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며느리가 운전해서 시댁에 가면?

트러블메이킹 2021. 11. 11.

우리집이랑 시댁은 차로 1시간 40분 거리
시아버니 생신이셔서 주말에 갔다왔어요.

원래 대부분 운전대 남편이 잡는데
그날은 일부러 제가 운전하고 갔어요.


남편이 한다고 했는데도 
기어코 제가 하고 갔어요.

운전하고 시댁 도착 !
시부모님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집안 쭉 스캔해보니 설거지거리가 쌓여있음.

들어가서 5분도 안되어 어머님의 한 말씀

 

"오느라 고생했다
아들 운전해서 피곤하겠네
피곤하겠다 좀 자라"

그럴 줄 알았어요. 어머님.
항상 시댁 오면 1순위 멘트 였거든요.

항상 아들은 운전해서 피곤하니 어서 쉬고
며느리는 주방 가라고 눈치주고~
그래서 일부러 제가 운전하고 왔죠.

내가 운전하고 오면 그 후 어쩔지
내심 궁금했어요 ㅎㅎㅎ

"어머니~ 제가 운전했어요. " 하니

 

"그래? 니가 하고 왔어?"

전 말이죠.
저한테도 피곤할테니 어서 쉬라고 할까
아님 또 주방 고고 눈치 줄까 궁금했어요.
항상 궁금했어요.

두근두근 두근두근 열리던 어머님의 입술

"덕분에 ㅇㅇ이(남편이름) 편했겠네
그래 앞으로도 니가 해라.
요즘엔 여자도 운전 잘 하니까."

^^.......................

음 그러니까 며느리 피곤하겠다 어서 쉬어라
가 아니라 울 아들 편했겠다 앞으로도 니가 해
란 말 맞죠?

그러곤 항상 하듯이
주방으로 인도하시려고 하시길래 기분 상해서

어머님 외식 나가기전에 시간 아직 있으니까
잠깐 누워있을께요~ 운전했더니 피곤하네요
하고 방가서 잤어요.
남편도 잤어요, 따라오던데요.

1시간후에 외식하러 갔어요.
자고나보니 많던 설거지가 깨끗해졌던데요?
어머님이 하셨나봐요.

제가 오면 항상 설거지는
제 일인거마냥 저한테 미루셨거든요.

뭔가 기분이 살짝
내가 나쁜 며느리 된거 같아 이상했지만

시댁 갈때마다 남편은 쉬게하고
난 일해야 해서 싫었어요.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정쩡해서
이대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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