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남친의 까다로운 식성때문에 식모가 된 나

트러블메이킹 2021. 6. 23.

제가 1년 반정도 만나는 남친이 있어요.
서로 나이가 30대 초반이지만
경제적 사정이나 집안사정으로
크게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어요.

저는 일 때문에 자취한지 3년정도이고
남친은 부모님이랑 같이 살다가
집안 사정으로 부모님이 고향으로 내려가시고
남친은 남아 자취시작한지 이제 3개월입니다.

남친이 보통 평일에는 8~9시쯤 퇴근하는데
회사 밥이 맛이 없나봐요.
점신은 보통 사먹고 저녁은 그시간까지 굶다가
집에 와서 밥을 먹었어요.

부모님이랑 살때는 밥을 차려주셨는데
지금은 자취하다보니 
반찬이 있는데도 귀찮으니 잘 안먹고
매일 라면같은것만 먹었데요.

자취한달쯤 뒤부터는
저보고 저녁만 좀 차려주면 안되겠냐더라구요.

계속 거절하다가 사정사정 하길래
이런저런 조건을 걸어서 수락했습니다..

그냥 제가 할줄 아는 반찬 몇개 해놓고
가끔은 국도 해주고
처음에는 재미있더라구요, 잘먹어주고
요리라고는 관심도 없었는데
먼가 해놓으면 잘먹으니 좋더라구요..

근데..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이렇게 한지 두달쯤 된것 같은데
매일 퇴근해서 밥하는것도 귀찮고

남친 부모님이 반찬이라고 올려보내주시는건
김이나 김치 마른반찬 몇가지인데
자주 주시는건 아니고 한달에 한번?
매일 먹으면 일주일도 안되서 없어지는 양이라

머 먹을꺼 없으면 장을 보잖아요.
그럼 보통 제가 퇴근이 빠르니까
퇴근해서 장을 보는데
두명이 먹을꺼니..돈이 많이 들더라구요.
한번 장보면 보통 2,3만원 정도?
그것도 한달이면 지출이 꽤 크더라구요.

근데 남친이 대출 아닌 대출이 있어서
고정으로 나가는 돈이 좀 많거든요.
뻔히 알면서 돈 이야기 하기가 그렇고..

저도 좀 안써도 되는 돈인데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보통 5시반에 회사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남친이랑 같이 먹는다고 8시까지
밥을 안먹고 기다리는데 6,7시쯤 연락와서
회식 갑자기 잡혔다고 알아서 챙겨먹으라고..
그 회사가 원래 갑자기 잡히고 그런건 있는데
좀 화나더라구요..


그것 말고도 밥 먹고도 설거지 한번을 안하고
내가 니가 먹은 그릇이라도 내놔라고 해야지
싱크대에 내놓고 한 일주일에 한번은
지가 음식 해주긴 하는데..뒷정리는 결국 내몫

계속 장보는 돈도 짜증나고
집에와서 못쉬는것도 짜증나고
농담으로라도 반찬투정하는 것도 듣기 싫고

남친이 부모님이랑 살때는
거의 주말에만 데이트 했는데
밥을 먹어야하니깐 매일 보잖아요.

주말에 봐도 그냥 집에서 밍기적거리고..
내가 나가자 나가자 해야 나가요ㅠㅠ..

제가 이것 때문에 혼자 살아도
남친이 집에 오는거 싫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처음에 밥 해준다 했을때도
그러지 말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걱정했던 딱 그 상황이에요..

남친한테 몇번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것 같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친구들은 다 부처인지
어차피 혼자 살아도 다 드는 돈, 쓰는돈인데
남친한테 쓰는거 뭘 아깝게 생각하냐고..
뭘 귀찮아하냐고 하는데..전 아깝고 귀찮아요.

저렇게 장보는값 안주면서
한번씩 회사에서 밥샀네 술값이 얼마나왔네
하는것 들으면 짜증나요..

지금 맘 같아서는 
그냥 헤어지고 끝내고 싶은데
제가 너무 속 좁게 구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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