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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남자친구는 동갑이에요
소개받아서 사귀게 되었고요
사귄지는 1년가량 되었는데
이상한걸 깨달은건 올 초쯤이였어요.
고향에서 일때문에 잠깐 올라왔다는 고향친구
(남자)가 간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해서
서울에 취칙한 다른친구(여자)랑 저랑
셋이서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도 하다가
집에 들어가는데 집 문 앞에 남친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왜 이렇게 늦었냐고..
저는 분명 이런이런 일이 있고
누구랑 누구 몇시부터 만나서 밤늦게 갈거다
다 이야기했고
남친은 흔쾌히 오케이 했었거든요
저희는 보통 다른 약속이 있을땐
서로 터치 안해요
이건 남친도 마찬가지고
오히려 다른사람 만나면 진짜 연락 하나도
안하는건 걔였어요.
근데 대뜸 그러니 무슨일 있나 싶어서
왜그러냐니까, 욕하더라구요...
내가 가란다고 진짜 거길 가냐
멀리서 온 남자를 굳이 왜 만나냐
그렇게 좋냐...
나쁜 말 섞어가면서 저한테 그러는데
너무 당황했어요.
평소에 자긴 술 싫어한다고 잘 마시지도 않고
저랑 한번도 마신 적 없던 친구가
술마시고 와서 그러니까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저희집에 강제로 들어와서 억지로 관계하고
그 고향친구(남자)랑 하면 어떤지 묻고..
물론 절대 그런 관계 아닙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웠지만
한번도 안그러던 친구였고
회사에서 힘든일이 많던 시기라
아 애가 많이 지쳤구나, 하는 맘에
그래도 믿고 가보자고 생각했어요
평소엔 너무 착하고 잘하는 친구였기때문에..
근데 저날 기점으로 간간히 술을 마시더라고요
어릴때 음주 운전으로
3번정도 걸린 전적이 있었대요
그리고 소개해준 친구한테 캐물으니
사실 술 진짜 좋아하는 친군데
술먹고 사고를 너무 많이 쳐서
술 자제하려고 노력한다구,많이 도와주라고
술먹고 친 사고가 대체 뭔지 너무 궁금했는데
그건 안알려줬어요
어쨌거나 술만 마시면 저한테 폭언하고
집까지 찾아오고 억지로 밀어붙이고
시간이 좀 지나니 익숙해진건지
술을 안마셔도 좀 막대하는?
그런거 있잖아요
야 저것좀 가져와봐 그러고
명령조로 이야기한다던가
농담조로 "ㅋㅋㅋ그러다 맞는다 진짴ㅋ"
하는데...
저런 말을 어떻게 농담으로라도 하죠?
그리고 술마시고 때리는 시늉을 하는데
너무 무서웠어요..저게 진짜가 될까봐요
12시 넘어서 술마시고 5분 간격으로
몇십통 전화하고..안받는다고 화내고..
다음날 잘못했다고 집앞에 와서 빌고..
그러고 나중에 술마시고 또 와서
집 앞에 화분 깨고..
그래서 지난달에
너 술마시는거 난 감당 못하겠고
너 어떤사람으로 변할지 너무 무서워서
못만나겠다.헤어지자.라고 했더니
엄청 빌더라구요.
전 무슨 인격 변하는 약먹은줄 알았어요
그렇게 고압적으로 변했었는데
다시 자존심 다 내려놓은 사람처럼 변하는게..
그래도 한땐 많이 좋아했었고
아직 맘이 남아있어 좀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정말 술 입에도 안대고
처음으로 돌아간 것 마냥
다정하게 행동하는데 더 무서워요
저걸 겪으니까 헤어져야하는거 알고있는데
헤어지자고 했다가 어떻게 될지
너무 무서운거에요.
요새 세상 너무 흉흉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게 다 제 이야기같고
그래서 서서히 거리를 벌려다가
헤어지자고 해야지 맘먹고
슬슬 연락도 줄이고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프로포즈 받았어요.
이제 직장도 안정됐고
둘다 처음 사귈때 결혼 염두해두고 있었고
우리 잘 맞는거 같다고
네가 날 많이 걱정하는 만큼
옆에서 자길 붙잡아달라고요
일단 생각 좀 해보자고 했는데
어떻게 거절하지요..
아무리봐도 아닌건 아닌거고
이 결혼은 절대 하면 안되는데
문제는 헤어지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워요..
돌변해서 찾아와서 해코지할까봐요..
네이트판 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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