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남편과의 대화에 숨이 막혀요

트러블메이킹 2021. 4. 26.

 

저와 대화의 방향이 

다른 신랑의 화법에 

더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결혼 8년차라 그간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최근 일 두가지만 적어볼께요. 

현재 관계가 불편해서 

거의 대화가 없는 상태에서 있었던 상황입니다.

 


1. 차에 정비불이 들어와서 

서비스센터 예약하고 제가 다녀왔습니다.
신랑은 차에 관심이 없어서 

기름넣고 운전하는것 외에는 신경 안써요. 

차량 구입, 보험가입 및 유지, 정비, 세차 등등 다 제가 하게됩니다.

새로 산지 반년쯤 된 차량에 

요소수 불이 들어왔는데 

주유서에서 저렴하게 사서 넣을수도 있지만

 

차량 구매 후 첫 정비고 네비도 업그레이드

해야해서 센터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불 들어온지 한참 됬는데

신랑은 전혀 관심 없었거든요.
그리고 몇일후 차 얘기를 하다 나눈 대화입니다.

저: 지난주에 센터 다녀왔어

신랑: 왜?

저: 요소수 불 들어왔잖아

신랑: 그걸 왜 센터를 가. 

       그거 주유소에서 사서 넣으면 되는데!

       그거 얼마 안해.

저: 네비 업그레이드도 해야하니 겸사겸사 다녀왔지

(셀프로 하는것과 센터 가는거 비용이 만원정도 차이납니다)

신랑이랑 저런 대화를 하고나서 

기분이 점점 나빠지더라구요..

이날은 시어머님이 병원진료 가시는 날이라 

신랑이 병원 모시고 가기로 한 날입니다. 

 

요즘 사이가 안좋아 신랑은 안예쁘지만 

그래도 어머님 모시고 장거리 운전해야하니 

미리 센터가서 정비하고 온거고, 

 

전날 제가 기름 넣어놓고 세차까지 깨끗하게 해놨어요. 

어른 차에 모시고 다닐껀데 차가 말도 못하게 더러웠거든요. 

신랑은 이런거 신경 전혀 안쓰는 성격입니다.

일단 기분이 좀 나빠져있지만 

꾹 참고 출발하려고 현관 나가는 신랑한테 

대화를 걸어봅니다.

저: 혹시 병원비 많이 나오게 되더라도 

그냥 자기가 계산해드려.

신랑: 검사는 다하고 오늘은 결과 들으러 가는거라 

       뭐 돈낼꺼 없어.

저: 그래도 혹시 추가 검사같은거 할수도 있고. 

    별로 안나올수도 있지만 많이 나와도 괜찮으니 

    그런상황 생기면 계산해드리라는거지.

신랑: 2차 검사까지 다 한거라 돈 더 나올꺼 없다니까?

그리고 진료후 전화옵니다. 

6월에 추적검사 또 하게되서 

40만원정도 병원비 나왔는데 

계산했다고.. 

돈 안들줄 알았는데 

많이 나왔다고..

또 제기분이 너무 나빠집니다. 

그럴수도 있으니 돈 걱정하지말고 

마음 편하게 내드리라고 

좋은 마음으로 아침에 말했는데 

뭘 나올꺼 없다고 말 자르고 그러냐.. 

결국 그런 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 하루종일 기분이 

다운되고 속이 답답합니다.

고맙다는 말까진 바라지도 않고 

처음에 ‘알았어 그럴께’ 했으면 

서로 기분좋게 

어머님 병원비 내드리는걸로 끝날일을


아니면 

‘그래 별로 안나올꺼같긴 한테 혹시라도 나오게되면 계산할께.’ 

그 정도만 했으면 대화가 

기분나쁘게 흘러가진 않을텐데요.

정비건도 제가 무슨 큰 실수한것처럼 

‘주유소에서 사면 되는데!’ 

라고 말고 ‘주유소에서 사면 되는데 

내가 미리 할껄 그랬네’ 라던지 

‘다녀오느라 수고했네’ 정도만 말하면 

기분좋게 끝날 일인데 

저렇게 얘기하면 저도 화가 납니다.

대화가 이런식이예요. 

이거 어때? 

그러면 이건 이래서 아니다 저래서 싫다. 

이게 이렇데 그러면 아닌데?
대부분의 대답이 아니다. 

아닌데? 이거 아니고 저건데? 이렇습니다. 

사이가 안좋은때라 대화가 저런게 아니고 

사이 좋을때 대화방식도 저렇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저랑 대화할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 그래?’ 

그냥 이렇게만 말해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애기가 5살인데 제가 기분이 나빠지면 

아이한테 영향이 갈까봐 

잊어버리려고 애쓰고 있는데도 

몇일동안 계속 생각나고 기분이 안좋네요.

신랑과 대화가 안되서 

계속 반복되는 이 문제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추가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예전에 상담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제 생각도 정리를 좀 해보고싶은 마음에

낮에 글을 올려봤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많은 조언을 남겨주셨네요.

판에 처음 글 올려본건데

누군가가 제 얘기를

경청해주는것같은 느낌이라

 

이것만으로도 답답했던 마음이

다 풀리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녁때 아이 재우기전에

큰맘먹고 대화 잠시 했어요.

 

아이한테 미안해서라도

지금 불편한 상황 끝내자구요.

 

그날 그렇게 말한거

서운했다라는 표현도 했고

(물론 신랑이 전혀 공감하진 않았습니다)

 

대화는 통하지 않지만 부모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달라도 너무 극과극으로

다른 성향의 집에서

자란 두사람이 만나서 살다보니

 

참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신랑의 다른 장점들 잘 생각해보면서

넘길수 있는 부분은

예민하지 않게 잘 넘기고 노력해볼께요.

연애 8년 결혼 8년의 세월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불화의 원인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어찌해야할지만

먼저 고민해볼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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