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취업 전후 태도가 너무 다른 부모님

트러블메이킹 2021. 5. 3.

 

 

안녕하세요. 

저는 32살의 직장인 6년차 여자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취업전과 후가 180도 

바뀐 부모님때문에 

너무 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또래의 

2-30대 직장인들

(취준생도 좋구요!) 

의견을 듣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초등학생때

아빠의 사업실패 보증 등으로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저는 고3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키워졌습니다.


부모님도 다 같이 살던 기간은 있지만

저의 학교생활이나 학업에 대한

관심은 없으셨죠.

(생활고에 있을수가 없으셨겠죠..)


그래도 머리가 없진 않았는지 

별다른 사교육 없이 지거국을 가게되었고

 

대학생 시절은

학자금대출+생활비대출+주말아르바이트로

연명 했습니다.

 

아, 2학년때까지는 아버지께서 

한달에 30만원씩 용돈을 주셨으나 

그 후로는 또 사정이 

힘들어지셨는지 못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대학교 3학년부터 

경제적독립을 했습니다.



근데.. 졸업을 하긴했는데 

취업이 안됬어요.

(경영학부 졸업)

 

공기업을 가고싶은데

이것저것 자격증도 따야하고

시간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래도 타지에서 자취하면서

취준하려면 한달에 100만원은 필요했기에

전일 알바를 하면서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바로 취업을 못하는걸 

전혀 이해를 못하셨어요. 

 

중소기업 경리라도 들어가서 얼른 돈벌어라

그러다가 시집이나 가라고 하셨죠

그래서 저혼자 더 이를

꽉물고 살수밖에 없었어요.


하필 면접에서 

떨어진 어느날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나 면접 떨어진거같아..했더니..

그것도 떨어지면 어떡하느냐고.

그러니 대학생때

공부좀 열심히 하지 그랬어.

하시더라구요..


제가 경제적으로

도움을 달라는것도 아니고

대학생때 공부를 안한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내인생 내가 써가면서

하고싶은거 좀 도전하겠다는데.....

 

저렇게까지 말해야할까.

부모님은 내가 잘되길 바라는걸까?

싶었어요.

 

하지만 또 생활고에 대부업 대출까지

받는 순간도 오고

도저히 너무 힘들어서 어머니께

100만원정도 3개월치 밀렸던

월세를 빌린적도 있었어요.

 

그때도 알바 출근길이었는데

전화로 한시간 넘도록 혼나고....

자존심도 상하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오빠는 2년제나오긴 했지만

부모님께서 학비와 기숙사비, 취업직후 전세금

다 지원해줬었거든요.

(전세금은 오빠가 취업후 매달 부모님께 갚아서 청산함)

그렇게 혼자와의 싸움이었던 

1년반이 지나고 공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기뻤죠. 

부모님도 굉장히 기뻐하셨습니다.


어쨌든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부모님이 서운하게 했던것도 

다 이해하고 살 수 있을거 같았어요. 

 

그런데 몇개월, 몇년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문득문득 눈물이 날 정도로 

그때 제가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에 

도움은 커녕.. 제일 나를 힘들게 했던 

나의 가족들을 미워하는 마음이 

뿌리깊게 자랐나봅니다.....


또 취업을 하고 보니까 

어머니께서 제가 대학교말~취준까지 

빌려갔던 돈들이 빼곡히 적힌 장부를 

보여주시면서 이제 갚으라고 하시더라구요. 

1만원도 안빠지고 다 적혀있었습니다.

또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3개월쯤?) 

발령받은 지역에 있는 

아파트 특별분양에 당첨이 되었어요. 

 

당시 계약금과 관련비용이 없었던 

저는

(오히려 학자금 대출과 

어머니대출으로 2천만원의 빚이 있었죠..ㅎ) 

 

어머니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었고

8800만원 정도를 어머니가 빌려주셨어요.

(어머니도 상황이 여의치는 않아

대출을 받아서 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3년정도 지난 지금 아파트 시세가 

좀 오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쪽에서 정착할 생각이라 갖고있다가 

결혼하면 나중에라도 

그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고 싶은데

 

어머니는 시세차익의 반절은

자기에게 줘야하지 않겠냐며

설마 거기 들어가서 살꺼니? 언제 팔꺼야?

이런식을 말들을 합니다.

 

어느새 저희 가족들은

가난한 우리 집안은 이제 쓰니덕분에 피는구나

이런 여론이?형성되어 있어요 ㅎㅎ;;;;

제가 그렇다고 부모님께

도리를 못하는것도 아니고

 

명절 생신 어버이날

꼬박꼬박 용돈 드리고

복지포인트도

2년째 어머니 물건사는데

헌납했습니다(카드를 뺏겼죠)

 

부모님 용돈이나 노후에도

힘든일 있으시면 당연히 도울거지만

 

온갖 친척들한테

아유 우리 쓰니는 엄마아빠가

해준것도 하나도 없는데 알아서 잘 커서

이렇게 효도한다고 큰소리 뻥뻥 치면서

자랑하고 어화둥둥 우리딸.....하는게 불편해요

사실...진짜 불편해요...

가식적이고 뻔뻔스럽다 하는 생각..

저한테 이제 잘보이려고 엄청 애쓰십니다.

저도..... 그래......

부모님이니 내가 효도하는게

자식의 도리지 라고 자꾸 되뇌어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 부모님은

준것도 없이 바라기만 하고

 

저한테 뭐 뜯어갈거 없나 기웃거리는 욕심만

가득찬 사람들로밖에 안보여요

 

그리고 이제는 빌려주셨던

돈 8800만원을 갚을수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걸 일단 돌려주고 추후에

제가 1억정도 더 드리려고 생각했어요.

근데 부모님은 그 이상으로

받기를 원하시고 있어요.. 하...눈물이..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걸 

친구들한테도 얘기를 못하겠는게

도무지 저같은 애들이 없어요

 

주변에  그리고 가족이라는게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라고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후회한다

 

이런말들도 들었구요.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어쨋거나 평생가는 가족인데.....

 

저의 이 삐딱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좋을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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