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맘충에 대해 다른해석으로 파혼

트러블메이킹 2021. 10. 1.

진행할거 다 하고
식까지 치루고 혼인신고만 아직인데
맘충 논란으로 싸우다 파혼합의 했습니다.

법적으로 혼인신고전이라 파혼이 맞다네요
식 올리면서부터 남편이라고 부르던게
입에 베서 걍 남편이라고 지칭할게요.

남편은 
아이를 똑바로 안키울거면 안 낳는게 맞다. 
맘충은 사회 악이다.

전 그 말은 맞지만 
아이 엄마 자체를 다들 잠정적으로
맘충으로 보는 사회 시선도 문제다.
아이는 나라의 미래다.

평소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맘충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저도 같았기에 크게 문제 되진 않았구요.

그러다 식당을 갔는데 아이가 울었어요.
아이 엄마는 아이를 달래려
식사 하다말고 밖으로 데려 나갔구요.

여기서 의견이 갈립니다.

남-애 울지 모르고 데리고오냐, 맘충이다

저-평소 순한 아기라 괜찮다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않냐,
바로 달래려고 데리고 나갔는데 뭐가 문제냐

남-밖에서 지나가다 애 울음소리 듣는
사람들은 무슨 죄냐

저-아기가 우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아이 엄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마저도 이해 못하는 사는 사회가 어디있냐

남-너도 나중에 아이낳고 저럴거냐

저-아이 데리고 나오면 민폐라며?
그럼 집에서 니가 보라고 맡기고
난 나와서 바람 쐴거다.
넌 민폐 싫어하니 24시간 집에서 애만 봐라.

남-아 됐다고 그럴거면 낳지말자.

저-참 쉬운 결정이다.
동의해줄테니 양부모님껜 니가 설명해라
밖에 데리고 나가면 민폐고
집에서 24시간 보기도 싫어서 안낳겠다고.

남-가사도 육아도 반반이지 않냐
넌 왜 안보냐

저-그래 그럼 각자 12시간씩 보자.
넌 애보는 시간엔 집 밖으로 나가지마라.
자는 시간 빼면 얼마남나보자.
둘다 돈은 안 벌건가봐?

 


울그락불그락 하더니 
감정싸움을 시작하더라구요.

똑똑해서 좋겠다느니
너도 맘충기질이 보인다느니

그래서 같이했어요.

너하는 꼬라지보니 니가 잘벌었으면
닥치고 집쳐박혀 육아하라고 했을
견적 나온다고 내가 잘버니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고
화만 내고 있지 않냐고

뭐 싸움은 커졌고
애기 울음소리보다 배는 큰소리내며
부부충 찍고 왔네요.

그날 바로 남편이 양가 부모님들께 전화로
나 때문에 아이 못낳겠단식으로 일렀고

물어보시길래 그대로 설명해드렸더니
시어머님이 남편한테 폭풍 구박하시고
자손끊기면 가만안둔다고 ㅋㅋ

남편이 깨갱해서 애낳자고 하길래
육아각서 쓰라고 했더니

절대 아이를 데리고 식당가지 않겠다.
집에만 박혀 육아하겠다
떠넘기고 안나가겠다
뭐 이런 항목들 ㅋㅋ

이혼하자고 하네요.

그래서 나도 이혼이든 파혼이든 하고싶다고
하자고 했어요.

참 별거 아닌 일로 시작한 문젠데
사상이 안맞으니 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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