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후반 회사원 흔녀에요.
중고등학교 여중 여고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어요.
같은 교회 다니고 부모님도 서로 아시고
주일 같이 보내고 정말 친하게 지냈죠.
성격이나 스타일은 좀 다른데
왜 서로 잘 맞는 거 있잖아요.
서로 사춘기 비밀 공유도 많이하고..
제가 저의 첫사랑이랄까
교회에 오빠한테 호감을 가진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 이야기를 했구요..
근데 친구가 응원한다고 잘되면 좋겠다더니
얼마 있다가
친구랑 그 오빠가 사귄다는 소문을
다른 친구한테 들었어요.
그래서 떨리면서 물었더니
고백 받아서 어쩔 수 없었다느니
너도 그 오빠를 좋아하면
오빠의 행복을 빌어줘야 한다느니
그러면서 우리 우정 영원히
이런 말을 하니 어린 맘에 그냥 넘어갔어요.
그 후 저는 그냥 공부하고 어학 공부 하고
대학 가서도 여행 알바 공부
이런 것들로 바쁘게 지냈어요.
별로 남자한테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썸 정도 호감을 보인 남자들이 있었는데
친구랑 서로 폰 비번 공유상태였는데
사실 전 친구꺼 잘 안보고
얘는 제꺼 완전 열심히 봤더라구요.
모임 하거나하면 근처에 와있다가
우연인것처럼 살짝 끼고
그럼 아무래도 ㅇㅇ친구냐며
사람들 관심이 쏠리고 이쁘시다고 칭찬하고
그런 걸 즐긴다고 해야하나?
근데 나중에 보니
저랑 썸 타던 그냥 좋은 감정 솟을랑말랑
이런 남자들을 다 꼬셨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제가 사랑하고 그런것도 아니고
계속 여러가지것들이 눈앞에 넘어야 할
허들처럼 깔리니까 바빠서 신경 안썼어요.
지 입으로도
내가 니 애인 뺏은것도 아니고 이런식.....
한편으로 이런 일이 몇번 되니까
이 친구는 이것만 빼면 정말 좋은 아이인데ㅠㅠ
이렇게 생각 했던거 같아요.
그러다 사건이 터졌어요.
제가 올 가을에 결혼을 해요.
저희 교회에서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식 올릴 곳이니까
지난 주일에 첨으로 저희 교회에 왔었어요.
그런데 오늘 점심에
자기가 레스토랑 예약했다고
저녁에 회사 앞으로 데리러 온다고
카톡이 왔어요.
저희는 서로 직장이 가까워서
별 일 없으면 거의 매일 만나요.
요즘 좀 바쁜 일이 잇어서 건성으로 있었어요.
평소엔 카페를 가거나 같이 걷거나 하면서
데이트를 많이 해서 프로포즈도 진작 받았고
이벤트 할 것도 아니고 별날 아닌데
왠 레스토랑?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데 낮에 너무 바빠서
진짜 흘렸어요..제가 원래 대충 넘기는 부분이..
근데 레스토랑 예약석에 가니까
친구가 저 보더니
급 똥 씹은 표정으로 있더라구요.
저야말로 놀래서 어쩐일이냐 하니
남자친구가 카톡으로 절친 ㅇㅇ라고
교회 오신 거 봤다면서 같이 식사라도 하자해서
제가 말했던 이름인 거 같고 해서
셋이 먹으려고 레스토랑 예약을 했다네요.
근데 이 친구가 완전 아끼는 옷이 있어요.
그 친구 몸매를 엄청 섹시하고 예쁘게
부각 시켜준다고 해야하나?
그 옷을 입고 왔어요.
지는 제 남친한테 둘이 밥먹자고 연락했는데
남친 눈치없이 셋이 먹자는 줄 알고
저를 데리고 온거에요. 우아..진짜....서프라이즈..
친구가 남자 꼬시러 갈 때만 그 원피스 입어서
아는 애들끼리 작업복이라고 놀리고 그랬어요
그거 보는데 피가 쫘악 빠지고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남친이 눈치보길래
나가있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친구보고 너 뭐냐고 따졌더니
이 미x것이 아직 식 올린 것도 아니잖아?
이러네요..하.....XX같은...
진짜 첨으로 너무 화가나서
내 신랑 꼬시기라도 하려고 했냐 하니
너랑 나랑 절친이라 이상형이 비슷한데
어쩌란거냐는 식으로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진짜 온 몸이 벌벌 떨리고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어이없구.....
간신히 그냥 이 자리 없던 걸로 하자고
내 결혼식에는 안봤으면 좋겠다
하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헐..글라스에 있던 물을 저한테 뿌린거에요.
그러더니 갑자기 미x냔같이 열 올리며
저한테 삿대질 하며 소리를 ㅠㅠ
나 때문에 자기가 비참하고 불행하다며..
자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너는 다 가졌잖아
하고 소리지리는데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사실 친구가 저보다 인기도 있고
외모적으로도 예쁜 편이고 몸매도 좋고
대학도 잘갔는데 취업활동 실패하고
지금까지 집에서 용돈 받으면서 그냥 있어요.
근데 저는 정말 뭐 하나 쉽게 간 거 없이
코피터지고 눈알 빠질만큼 노력해서
취업한거거든요. 학점이며 시험점수며....
근데 얘 뭐지 하는 생각 들고
너무 어이 없어요ㅠㅠ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남친이 들어왔다가 손 잡구 저 데리고 나갔는데
한강 보이는 모 레스토랑 홀 계셨던 분들
무슨 삼각관계 남자 뺏은 년 보는 눈으로
저를 보시던데 너무 화가나고 어이없어요..
아무튼 지금 멘탈 붕괴 직전인데요
너무 화가나고 당황해서 어째야 할지..
남자친구 카톡은
남자친구가 결혼식 신청서 쓴 거에
전화번호를 훔쳐봤던가봐요.
남자친구는 이름 들어본 친구 연락이 오니
결혼 전에 밥 한끼 먹을 수 있지
생각 한 거 같고..
저는 남들은 좋으려니 하는 회사지만
칼퇴가 없는 직장이라 ..좋게 말하면 복지이고
나쁘게 말하면 부려먹기 위해
삼시세끼 식사 간식까지 주는 환경에서
일하다보니 주일에 교회가면 친구보니까
최근 몇년 동안 따로 약속 잡아서 만나고
한 적도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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