족 총4명
저,남편,시누 이렇게 9명 먹을 상 차렸어요.

다들 맛있다고 아주 잘 먹었습니다.
이건 간이 어쩌네
다음번엔 더 소금을 어쩌구 하면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리고 나서 시누의 한마디
" 다음번 아빠 생신상도 언니가 차리면 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어머니 저에게 고생했다 수고했다
하시곤 남편에게도
남편덕에 상 받아본다며 좋아하셨어요.

다들 맛있게 드시고 가셨고
남편은 시부모님 모셔다 드리고 왔어요.

제가 설거지랑 뒷정리 혼자 다 하고
거의 마무리 하고 있을때 쯤
남편은 제가 음식절반을 사서 했다는걸
쓰레기통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한마디 하길래

" 상차리는거 설거지 뒷정리
나 혼자 다 했는데 잔소리 할래?"

제가 욱해서
남편이 더이상 뭐라고 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몇달 후
저희엄마 생신이 돌아왔어요.

다들 친정도 남편도 외식하자는 분위기였는데
시어머니 생신도 차려드렸는데
우리엄마 생신상 한번도 안차려주는건
마음이 아파 제가 생신상 차려드린다고 했고
우리집에서 제가 혼자 요리했어요.

잡곡밥,미역국, 또 닭볶음탕 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호박전,육전 등 전종류를
제가 인터넷 보며 만들었어요.
갈비소스도 제가 만들어서 직접 재보고
월남쌈도 제가 직접 해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시어머니 생신상보다는 맛도 떨어지고
퀄리티도 떨어지긴 했어요.

맛과 퀄리티 양이 떨어지니 미안스럽긴 했지만
처음으로 내가 한상 차려드리는거니
뿌듯하더라구요.

엄마랑 아빠가 맛있다며 드시고
괜찮다는데도 엄마가 설거지 도와주셨어요.

그렇게 끝나고 남편이 저한테
시어머니 생신땐 음식 사서 했으면서
장모님 생신땐 다 직접 만들어 한거냐며
지금 차별하는거냐며 저한테 잔소리 시전
화내기 시전 못된 며느리로 몰아가길래

그러는 넌 자기 엄마 생신상 차려는 줘봤니?
넌 그럴 자격도 없다.
음식을 사서 하든 말든
난 나 혼자 시어머니 생신상 차려드리고
혼자 뒷정리 하고 나 혼자 다해서 대접해드렸다
그러는 넌 장모님 생신상
미역국이라도 사서 댑혀봤니?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저더러 요점을 흐리지말래요.

지금 왜 자기가 화났는지 모르겠냐며
오히려 저한테 화내고 혼자 궁시렁 거리고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제가 남편말대로 차별쟁이 인가요?

아니 우리엄마 생신상 내가 차려주고 싶어
그런건데 왜 화를 내지?

자기는 시어머니 미역국도 안끓여줬으면서
웃기는 양반이네.....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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