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저는 지금 결혼 4년차이자 워킹맘입니다
30개월된 제 눈에만 천사인척하는 악동인
아들과 9주차에 접어든 임산부입니다.
전 정말 콧구멍한 가게운영중이고(동업)
제가 하는 일은 총무 및 거래처 관리 및
그냥 힘쓰는거 빼고 다 해요
근데 요즘 입덧도 심한데
어제는 토하다가 피까지 섞여서 나오고
배도 쫌 많이 아퍼서
아침에 큰애 어린이집 보내고
바로 병원을 갈려고 했는데
어제 제가 퇴근하고 직원분이 발주서 넣었던게
잘못 넣어서 급히 찾더라구요.
일단은 아침이 되니
배도 아픈것도 조금은 가라앉고
동업자가 왠만하면 급히 안찾는데
거래처에서 오전중으로 발주마감처리한다고
해서 회사로 먼저 갔습니다.
뭐 발주처리하고 어영부영 이것저것 하다보니
10시가 넘어서 병원갈려고 했습니다.
병원도 점심시간이 있으니
회사가 번화가다 보니 자주 막히기 때문에
병원까지 차라리 지하철이 빠를거 같아서
지하철을 타고 가고있었습니다.
회사에서건 병원에서건 지하철까지는
느리게 걸어도 10분 안쪽이니깐요
지하철을 탔는데 의자에 사람들은 다 앉고
드문드문 서있을 정도? 이더라구요.
빈속이고 그러다 보니
다시 메스껍고 울렁거리는데
노약자석에 마침 한자리가 비길래 앉았습니다.
노약자석 아시죠?
장애인분들 임산부분들 노약자이신분들
이렇게 그림이 그려져있잖아요?
아무튼 앉아서 가고 있는데
왠 제 눈엔 정정해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앞에 서 계셨어요
저도 평소같음 노약자석에 앉지도 않고
그리고 양보도 하지만
오늘은 입덧때문에 더 힘들어서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어르신이 혀를 차시더니
싸가지없다는 둥
노인네가 앞에있음 일어나야지
젊은것이 엉덩이 무겁고 생각이 없다
고 하시는거에요.
여러모로 예민해져있어 받아쳐서 말할까 하다
그냥 똥은 피하자 싶어
어르신 죄송합니다.
제가 비켜드리고싶은데 지금 입덧중이고
몸이 아퍼서 병원가는 길이라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디서 여자가 건방지게 어른앞에서
임신했다고 이해하라고 하냐는 둥
너만 임신했냐 왜 요즘것들은 임신하면
지들이 뭐라도 한줄 알고 몸을 사리냐는둥
본인 젊을때 여자들이 임신하고도
치매노모 똥수발 다 했다고
그것 좀 일어서서 간다고 안죽고
그런다고 개소리를 왈왈 거리시더라구요
(화나내요..)
제가 임신전에도 좋은 성격은 아니였는데
듣다가 화가나서
여기가 어르신만 앉는곳도 아니고
노약자 배려석인데 왜 그러시냐
그림보시라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분들이다
제가 사지멀쩡하고 그런데도 앉아있음
나쁜건데 앉아도 되는 조건으로 앉았다고
그리고 늙은게 자랑이시냐고
그것좀 서서 가시는거 힘들고 몸 아프면
집에서 그냥 가만히 계시라고
왜 나오셔서 민폐끼치시냐고
그렇게 옛날이 좋으시면 걸어다니시라고
옛날엔 왠만한 거리는 다 걸어다니거나
자전거타지 않았냐고 했더니
못배운년 무슨년 하시는데
제가 어르신 나이드셨음
그 나이에 그 연세에 맞게 행동하시라고
여기 어르신만 계신거 아니라고
주위에 민폐고 실례입니다 했더니
뭐뭐뭐 막 이러시더니
다른 어르신이 거 조용히좀가자고
그쪽이 전세냈냐고
애기엄마가 틀린말 한거 없다고 하시니
막 욕하시면서 다른칸으로 이동하셨고
전 감사인사드리고ㅠㅠ
그 어르신에게 따지다가보니
내려야 할곳 지나쳐서 다시 타고 병원갔는데요
아무튼 임산부심을 부리는게 아니라
그냥 앉을만한 상황이고 그러니 앉는거에요
임산부심이 아닙니다ㅠㅠ
네이트판 레전드
'일상다반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트판 레전드 - 밥 뜨겁다고 꼭 이야기 해야 하나요? (0) | 2022.10.29 |
---|---|
네이트판 레전드 - 남친한테 프로포즈받았는데 무서워요 (0) | 2022.10.29 |
네이트판 레전드 - 임신테스트기 보여줬다가 친구가 뭐라하네요 (0) | 2022.10.27 |
네이트판 레전드 - 대리효도 바라는 남편 (0) | 2022.10.27 |
네이트판 레전드 - 새로 산 냉장고 탐내는 시어머니 (0) | 2022.10.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