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미국에 있는 나에게 조카를 보낸다는 시댁

트러블메이킹 2021. 11. 11.

본인은 30대 중반 여자
미국에서 20년 넘게 산 1.5세 시민권자.
결혼 5년차.

10여년 전에 유럽 배낭 여행 갔다가
지금 신랑(한살 연상)을 한인 민박에서 만남.

민박집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너무 좋아서
민박집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맥주 사서 야경보며 마시고 밤새 노닥이고
일유로 이유로 모아서 물보다 싼 와인 마시면서
글케 놈.

난 미국에서 갔으니
한국에서 온 친구들이 새로웠고
그 친구들은 내가 새로웠을 거임.

그때도 신랑에게 호감은 갔으나
신랑은 군제대 후 한국에서 복학해야하는 학생


난 미국에서 평생 살 사람임으로
여행에서 갖는 설렘만을 만끽하며
진짜 예쁜 추억으로 남음.

그땐 카톡도 없어서 이멜하고 MSN메신져로
연락 열심히 하다 서로 바빠서 잊고 지냄.

그러다 몇년후에
신랑이 내가 사는 곳 주재원으로 온다고 연락옴

어쩌다 보니 결혼함. 우여곡절 많고..
난 나 사는게 바빠서 결혼 생각 정말 없었는데
진짜 사랑 하나 보고 함.

주재원 기간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에..
헤어지기 싫어서 한 부분도 많긴 함.

결혼도 엄청 복작했음.
난 결혼 생각이 없었기에
결혼식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었는데

한국에서 많이 와봤자 내손님+부모님 손님
합쳐서 열명 될까 말까 했는데..


신랑쪽 입장도 있으니까
시어머니가 정해주신 식장,날짜에 식 올렸음.

신랑이 처음 취업하고 부모님이 3억을 주셔서
신랑이 대출 껴서 아파트를 샀음.


그 아파타를 전세를 주고 남은 대출 갚고
나머지 미국에 들고와서 집 다운페이를 하고
집을 샀음. 대출만 칠억임.


십억짜리 집이지만 방 세칸 화장실 두칸에
지은지 30년 넘은 집임.
그냥 이동네 집값이 미쳐서 그럼.

내 직업은 nurse practitioner임.
이게 한국에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간호사는 간호산데 약 처방 가능한 간호사임.

근데 내가 경력이 많지 않아서
스케줄이 들쭉날쭉임.이틀 내리 쉬는 법도 없고


아침에 일했다 오후/저녁에 일했다 그럼 ㅠㅠ
휴가도 진짜 내맘대로 잡기 쉽지 않음.

그게 더 그럴것이 여기 지역 법이 바뀌어
내 직업이 박사학위를 받아 DnP가 되야 하는
쪽으로 흘러가 작년에 박사과정을 시작했음.

진짜 너무 진심 바쁨.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쁨.

그래도 신랑이랑 알콩달콩 하고
내가 육체적으로 고된 직업이라


신랑이 배려 많이 해주고
난 그런 신랑이 고마워 나도 진짜 최선을 다함.


행복함. 결혼 해 지낼수록 결혼 잘했다 느끼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더 괜찮음..

시부모님께서 일년에 한번씩 한달씩 오심.
자식 보고싶은거야 당연한거고
자식의 도리가 있으니 최대한 맞춰 드림.


현지 관광도 보내드리고
여기서 캐나다 관광도 보내드리고


알라스카 크루즈도 보내드리고
최선을 다했음.

휴가가 부족해서 직접 모시고 다닌건
5년동안 다 합쳐서 한달 정도 이지만..
나에겐 최선이었음.

그리고 나름 시부모님께서 알아서 
경제적으로도 반정도는 경비를 
본인들이 내주셔서 난 전혀 불만 없었음.

그런데 시누이랑 동서가
날 못된 사람으로 자꾸 만듦.

시누이는 10살 딸 돌쟁이 딸이 있는 전업주부
동서는 3살 딸이 있는 전업주부임.

시누의 첫째가 6살이 되면서
여름에 자꾸 우리에게 애를 보낸다는거임.

우린 둘다 애 싫어해서 애 없이 살 딩크족인데
애를 우리에게 보낸다는거임.
현지 캠프 보낸다고..

미국은 맞벌이가 워낙 많아서
여름 캠프가 잘 되어 있긴 함.


Robotics 영어 캠프 보내겠다고 좀 부탁한단
얘길 서너번 함.

처음에 되게 미안해하며 안되겠다고
상황설명을 했는데 이젠 화를 냄.


혼자서도 잘하고 등하교만 시켜주면 되고
밥만 주면 되는데 그게 안되냐고 함..

애 키우는게 그게 다였음 나도 애 낳았음.
애는 나에게 있는 모든 사랑과 정성을 쏟아야
겨우겨우 키워지는거 아님?

열받아서 그런식으로 애 키운거냐고..
내 사정은 이래이래해서 절대로 안되겠다하니

자기가 같이 오겠다고 방한칸만 내노라임.
두달동안 어차피 우리엄마아빠가 사준 집이니
자기도 쓸 권리가 있다고..

동서도 합세해서 자기 딸도 데리고 같이오겠다
네명이서 한방 쓸테니 별 문제 없지 않냐고
하며 쌍으로 날뜀.

더이상 내 소관이 아니라 신랑한테 토스
어떻게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시누가 정중하지만 무례한 톡을 남김.

내가 한국을 너무 모르고 외동이라
동기간에 정을 너무 모른다고


내가 잘못해서 사이만 안좋아졌다고..
내가 아쉽다고 함.

정말 내가 한국간에 정
동기간의 정을 모르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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