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양한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적습니다.
저희 부부는 연애 1년 후
결혼 한 지 1년이 조금 넘어가는 중입니다.
연애 기간, 결혼 생활 중
한 번 트러블 없이 잘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아기가 생겨 결혼하면서
남편이 제게 참 잘했고, 맞춰주었습니다.
성실하고, 퇴근 후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양가 부모님한테나 저한테나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어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이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남편 핸드폰을 빌려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있는데
어플 다운 내역에
이상한 어플리케이션이 하나 있었습니다.
재설치하고 로그인을 해보니
이성을 랜덤으로 매칭해서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어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오히려 머리가 차분해져 잠시 생각을 하다가
화면을 캡쳐해 다 제게 보내놓고
남편을 불러 물었습니다.
남편의 말로는,
저를 만나기 전 취업을 준비하면서 친구
가족들을 만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그 어플리케이션을 알게 되었고
5~6차례 통화를 했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내역은 정확히 있습니다.)
그 후 자리가 잡히고
어플리케이션을 지우고 잊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제가 출산을 하고
1달 가량 친정에 내려가 있을 때 1번
이 후 사정 때문에 잠시 멀리 떨어졌을 때 1번
총 2번 1시간 30분 가량
매칭을 받아 통화했다고 합니다.
육아와 일에 치여 힘들었을 때
익명의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 남편이 털어놓은 이야기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믿고 보아왔던 사람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만에 하나 이 사람이랑 더 살아가기로
결정했을 때 얼마나 힘들지도 알고 있습니다.
울며 매달리는 그 사람을 보면서
오히려 머리가 차게 식고
그저 그 상황을 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이혼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맘에 걸리는 건 둘째 문제입니다.
제가 양육비 받으며
혼자서도 잘 기를 자신이 있거든요.
인생에 너무 중요한 선택을
번복한다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어떤게 옳은 결정인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헤어지는 것이 답인지,
아니면 다음에 같은 잘못을 한다면
모든 책임을 다 넘긴다는 조건 하에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하는 건지..
정말 자신이 아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조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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