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남편은 아들이 세살 때 바람을 폈어요.
여자한테 돌아서 집 차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저한테 준 것도 모자라
쿨하게 아들도 키우라고 저를 줬어요.
과정은 길지만 어쨋든 이혼했습니다.
부성애도 별로 관심도 없는지
아님 내연녀이자 동거녀 눈치를 보는지
일년에 네 다섯번 보는게 고작이었고요.
전업이었던 저는 결혼 전 전공을 살려
프리랜서로 일하고
풍족하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지금 돌싱인 남친을
2년 정도 사귀었어요.
남친도 여자 돈 씀씀이에 질려서 이혼을 했고요
사실 남친이랑은 같은 동네 사람으로
어릴 때부터 그냥저냥 아는 사람이었는데
둘다 돌싱이다 보니 자연스레 가까워졌습니다.
망설이다가 부모님들도 어느정도 아는 사이고
내년정도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어제 전남편이 연락이 와서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더라구요.
아들이랑 물놀이 가고 싶다고 저도 같이 가자고
넌지시 묻길래
대가리에 총 맞았냐고 니 혼자 가세요
하고 애만 보냈어요.
아이 데려 오는 길에
아이는 집에 할머니랑 들어가고
잠깐 얘기하자길래 얘기 나눴어요.
잠깐 마주친 저희 엄마는 당연히 전사위 보며
혀를 차며 올라가셨고요.
날 더우니까 간단하게 말하라고 했는데
주절주절 오늘 물놀이 가니까
아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아빠를 넘 잘 따른다.
자주 못 봐도 피는 못 속인다.
앞으로 더 자주 보고 아빠 노릇을 해야겠다고
날도 더운데 짜증나게 하길래
우리 아들은 아빠 그냥 옆집 아저씨 정도로
생각한다고 아빠 코스프레 하지말고
그냥 꺼지라고 했더니
그러지 말고 아이도 있는데 다시 합칠까
그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친 거 아닐까요?
니 내연녀는 어쩌고 그러냐고 그랬더니
그 내연녀랑은 반년 전에 헤어졌고
임신해서 딴 놈하고 결혼 한다고 하네요 ㅎㅎ
그래서 그거 참 잘됐다고 아주 꼬습다고
비웃어 줬어요.
그런 얘길 나한테 구구절절 하는 이유가 뭐냐고
나 꼬습게 해줄라고 그러냐고 했더니
이제 자기는 그 년이랑은 하나도 미련이 없데요
자기가 백번 천번 잘못한 거고
그 내연녀 정말 나쁜 년이라고
여자에게 혹?한 자기가 미쳤었다고 ~
그래서 그 년보다 니 놈이 나쁜 놈이라고
너는 처자식 버린 놈이니
벼락 맞아 죽어도 싸다고 해줬어요.
정말 몇 년이 지났지만 볼 때마다 열받아요.
이혼한거 치고는 잘 살고 있는 편인데도
분이 안 풀립니다.
그거랑은 별개인가 봐요.
나 곧 결혼한다고 했더니
안색이 바뀌고 눈 뒤접어져서
내 재산 다 가져가서 개털로 내쫓아놓고
어떤 놈이랑 결혼하냐고 새아빠 절대 안된다고
ㅈㄹㅈㄹ~
한참을 붙잡고 화냈다가 애원했다 반복하는데
제가 안 들어가니까 엄마가 나오셨어요.
나오시다 어떤놈이냐고 ㅈㄹ하는걸 들었는데
저희 엄마가 경상도 분이거든요.
진짜 ㅈㄹ이 뭔지 보여주시고
저 끌고 집에 들어 왔네요.
진짜 ㄱㅅㄲ는 답이 없어요.
버릴 때는 언제고
애를 앞세워 저러니까 미x놈 같아요.
아이만 없으면 진짜 안보고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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