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시조카한테 옷빌려줬는데 욕먹었습니다

트러블메이킹 2021. 5. 5.

 

 

안녕하세요. 

50대 초반 워킹맘입니다.
아랫동서 한 명 있어요.

평소 사이는 시가에서 만나면 

반갑게 잘 지냅니다. 

특별히 부딪히는것도 없어요.

시가 행사로 만날때 아니면 

특별히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하진 않아요.

 



암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코로나 바로 직전 여름에 있었던 일인데

그 때 일로 아직 동서가 저랑 대면대면해요.

(그러던가 말던가 별로 신경도 안쓰고 불편할 것도 없어요)

어머님이랑 통화하다가 시동생네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때 일이 생각나서 적어봐요.

동서한테는 아직도 진행 중인 사건인 것같은데 

이렇게 오랫동안 화낼 일인가 싶어서요.

 

저희가 이사하고 집들이로 

시부모님이랑 시동생들 불렀어요.

신랑형제가 3형제인데

지금 얘기하는 동서는 둘째에요.

셋째 시동생은 독신이구요.

둘째 시동생네는 주말에 더 바빠서 

시조카(초4, 여)만 같이 왔더라구요.

 

저희가 도시에서 조금 외곽으로 이사와서 

주변에 가족 나들이 갈 만한 곳이 많아요.

그래서 오랫만에 다 모인거니 우리집서 주무시고 

다음 날 다 같이 나들이 가기로 했어요.

물론 미리 얘기가 다 된 상황이었구요.

 

재밌게 놀고 잘 준비하면서 시조카한테도 

잘 준비 하라고 하는데, 옷이 없다네요?

입고 온 옷 밖에 없대요.

속옷도 양말도 아무것도.....

엄마가 안 챙겨줬냐니까 

엄마가 아무말도 없었다네요.

어머님도 안 챙겨왔어? 

이러고 황당한 표정.

 

여름에 하루 종일 입고 있던 옷을 

입고 자라고 할 수도 없고

 

내일까지 입으라고 하기도 영 찜찜하고

그래서 제 옷 빌려줬어요.

 제가 159/48인데

시조카가 155/56이에요.

잠옷도 최대한 큰 걸로 입히고

팬티는 옷 만드는 취미가 있는 동생이

잠옷하라면서 만들어준 사각 팬티

안 입은거 하나 할랑한게 있어서 그거 입혔어요.


 

다음 날도 당연히 

제 티셔츠 중에 좀 큰거 입혔구요.

혹시나 아이가 싫어할까 싶어서 

다른걸로 골라볼래? 이랬더니

정말 잠깐도 고민 안하고 

웃으면서 괜찮아요^^ 이러더라구요.

 

그렇게 놀고, 입힌 그대로 보냈어요. 

당연히 입은 옷은 안 줘도 된다했구요. 

 

솔직히 팬티는 아무리 아이라지만 

입은 걸 돌려받기는 좀 그래서요.

 

근데 다음 주 시가 갔더니

동서가 분위기가 쎄하더라구요.

보면 웃으면서 인사도 서로 하고 얘기도

잘 하고 했는데 그날은 저보면

뾰로퉁한 표정이더라구요.

 

뭔 일 있냐?

혹시 나 때문에 기분 나쁜거 있었냐? 

다른 가족들도 괜히 불편해지니 있으면 얘기해라. 

그럴 시간도 없었지만 오해가 있었으면 풀고

혹여 내가 실수 한 거 있으면 사과하고 풀자.

이랬더니,

동서왈, 그래도 여자 아이인데

사각팬티에 아줌마 같은 옷을 입힐 수가 있냐?

이러더군요.

 

?????? 이거 뭐지? 싶어서

살짝 기분은 상했지만

굳이 싸울 일은 아니라 생각 들어서,

그냥 웃으면서 어쩔수가 없었다. 

입힐 수 있는 옷이 내것밖에 없는 상황이고

대부분 타이트한거라 사이즈가 맞는 게 없다보니

내대로는 최대한 골라 입혔다.

아이도 괜찮다고 하길래 하루만 입으면 되는거니

그냥 입힌거니 너무 기분 상해하지 말아라. 했어요.

 
어머님도 옆에서 들으시다가

동서한테 니가 옷 안 챙겨줘놓고

왜 형님한테 엉뚱한 소리하냐고

한마디 하셨구요.

 

그래도 자기는 기분이 나쁘대요. 

그래도 조카인데 입을 옷이 없으면 

사 입혔어야 한대요.

하. 참 듣다보니 

새 옷 안사줘서 삐쳤더군요.

 

기가 차서, 동서. 차라리 새옷이 필요하면 

한 벌 사달라고 그냥 툭 까놓고 얘기해라. 

 

동서 말대로 하나 있는 조카인데

웃으면서 못 챙겨보내서 죄송하다

이 참에 한 벌 선물해주세요~^^

 

이랬으면 나도 그래 이참에 하나 사주지 뭐~

이러면서 기분 좋게 사 줬을거다.

 

근데 당연히 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동서가 난 어이가 없다.

 

앞으로도 필요한게 있으면 그냥 부탁을 해라.

이런식의 억지는 받아주기 어렵다.


 

이랬더니 계속 아줌마 옷, 아줌마 옷.... 참...
어머님이 시끄럽다고 호통 치시니 조용.

 

그 이후로 계속 저만 보면 뽀로퉁해 있네요.

 

솔직히 동서네 진짜 

양말 한 짝도 메이커 사 신어요.

저희 가족은 그냥 필요할 때마다 

보세 옷들 사서 편하게 막 입고

자주 사는 편이구요.

그러니 제가 사줬어도 메이커가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사람이었을거에요.

그래서 선물 할 일 있으면 

그냥 아예 용돈으로 주고 있거든요.

 

이 일이 그렇게 

오래 삐쳐있을 일인가요?

 

빌려준 옷이랑 거의 

90% 비슷한 옷 사진 올려봐요.

제가 빌려준 옷이 그렇게 아줌마 옷 같나요? 

아줌마 옷 같다면 앞으론 좀 더 

젊어 보이는 옷으로 사 입을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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