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결혼할 예비신랑입니다.
결혼할 여자친구가 최근까지 자취를 했습니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셔서
친구랑 같이 자취를 했는데
그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쓰던 가전제품을
죄다 주고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혼집을
예정보다 조금 빨리 마련하게 되었는데
저희집에서 80% 보태주고
나머지는 제가 보탰습니다.
여자친구도 집을 마음에 들어 했구요.
슬슬 가전제품 채우자 했더니
자기가 쓰던 가전제품을 다 가져올테니
김치냉장고 하나만 사자 하더군요.
너만 쓰던것도 아니고
니 친구랑 같이 쓰던건데 좀 그렇지 않냐
웬만하면 좋은걸로 사서 오래 쓰자 했더니
아깝다면서 이걸로 쓰자 하네요.
"그럼 이걸 버려? 아깝게?"
딱 이렇게요ㅡㅡ;;;
냉장고도 양문형 아니고
TV도 평면은 평면이지만 좀 오래된 스탠드형
세탁기도 통돌이 세탁기이긴한데
빨래도 잘 안빨리는 드럼은 싫답니다.
그러다 조금 다투기 시작했고
왜 니네가 쓰던 밥솥까지 갖고오지 그러냐 하니
그럴꺼라 하네요ㅡㅡ;;좀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다시 이야기 하면서
의견을 좀 조율하려고 했는데
저보고 무조건 새걸 사려고 하냐
마인드가 잘못됐다 하대요.
좀 어이가 없어서 저도 모르게
좀 유치한 말 한거일수도 있는데요.
계약할 집이 좀 넓으니
그럼 평수 확 줄여서 맞춰 살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싫다네요.
살면서 하나씩 채워나가야 된다면서
하..그러다 아무튼 답은 안나오고
둘다 언성은 높아 가다가
나중에 좀 흥분 가라앉히고 다시 이야기 하자
했습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꽉 막힌걸까요?
ㅡㅡ짜증납니다. 확 엎어버리고 싶어지대요.
이건 다른 얘기인데
제가 차 할부값이 1년 남았는데
결혼하기전까지 일시불로 다 갚고 들어오래요.
결혼하면 같이 탈껀데 같이 갚는게 빠르지
하니 아니래요.
내가 산차라고 나보고 갚으래요.
그러면서 왜 우리집에서 해준 집은 덥썩 받고
김치냉장고 하나 사올려고 하는지
진짜 좀 많이 실망했습니다..
여자들은 로망? 그런게 있지 않습니까?
신혼집 로망이라던지..
꾸미고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화려하고 깔끔한
그런 가전제품 욕심이라던지..
제 여자친구가 그런 욕심이 없는게 아니고
돈이 아까워서 저러는거 같네요....
아 그리고 빨리 지금 혼자사는집에서
탈출하고 싶다고 빨리 들어가 살자고 보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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