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육아 때문에 남편과 싸웠는데 누가 잘못인가요?

트러블메이킹 2021. 5. 3.

 

휴........

안녕하세요

여자분들의 조언도 필요하지만 

남편입장을 생각해보고자 하는거니 

 

남자분들도 댓글 많이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마 긴글이 될거같아요. 

부탁드립니다.


저는 연년생 딸아들을 

둔 29살 엄마입니다.


18개월차 딸 / 2개월차 아들
어제 육아문제로 

남편과 심하게 싸웠어요.

- 엄마상황 -
막달까지 일하다가 

출산하는 달 휴직들어감


첫째어린이집 보내고 

등원 9시, 하원 4시
24시간 신생아케어
(모유수유 중이라 24시간 둘째 케어)
집안살림 완벽하게는 못해도 

최대한 노력중.


아빠상황
보통 8시 30분 출근 / 20시 퇴근
한달에 7일정도는 

8시 30분 출근 / 14시 30분 퇴근
회사-집 거리는 차로 10분.


휴무는 평균 12~13개. 

연차쓰면 14~15개.


남편이 다른 사업을 구상중이라 

일찍 퇴근하는 날

 

휴무인 날에도 밖에있다가

빠르면 20시, 늦으면 22시쯤 들어옴.

일관련해서 밖에 있는거라지만

그 모든시간을

사업관련해서 쓰는거 아님.


하루종일 집에 있는날 

한달에 2일정도?
그것도 첫째 어린이집가는 평일에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음)



이러한 상황이고,
첫째가 원래 보통 저녁 

8시~9시 사이에 잤어요.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퇴근이 빠른 제가 무난하게 

저녁먹이고 목욕시키고 

잠도 제시간에 잘 재웠습니다.

근데 둘째가 태어나고나니 

첫째를 제시간에 못재워요.


남편이 퇴근후에도 

첫째는 졸려하면서도 놀고있죠.


스스로 못자는 개월수라 

안아재우거나 토닥이며 재워야하는데 

둘째가 너무 잘 울어서 재울수가 없어요.


그래서 남편이 퇴근 후 씻자마자 

쉴새없이 바로 첫째를 재웁니다.


8시에 퇴근하는날엔 퇴근하자마자 

숨돌릴틈없이 첫째케어하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하면서 안쓰러웠어요.


하지만 저역시 몸은 하나인데 

아이는 둘이니....

어쩔수없는 부분이였습니다.


특히나 모유수유 중이라 

둘째는 저랑 떨어질수 없어요.



그러다 오늘 저녁에 사단이 났어요.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간식을 많이 

먹고와서 저녁을 평소보다 

늦게 먹어서 목욕도 늦게 씻기게 된겁니다.


남편이 퇴근할때쯤 목욕을 씻기는데 

둘째가 목터져라 울고있는 상황이였어요.


제가 퇴근한 남편한테 

둘째좀 안고있어달라고 했어요.


첫째 저녁먹일때부터 목터져라 

울고있던 둘째라 안쓰러웠거든요. 

 

그렇게 첫째 씻기고 나오면서 

제가 너무 힘들어서 부탁을 했어요.


첫째 어린이집 안가는날에 

집에 있어주면 안되냐고......
동시에 케어하는거 너무 힘들다고..!!


근데 대뜸 화를 내는거에요.
남편입장은 이겁니다.

퇴근하자마자 육아하는거 지친다.
본인도 할만큼 하고있다.


아는형네 와이프는 

연년생 3남매 잘만 키우고있다.


육아는 휴직한 너가 

도맡아야 하는거 아니냐.


집에오면 먹을것도 안해놓는데 

밖에서 먹고 들어온다하면 

그러지말라하는것도 싫다.


20시 퇴근인 날만 제시각에 

들어와달라고 했어요. 

애기 재우는거 때문에.....

그리고 회사에서 5시에 저녁먹습니다.

남편은 야식 말하는거


너는 첫째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쉬지않냐.


적어도 둘째 잘때 

낮잠 잘수있지않냐.


본인 쉬는날 반납해서 

첫째를 보라는거 이기적인거 아니냐.
본인이 쉬는날, 일찍 퇴근하는날 

늦게 들어오는거 다 일관련해서 인건데 

어찌보면 쉬는시간 1도 없는거다.


저는 육아 제가 도맡아서

하고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밤새 신생아 돌보며 

잠을 제대로 못자는데 

낮잠 한두시간 자는걸로 대단한거 

누리고 있다는 듯 말하는 남편이 

이해가 가지않아요.


이마저도 첫째 어린이집 

안가는 공휴일엔 꿈도 못꿔요.


물론 휴무때 늦게 들어오는거 

명목은 사업관련이라지만 

개인적인 시간 보낼때도 있습니다. 

친구들 약속이나 남편 운동가는것도 포함이니까요...
전 그마저도 없는 삶을 살고있는데......ㅜㅜ


물론 집에있는 시간동안엔 

육아 잘 해줘요.


그 시간이 얼마안되서 그렇지...
예를들어 집에 5시간을 있는다하면 

찔끔찔끔 봐주는게 아니라 

제대로 5시간 잘봐줍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저도 쉬는건 아니에요ㅠ


그냥 저는 첫째어린이집 안가는날 

가끔이라도 집에서 같이 육아해줬음 싶은건데 

많은걸 바라고 있는건가요?


남편이 숨막힌다는 표현을 하네요...
둘째태어나고 두달이 넘도록 서로 싫은소리없이 

안싸우고 있었는데 

서로 속에 쌓아두고 있었나봐요.


조언이 필요해요 ㅜ.ㅜ


 

 

 

+추가


지금 새벽 2시가 넘었네요.
간신히 둘째 재우고 졸리고 힘든데도 

이렇게 폰을 들게 되네요.


속상하고 심란한데 딱히 털어놓을 곳 없어 

여기에 글을 올렸었죠

근데 제가 쓴글이 맞나싶을 정도로

많은 댓글이 달려서 놀랐어요.

(댓글수 보자마자 잠도 살짝 달아났어요)

제 넋두리를 쓴것도 있지만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기에 소수일지라도

남자분들의 댓글을 중점적으로 읽어봤습니다.


단! 육아를 해보신 분들의 한해서만요.....
(모든분들의 댓글들 꼼꼼히 읽었습니다)

 

결론은 저도 남편도 둘다 힘든게 맞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육아에 좀 

더 신경을 써줘야하는게 맞습니다.


아직 둘다 아기인 연년생을 자식으로 둔 부모라면 

마땅히 감수해야하고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이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만큼 저도 힘들기에
따로 아기봐주는 분을 

쓰라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다행히도 사람 쓸만한 여유는 있습니다만

 

남편이 그런부분에서 

돈을 버리는거같은 아까워하는 

그런생각을 갖고있는 사람이에요ㅠㅠㅠㅠ


대화후 남편이 바뀌지않겠다고하면 

어떻게든 사람쓰는 쪽으로 

합의를 보려합니다.


그리고 복직은 출휴3개월 / 육휴12개월

꽉채우고 하기로 했었는데...
상황보고 분할사용을 해야할듯 하네요.



밥은 잘 드시냐는 짧은 댓글을 보고
새벽감수성인지 눈물이 터져나왔어요


먹는거, 씻는거, 자는거, 화장실볼일보는거...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할수있어야하는 것들..

뭐하나 뜻대로 못하는 상황이에요.


너무 많이 힘들지만 받아들이고

살고있었나봐요.

 

저 댓글에 펑펑 울었어요.
제 삶의 질은 바닥을 치고있어요...
저 너무 힘든게 맞아요.


짧은기간이였지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우울할 시간도 모르게 지나왔던거 같아요.


댓글들을 읽으면서 

많이 울고있네요.....
어쩌면 저도모르게 

우울증이 온걸까요

두서없이 추가글을 막 쓰는중이에요
쓸데없는 말도 많을거에요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완전 모르는 남일에 

이렇게 진심으로 댓글달아주시다니......

 

글을 써본적이 처음이라서 

감동이 큰걸까요ㅠㅠ
그냥 너무 감사한 생각이 많이 들어요..!!

모두 복받으실거에요!
어디 털어놓을곳 없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될줄은 몰랐어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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