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대리효도 바라는 남편

트러블메이킹 2022. 10. 27.

목차

    안녕하세요
    이제 막 결혼한지 1년 좀 안된 
    28살 여자입니다.

    대리효도를 바라는 남편때문에 미치겠어요

    우선 저는 중학교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셔서
    엄마와 단 둘이 살았어요.

    그래도 아빠가 용돈이나 양육비 등
    금전적인 지원은 다 해주셨고


    결혼할 때도
    경기도에 24평 아파트도 하나 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빠보단 엄마와 정이 더 많아서
    엄마 껌딱지였어요.

    운좋게 대학 졸업 전에 취업이 되어서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돈을 벌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연봉도 사회초년생임에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학자금대출이나 다른 신경쓸 곳이 없다보니
    월급은 용돈을 제외하고 전부 저금했고


    생활비는 엄마가 번돈+아빠가 주시는 용돈
    으로 해결했어요

    반면에 남편은 홀어머니 밑에서
    조금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대학은 학자금대출 받아 전문대를 겨우 나왔고
    금전적으로 항상 쪼들리는 생활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알바를 전전긍긍 하다가 취업도 조금 늦게해서
    지금 연봉이 제 반도 채 안됩니다.

    돈이야 있다가 없는거고, 없다가도 있는거니
    크게 문제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결혼할 때에도 집은 저희아빠가 해주셨고
    식장이나 그 외 스드메 등등
    거의 제가 저축한 돈과 남편의 돈 조금으로
    해결했습니다.

    정확하게 따져본 건 아니지만
    정말 9:1정도 비율로 제가 9였던 것 같아요

    예단같은 건 정말 간소화 하자고 했음에도
    시어머니가 천만원 정도를 요구하셔서

    황당했지만 그래도 남편의 어머니니까..
    하는 마음으로 드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라도 파혼을 했어야 했나 후회되네요

    그래도 일년간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아직은 부모님들이 경제활동을 하고계셔서
    용돈을 드리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겠네요

    문제는 지난주에 터졌어요

    저희가 다음달이면 결혼 1주년이라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하는 말이 나와서


    지난주에 이것저것 예약하면서
    엄마도 친구분과 놀고 오시라고
    제돈으로 일본여행 보내드릴려고했어요

    패키지를 알아보고 있는데
    남편이 왜 일본을 보냐고
    우리 일본걸거 아니지 않냐길래

    엄마도 여행가고싶다 하셔서 보내드릴려구
    했더니

    우리엄마는?
    우리엄마 해외 한번도 못 나가봤는데?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기도 그럼 엄마 보내드려~
    나도 내 용돈 모아서
    좀 무리해도 보내드리는거야~ 이랬더니

    내가 돈이 어딨어? 하더라구요
    이 말을 듣자마자
    아, 이게 대리효도인가? 싶더라구요.

    저희는 부부가 벌어온 돈을 합쳐서
    각자 똑같이 용돈을 빼고 함께 관리합니다.


    대신 저는 처녀시절 모아둔 돈은
    따로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건든적은 없고
    건든다 하더라도 제가 번 돈인데
    뭐가 문제인가 싶네요.

    저는 씀씀이가 큰 편은 아니라
    항상 용돈도 쪼개서 저축하는데


    남편은 자긴 남자라 돈 쓸데가 더 많다며
    항상 그 돈도 부족해해요
    그래서 저축은 상상도 못하고..

    아무튼 그래서
    그럼 나중에라도 모아서 보내드려~ 했더니

    왜 너네엄마만 엄마고
    우리엄마는 엄마취급도 안하냐고
    화를 내고 나갔습니다.

    그동안에는 좀 무리하더라도
    두 부모님 똑같이 해드릴려고 노력했는데
    이건 해도해도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는 독하게 마음먹고
    정말 저희 엄마 비행기표만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오전에 어머님이 전화오셔서
    "딸~ 딸이 이번에 나 여행보내준다했다며~~?
    나 해외여행 첨인데 여권부터 만들어야겠지?"
    하시더라구요..

    저는 딸이라는 호칭이 정말 싫지만
    어머님께서는 제가 꼭 딸같다며
    결혼하기 전부터 딸이라고 불렀어요

    그래서 무슨말씀이시냐니까
    남편이 제가 여행보내준다고 했다고


    어릴때 고생만 시키던 자식이
    커서 좀 효도한다고 했다더라구요.

    제가 고생시킨 자식도 아닌데
    왜 효도를 제가 해야하죠;

    그래도 어머님이니까 좋게 어물쩡 넘기고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당연히 우리엄마 보내줘야되는거 아니냐고
    하루 생각해도 어쩜 그렇게 생각이 짧냐고
    저를 이해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죽어도 어머님 여행은
    내 돈으로 보내드릴 생각 없고


    만약 내 돈으로 보내드리고 싶으면
    위자료인셈 치고 갈라서자
    고 까지 말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식키우느라 해외여행 한번 못 다녀온
    어머님이 조금 안됐기도 한데


    그걸 제가 효도할 이유는 없는 것 같고..

    제발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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