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노후준비 안된 부모 뒷바라지 고민입니다 2편

트러블메이킹 2021. 4. 27.



댓글 하나하나 

다 읽었습니다

맞아요. 아무리 제 편을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많아도 

못된 자식인 건 맞네요





주체를 정확히 표기하지 않고 

글을 써내려갔는데

노후준비 안 된 부모라 함은 

홀시아버지를 얘기하는 거예요.





지금은 일이라곤 공공근로(노인일자리) 뿐인 

상황인데 정확히 말하면 안 하시는 게 맞아요

하실 생각이 있었더라면 갚아야 할 돈이 있던 

60대 초반에도 일을 하셨겠죠

자식들이 당연히 해줄거라고 생각하셨고

해줘야된다 생각하고 계신 것도 맞는 것 같고요



마음 먹으면 일하실 수 있었던 

60대 초부터 지금까지.. 

거진15년 이상을 

당신이 만든 빚, 자식들한테 

손 벌려 갚을 생각을 

하셨다는 게 너무 괘씸해요





제가 생각하는 부모의 표본이 

정답일 순 없지만 

 

일단 저희 엄마,아빠랑도 

너무 비교되고요

여기저기 올라오는 글이나 

지인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느낀 건

저희 시아버지는 

일반적인 부모의 모습이 

아니란 건 확실한 거 같아요







60대 초반부터 자식들한테 

돈 달라고 요구하셨던 분이고 

자식들은 그게 당연한걸로 알고 자랐고요

매달 적게는 4-50만원에서 

많을 땐 돈 100씩 드렸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은 곧 자식이 

하나가 아닐테니

많이 받으실 땐 웬만한 직장인보다 

더 큰 액수의 돈을 

받으신 적도 있다는 뜻이구요



흔히들 얘기하는 

가스라이팅을 자식들이 당한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자식들이 

아버님과 연을 끊은 이유 중엔 

돈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 중엔 돈 때문에 

도망치듯 잠수타버리고 

연 끊은 자식도 있어요







아버님이 진짜 생각이란 걸 하셨다면,

자식들이 토 안 달고 

꼬박꼬박 돈 드릴 때 

정말 단 몇 푼이라도 

모아두셨어야 된다 생각해요

일하기 싫었으면 

그렇게라도 하셨어야죠





그 많은 자식들 중 하나는 

날 거둬주겠지 혹은 필히 거둬야한다 

생각하셨을까요?

아니면 그들 중 하나는

모시고 살아야하고

며느리 대접을 받아야 한다

생각하셨던걸까요?



남편이 자리 비운 사이

저한테 늙으면 죽어야 된다고

넋두리 하셨었고

그도 모자라 편찮으셔서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시어머니 욕을 

며느리한테 하신 분이에요

저는 시어머니를 엄마 자격 없는 사람이라며 

욕하실 때 이미 제 마음 속에서 

아버님은 끝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희 시아버지 추하게 

늙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단 한 푼도 안 모으시고 

월세 보증금 조차도 없으신건지

저희 돈으로 월세집 얻어드렸더니 

주위에다 거지같은 집 얻어놨다고 

저희 남편을 욕하셨더라구요

등 돌린 다른 자식들과 달리 

그래도 아버지라고 

고생은 고생대로 해놓고 

욕만 쳐먹은 남편도 불쌍합니다





아무튼 저희가 지원해드리는 금액이 

얼마던간에 결국엔 아버님이 진 빚 

저희가 갚아드리는 꼴이니

그 빚을 갚아드리고 싶지도 않고

갚아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요



지금보다 15년은 족히 젊으셨을 때 

노후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는 걸 

당신 스스로도 알고 계셨을건데

왜 일을 안 하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며 그 돈으로 사셨는지...



나라에서 지원금 타먹기 전까진 

아버님한테 들어가는 돈만 

한 달에 70만원에서 100만원씩이었는데

저희 이사 시기랑 출산 시기 다 겹쳐서 

부득이하게 제가 퇴사를 

결정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급여가 줄어버리니 아버님한테 들어가던 돈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큰 돈 이었어요



둘이 벌어 살 땐 지금보다 씀씀이가 컸으니 

그것도 한 몫 했었던 터라 

아버님 탓만 하고 싶진 않아요

근데 아버님한테 들어가던 매달 70만원의 생활비.....

내 새끼들 앞으로 

적금 들어도 부족할 판에..

본인 선택으로 노후준비를 

포기하신 분한테 드린다 생각하니 

너무 끔찍했어요



당신때문에 우리도 가난하게 살아야하고

더 나아가 손주들까지

가난하게 살길 바라는건가





결국 그 당시 상황 말씀드리고 

경제지원이 어려울 것 같으니 

공공근로라도 하셔라 했더니

니들은 돈을 어떻게 쓰길래 

자기한테 주는 돈 

그거 얼마나 된다고 힘들단 소릴 하냐고..

그래서 하나하나 읊어드리니 

더 이상 뭐라 말 못 하시더라구요...



그러고선 공공근로는 힘들어서 

못하겠다 하시며 

어디서 돈을 빌려왔다면서 

보내준다 하시던 분

그 빌려온 돈 누가 갚나요? 

생각이 있으신 분인가요?

남편도 화내더라구요 

어차피 내가 갚아야 할 돈 되는 거 아니냐고요

아버지가 갚으실 거 아니면 

돈 어디서 빌려오지 마시라고요





아무튼 그에 비하면 

지금 1-20만원 보태드리는 거? 

큰 돈 아닌 거 알아요

저희 그 돈 없어도 

애 둘 키우는데 문제 없어요

저도 둘째 조금만 더 키워놓고 다시 일할거고

아직 둘 다 젊으니까 돈이야

다시 벌면 되는거니까요



문제는 곪아있던 게 다 터져서 

액수가 얼마건 

그냥 그 돈을 드리기 아깝다는 거예요

반대로 생각해 저희 부부가 

사업 망해서 빚지고,

일해서 그 빚 갚을 수 있던 나이에도 

일하기 싫어 자식들한테 용돈 받아서 

그 용돈으로 빚 갚느라 

 

돈 한 푼 못 모으고 있다가 

결국 그 빚 내새끼들한테 갚으라고 

물려준거랑 뭐가 다른건지





이미 길어진 글....

더 많은 일들을 쓰기엔 추가글이 

이보다 더 길어질 것 같아 

이 정도만 할게요





마치 내 일인 것처럼 성심성의껏 

댓글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추가 

정확히 따지자면 

그동안 월 7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의 

경제적 지원을 해드렸었어요

나라 지원받아 

이젠 10-15만원 정도만 드리고 있지만

저희 그 돈이 없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한 달에 100만원 전후로 지원해드리던 

그 당시 금전적인 지원을 해드리고도

저희가 아버님 뵈러 가는 날이면 

꼭 식사대접 해드렸었고

지원해드리는 돈과 별개로 

10만원 웃도는 정도의 장을 봐서 

냉장고를 채워드렸었고요

홈쇼핑 같은 거 보다가 

맛있는 음식보이면 저희껀 안 사더라도

혼자 계신 아버님껀 종종 주문해서 

집으로 택배 넣어드리기도 했고요





처음부터 그 돈이 아깝고

아버님 뒷바라지 하기 싫었던 거 아니예요

나중에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오히려 우리 아버님 되게 짠하다 라는 마음으로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제 나름 가능한 한

아버님 생활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호의들이 권리가 되기 시작했고

남편이 한 번씩 아버님 집에 가서 

집을 치워주지 않으면 

손도 안 대는 상황까지 오더라구요

그 한 번씩이 한 달에 1번이었는데

어느새 1주일에 2-3번...

그래서 제가 집에서 쌀만 축내고 

24시간 티비만 본다고 욕했던 겁니다



밥 해먹을 힘은 있고.. 

기껏 해봐야 그릇 서너개 나오는 설거지 

할 힘은 없으시다구요?

하다못해 당신이 드신

빈 우유팩 하나 사탕껍데기

이런 거 버릴 힘은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그냥 바닥에 다 늘어져있고 

벌레 안 나오는 게 

신기할 정도의 수준이에요

그냥 하기 싫은 거예요. 

아들이 와서 치워줄거니까



더 심한 수준이긴 하지만 다 읊자니 

말도 꺼내기 싫어요

그냥 글만 써내려가는건데도 

숨이 턱턱 막혀요



그래 백 번 양보해서 

늙고 힘 없으니 몸이 아파서 

못 하셨을까요?

친구분들이랑 약주 한 잔 하시기도 하고

왕복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혼자 다녀오기도 하시고

나라에서 지원금 들어오는 날만 되면 

기가막히게 아시고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은행에 돈 뽑으러도 가시는걸요?



그냥 귀찮아서 안 하시는 거잖아요. 

내가 낳은 자식이 몇인데 그 중 하나는 와서 해야지. 

이 더럽고 귀찮고 힘든 걸 내가 왜 해. 

자식들이 있는데.

딱 이 마인드요.





그 외의 등등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퇴근하고 아버님 댁에 들러서

청소해주고 오거나

출근하기 전에 일찍 나가서 들러

정리해주고 오거나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참다참다



너 호구냐. 

그 정도로 아무것도 못 하시는 분으로 

만든 거 니네 형제들이다.

이거 아니다. 

우리가 해드리지 말아야 

뭐라도 하신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제 의견을 내세우며 

남편과 끊임없이 싸웠어요.



그 시간이 그래봐야 

만으로 고작 1년인데... 

진짜 지치더라고요



다행인 건 

남편이 깨달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청소 안 해드려요 

아예 안 가고 있어요 그 집에

어쨌든 집이 굉장히 드럽기 때문에 

남편도 100일 갓넘은 애기 데리고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하구요





하 더 얘기하기도 싫으네요....

당신이 낳은 자식들한테 

대접받아야 하는데 

저 같은 며느리 만나서 

그 대접 못 받는다고 생각하시는 분..







아버님 얼굴이 매일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 떠올라요

진짜 스트레스 받아 

죽을 거 같아요ㅠㅠ



그냥 제가 나쁜년 할게요

시아버지 뒷바라지는 여기까지인 거 같아요 

더 하고 싶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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