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 1년차 맞벌이임
나는 굳이 고르자면 천주교임.
일에 치여 성당을 다니고있지는 않지만
어릴적에는 열심히 다녔고
그냥 힘든일 있을때 마음의 위안을
한 1년에 한번씩 얻음.
근데 시댁은 기독교임.
난 처음에 남편이랑 사귈때도
똑같이 하느님믿으니까~ 이러면서 신경안썼음
근데 시어머니가 무슨 권사?였나
하면서 결혼을 위해 목사님을 부르는것은
하지않겠다만은 감사헌금?을 내라는거임
근데 나는 10단위면
그냥 시엄마 기살려줄라고 낼라했음.
근데 무슨 500을 내라는거임.
미친줄암.
남편 출동시킴 일단락됨.
우리는 철저하게 반반결혼이였고
남편이 내편이라 그나마 다행이였음
반반아니였음 유세부리면서 장난아니였을꺼임
근데 이번에 임신을 함
피임을 철저하게 했는데도(2중) 생김
어마어마하게 애가 태어나고싶었구나
하면서 열심히 태교할라하는데
(참고로 초기에 유산기가 있어서 휴직함)
방금 시엄마한테 전화와서 들어보니깐
"하은이는 잘있지? 몸조심해라" 이러는거
그래서 내가 하은이가 누군데요? 이랬더니
우리 손주지 ~ 이러는거임.
참고로 아직 성별도 모름.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태명을 지은거임.
그래서 순간 빡쳐서
우리**(태명)이가 왜 하은이인데요.
우리 애기입니다.
이런식으로 말했음.
근데 나보고 갑자기 교회에 나와서
감사기도랑 감사헌금을 내라는거임.
ㅅㅂ그놈의 감사감사
미쳐버리겠어서 소리소리 질렀더니
나보고 악마가 있댘ㅋㅋㅋㅋㅋㅋ
후 정말 웃음밖에 안나옴
진짜 어이없는 웃음
내안에 악마가 있어서 거부하는거라고
여기까지는 그래도 귀엽게 넘어갈수있었는데
부모님 이야기를 함.
우리 부모님 성당 열심히 다니심
은퇴하시고 성당에서 여러 직책 맡고 있지만
한번도 나에게 종교강요 하신적 없고
남편,시부모님 그누구에게도 그런적 없음.
근데 부모님 얘길 시엄마가 하기 시작하는거임
"사돈도 그래, 악마가 꼈어 악마가
마리아를 믿으면 뭐하니 블라블라
성당에 다녀봤자 지옥 블라블라"
정말 이성의 끈이 순간 탁 놓임
딱 저얘기 듣고 임신했는데도 막 쏘아댔음
지금 우리 부모님 지옥가신다한거냐고
마리아마리아 지겹지도 않냐고
존경이라고 몇번 말씀드리냐고
우리 부모님이 악마냐고!!!!!!!
이러면서 울면서 샤우팅을 함.
정말 내사 뭔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일단 저렇게 비스무리하게 말을 했을꺼임
지금 그냥 집에 있던 상태로 키만 챙겨서
서울에서 대전왔음.
신랑한테는 그냥 울면서
친정으로 오라고만하고 끊음.
전화 계속 오고있긴 한데 어쩔지 모르겠음
원래 내편인데 이번에도 내편을 들지 안들지
지금 차마 부모님한테
시엄마가 엄마아빠보고 지옥간다해서 싸웠다
는 말은 못하고 있음.
남편오면 작살을 낼꺼임.
나 성격 불같음.
+후기
친정에 남편이 옴
내가 그렇게 울면서 전화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나봄.
조퇴를 하고 와서 나를 찾는 남편을 보니
눈물이 찔끔 났음.
남편을 보고 눈물이 그렁그렁하니깐
남편이 엄청나게 걱정을 하면서
막 나를 달래주기 시작했음.
나는 주절주절 말을 함.
시엄마가 나보고 악마란다.
우리 ㅇㅇ이 보고 하은이래
우리 엄마아빠보고도 악마라하고
우리 엄마아빠가 지옥간대ㅠㅠㅠㅠㅠ
그리고 결정적 한방.
나 이렇게 못살아 우리 이혼해!!
ㅇㅇ(애기)는 내가 키울께
하면서 대성통곡을 했음.
남편 분개함.
정말 으아아아아아악!!!했음.
정말 이런 모습 처음이였음.
남편은 짐싸!가자! 이랬고
나는 눈물을 닦으며
여보..나 키만들고 왔는데ㅠ이랬음 ㅋㅋㅋ
이렇게 남편이 내편이란걸 확인하고
시댁에 2시간 걸려서 갔음.
매우 힘들었음.
가자마자 남편이 나 휴게소 갔을때
전화를 했나봄.
시엄마 시아빠 다 쇼파에 앉아계심
시아빠는 퉁퉁 불어터진 내눈을 보고
왜그러냐고 했고
난 다시 움(이건 의도했음)
남편은 열심히 설명함.
시아빠는 참고로 은퇴하신 선생님이시고
교회에 다니지 않음.
나는 눈물을 닦고 시엄마에게 말하기 시작함
나-어머니,저보고 악마라고 하셨죠?
시-내가 언제 그랬니?
나-그래요? 그럼 ㅇㅇ이는 뭐라고 부르셨어요?
시-하은 이라고 했다 왜?
넌 하나님 믿는게 그렇게 싫니?
나-네,싫어요
전 30년을 넘게 하느님이라 하는데
제 앞에서 하나님이라 강조하는것도 싫구요
마리아 믿는다고 하는것도 싫어요
어머님이 뭐라하셔도 교회 안다닐꺼에요
시-세상에 세상에
눈에 쌍심지 켜고 대드는거봐
아이고 하느님..
나-어머니,제가
저한테 악마라고 하는것도 참고,
500내라는것도 참았어요
근데 우리부모님한테 악마라고 하고
지옥간다고 하고!! 그건 못참아요!!
여기서부터 김경호가 나오기 시작했음
완전 샤우팅을 정말 허스키하게 했음
완전 발악이였음
매우매우 우리 애기가 들을까봐
걱정되긴 했지만 어쩌겠음.
태어나서도 교회다니라고
스트레스 받는것보단 낫겠다고 생각했음
시-어머어머 여보 쟤좀 봐요
나한테 소리지르는것좀봐요
악마..블라블라
난 정말 여기서 또 악마소리가 나오길래
윗집아랫집 다 뛰쳐나올정도로 소리지름
나-그!!!!놈의 악!!!!!!!마!!!!!!!!!!!
네, 저 악마예요
악마가 임신한 애가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겠어요?
정말 누가봐도 표독스럽게 말했음
나-어머니 저 다시 볼 생각도 하지마세요.
우리 ㅇㅇ이도요
어머님 아들은 하나님의 은혜겠죠?
앞으로 추석 설 항상 아들만 보낼게요.
아들하고 오손도손 잘 보내세요.
아버님은 그냥 듣고만 계셨음
남편 반응 보려고 슬쩍 봤더니
단단히 화가 난 표정이였음
난 내편이 있어서 매우 든든했음.
아버님한테
나-아버님,죄송합니다
아버님 앞에서 이런꼴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꾸벅 인사를 연거푸 했음
같이 안사는 나도 이정도인데
같이 사는 아버님은 얼마나 강요받았겠음
그리고 시엄마가 연금을 헌금으로 내서
아버님도 굉장히 불만이 있는 상황이였음
아버님이 시크하게
애기 놀랜다고 얼른 가서 쉬라고 하심
집에와서 남편한테 아버님이 전화하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엄마 집에 가뒀다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교회 못가게 하고, 카드 뺏었다고 함.
괜히 집안에 분란 일으킨것같아
죄송스러웠지만
이참에 아버님도 어머님께 탈출하셨으면
사이다는 아닌것같음
그냥 일방적으로 샤우팅이 끝임.
그리고 사이비 아닙니다.
정상적인 교회이구요.
500은 본인 체면 이런것 때문에
자발적으로 그런거예요.
이동네에서 좀 큰 교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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