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혼수를 중고로 퉁치려는 여자친구 후기

트러블메이킹 2021. 8. 2.

+후기 1편

어제 저녁 만났습니다.
만나기전까지 냉전상태였구요.

저는 일단 생각하느라 연락을 안한 상황이었고
답답해하는 여자친구가 보채더라구요.

데리러 오라는 말에 그냥 어디서 만나자 하여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투덜투덜 대면서 나오긴 나오대요.
만나서 커피 시키고 아무말 없다가

날도 추운데 차는 왜 안가져 왔냐길래

할부금 갚을 돈이 없어서
그냥 차 팔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결혼해서 애도 낳아야 하는데
왜 상의도 없이 팔기로 했냐고
뭐라 하더라구요 ㅡㅡ

일단 대화주제는 그게 아니니까
중요한 얘기부터 하자고 했습니다.

남-쓰던거 신혼집 들이는거 아무래도 안내키니
    그거 중고시장에 팔아서 그돈 보태서
    혼수해라 그게 낫겠다.

여-누가 이런걸 중고로 사냐

남-그럼 누가 그런걸 신혼살림으로 쓰냐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냐 갖다 팔아라

여-싫다 내 물건이다

남-그럼 혼수비용 어차피 있을테고
     앞으로 살면서 하나씩 채워가자고 했으니

     그거 일단 우리 공동 통장에 넣던지
     우리 엄마 주자.

여-그럼 우리엄마한테 뭐 줄꺼냐

남-우리엄만 집 해줬는데
     그럼 장모님은 나한테 뭐 해주셨냐

여-진짜 유치하다
     원래 이렇게 계산적인 사람이냐

남-니가 원하는게 뭐냐
     집은 받아야 되는데 혼수 할 생각은 없고
     차 할부금은 나보고 갚으라 해놓고
     결혼해서 차는 니가 써야되냐
     그럼 너는 결혼하면서 하는게 뭔데

여-혼수할 생각이 없는게 아니라
    나는 최대한 아끼며 살자는 거다.
    다 오빠 잘되라는거다.

남-그럼 나도 집 안 받을테니
     우리끼리 대출받아서 집 사자
     같이 갚아 나가자

여-해주신다는걸 왜 안받냐 
     나 정말 너무 힘들다
     여자도 웨딩촬영 알아보고 스튜디오랑
     드레스 메이컵 식장 알아보는거 
     엄청 힘들다
     그거하는데만 천만원 넘게 든다.
     오빠는 일 핑계 대면서
     나랑 알아보러 다니지도 않잖아.

대충 이런식

남-아 그러냐 근데 내가 내 친구 플래너 하니까
    거기다 맡기라니까 니가 싫다하지않았냐
    그럼 천만원 나한테 줘라
    내가 니가 말하는거 다 알아서 하겠다.

여-말이 그렇다는거지
     남자가 그런걸 어떻게 하냐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저같은 사람하고는 못살겠다고 하대요.

그래서 내가 할말이다 없던일로 하고
각자 인생살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결혼이 장난이냐고
어찌 그런말 쉽게 하냐고 또 화를 내더니
저는 진짜 얘가 조울증 환자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대뜸 나 혼수 다 해갈테니
예물늘리자 받을거 다 받아야겠다 해서

남-그래 알았다 대신 집값10% 예단비 드려라
     그게 정석이다 지금 말해라
     내일 엄마한테 말 해놓는다

여-시간달라

이게 끝났습니다.

연애할때 항상 적금 넣고 청약 넣고
생활비 하고 하느라 돈없어서 힘들다 하길래


그래도 절약하고 알뜰하게 저금하고 

잘 사네 싶었는데 정말 너무 실망 했습니다.

저렇게 대화 끝났다는게 말이 끝났다는거지
사실상 결혼도 엎어진거 같습니다.

아까 점심시간에 전화 와서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 되는데
왜 우리가 이렇게 돼야 하냐 하길래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고싶냐 하니

어머님이 해주시는 집 우리가 받고
자기가 혼수 해갈테니 예물예단 확실히 하자고
대신 예단비 드릴테니 
꾸밈비 확실히 말씀드려라 하길래

그냥 됐다고 했습니다.

느낌상 지 친구들한테 제욕,우리집욕 하면서
얻어들은게 꾸밈비 핑계 같습니다.

나이도 어린나이도 아닌데
왜 저렇게 생각이 짧은지
저는 32살,여자친구는 27살입니다.

연애 10개월 했고
여자친구가 먼저 결혼하자 혼자살기 외롭다
하여 그러자 한것입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거 같습니다..

친구 와이프가 방문판매 하는데
동생선물로 화장품 알아보다가 좀 팔아주자
해서 화장품 샀다가
친구 와이프가 고맙다며 소개해준게
지금 여자친구였습니다.

같이 방문판매 일 하면서 알게 된 동생이고
너무 착하고 성실하다 하여 소개 받았는데.....

제가 웬만하면 화도 잘 안내고 

욕도 안하는데
착하긴 개뿔입니다 ㅡㅡ^

방문판매 그만뒀을때 생활비 준다 했을때도
부담스럽다고 안받고 열심히 다른일 하고
진짜 성실한줄 알았는데
다 내숭이었던건지,,쑈였던건지

친구한테 말했더니 헬게이트 탈출했다 하는데
그냥 짜증납니다..년초부터 왜케 꼬이는지.....

이건 여담인데
보통 여자들 5부 많이 한다길래


너는 5부하고 나는 반지 잘 안끼니까
나는 큐빅하겠다 하니

그럼 거기 아낀 돈 더 보태서
자기 1캐럿 한다 했을때
그냥 생각없이 넘겼는데 

저것도 진심이었겠죠
무섭습니다!~~~

++후기 2편

주말저녁 코맹맹이 소리로 전화 와서는
양가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릴려고 이러냐
내 주변 동네분들 우리 결혼 축하해주고
다들 청첩장만 기다리는데 이건 불효다
이런소리 하길래

내가 너랑 결혼하는게 
우리부모님한테 불효 하는거니
그냥 깔끔하게 끝내자 했습니다.

그리고 내친구한테 물어보니
스드메 합쳐서 300이면 떡을 친다는데


넌 1000만원 돈 든다 하고
또 한가지 너 빚있는거 내가 모른척 하니
진짜 모르는줄 알았냐 하고 한번 떠봤는데

자기가 강남서 사기를 크게 당했다며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못했다면서
코를 틀어막고 울더라구요.

아 그러냐 요즘 법 잘돼있으니 소송걸어서
꼭 받길 바란다 했더니

한동안은 미안하다 잘못했다 잘해보자
눈물콧물 질질 짜내며 빌다가

 

오빠 내 정신적 피해보상 시간 돈 낭비
모든 보상 톡톡히 받을꺼야

토시하나 안틀리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제 생각으론 혼인빙자? 그거 말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코웃음치면서 그거 폐지됐으니까
법 잘 알아보고 다시 전화 하라고 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더럽게까지 안끝내고 싶었는데
너무 화가 납니다.

제가 나름 사업도 하고 먹고 살만큼 벌다보니
말그대로 나를 이용한건지.

10개월 연애한 기간까지 이젠 의심이 되고
나쁜 추억으로 남은거 같아 씁쓸합니다.

지금 여자친구집에 있는 내 물건 몇가지와
제가 심심할때 쓰라고 준 탭하고 노트북 등등
오늘 가져가라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연락왔는데

만나면 끝도없이 매달릴것 같아 택배로 보내라
했더니 그건 싫다고 하네요.

웬만하면
최대한 안마주치도록 해야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원래는
피부샵에서 마사지사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결혼하면 피부관리샵 차리겠다고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전에 이것저것 화장품도 만져보고 써보고
많은것들을 보고 느껴보고싶어
방문판매를 시작했다고 자신있게 말하길래

솔직히 남자들이 화장품에 대해서 뭘 압니까
저는 관리샵에서도 백화점 화장품을 쓰는구나
그래서 그렇게 비싸구나 했습니다.

저는 정말 나이도 먹어가고
결혼생각이 조금 절실한 면도 잇었고


그렇다고 제가 연애하는동안
등쳐먹히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가방,지갑 뭐 이런선물
하나 안해줬습니다.

친구들 말로는 결혼은 해야하니
본색을 숨겼던거 같다 하는데 그런것 같고..

진짜 처음엔 실망감과 배신감에 속이 쓰렸는데
이젠 분노로 바뀝니다.

작년 크리스마스때
프로포즈 해달라며 티파니 반지 해달라길래
저는 티파니 반지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ㅡㅡ;

그동안 뭐 사달라 뭐 해달라
하던 애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 해주자
하는 마음에 플래너 하는 친구한테 물어보고
가격듣고 헉 했습니다.

처음엔 100만원선도 있다길래
이정도는 해줘야지 했는데.
여자친구가 말하는 반지는
100만원선이 아니었습니다..ㅠㅠ

그당시 많이 미안해 하면서 지금 경제가 안좋아
회사 사정 안좋으니 조금 미루자.


그리고 프로포즈를 먼저 해달란 여자가 어딨냐
내가 때 되면 다 알아서 해주겠다
하고 넘어갔는데..

12월 31일 여자친구가 저한테 
먼저 프로포즈를 하고


1월에 꼭 반지로 프로포즈 해달라 하여
프로포즈 준비하는 동안
이 사태가 벌어진것입니다.

티파니고 뭐고 그런건 워낙
저희 일반서민한테는 돈낭비인것 같아서


핑크골드로 작은 반지 준비했었는데
지금보니 이걸 줬다면
완전 10원짜리 구리로 봤을겁니다..

이쯤에서 더러운꼴 더는 안보고 

끝난것도 다행이고


계약금만 날린것도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에다가 잘 돌려 말해야 하는데
입이 안떨어집니다ㅡㅡ;;;;;


많이 실망 하시겠죠 뭐

그리고 친구와이프한테 이러이러한 중요한
상황만 설명하고 그래도 주선자 입장인데


우리가 이렇게 돼서 미안하니
혹시라도 죄책감 갖지 말라 했는데

친구 와이프도 2013년 팀매출 정리하다가
알게 됐는데 늦게 말해서 미안하다면서

친구와이프도 2일전 알았다했습니다.
그만두기전 미리 땡겨준 제품 회수해야해서
매출 정리겸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알았답니다


왜 늦게 말했냐 하니 제친구한테 저희 얘기
듣고 시점이 애매해서 입을 열지 않았다네요.

방문판매 하면서 사업자? 신청을 내는데
본인이 지금 대출도 있고 개인회생인가
신청을 해서 본인명의로 통장이며 사업자를
내지 못해 다른친구 명의로 사업을 했고


정해준 매출 올리지 못해 

퇴사처리 됐다고 했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친구가 의료보험 문제로
회사에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이부분은 저도 뭔소린지 모르겠으나
일단 빚이 있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정말 소름이 끼칩니다.
저야말로 이거 소송걸어야 되는것 아닙니까.....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속였는지..

10개월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길지만
그렇다고 완전 애송이도 아니지 않습니까.

연애하는동안 정말 하나도 몰랐습니다.

예전에 한번 돈얘기로 다툰적 있습니다.

같이 살던 친구가 결혼하면서 나갔고
혼자 집에 산다고 전에 썼었는데


그 집 보증금도 친구돈이라 

빨리 빼줘야 한다며 계속 결혼을 보챘습니다.

그래서 보증금도 없는애가
어떻게 결혼을 하려 하냐 했는데


자기 모은 돈이 예탁으로 묶여있어
지금 당장 못빼니 빌려달라
결혼할때 다 가지고 갈꺼다 라고 하길래

집에다 얘기해라 하고 말았던게 기억납니다
그 당시 정말 묶여 있는줄 알았습니다ㅡㅡ

아 이제 이러다보니 어디가서
다른 여자 만나서 여자를 믿겠습니까
두려워집니다..!!

연애하면서 살림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직장을 여러번 옮겨도

 
빨리 빨리 자리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 보이고
가방 지갑 옷 뭐 하나 사달라는 말 안하고 


회사에 회사사람들 도시락까지 싸다주고 
정말 그런 모습만 보다
이런 거지같은 결말을 불러오니..

지금 친구와이프 때문에
제 친구가 너무너무 미안해하고 있고


여자 하나 때문에 친구 와이프도 제 친구도
다들 서먹서먹 해지고.....


친구는 또 지와이프한테 머라머라 하고
참 후폭풍이 장난 아닙니다.

부디 저같은 남자분 없길 바랍니다.
아니지 제가 무식했던거지요ㅠㅠ..
앞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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