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무개념 거지식충 룸메이트 쫒아낸썰

트러블메이킹 2021. 5. 9.

 

안녕하세요..!

이제 23살된 여자입니다ㅋㅋ

우선 방탈 죄송하고요
이 친구가 네이트판 결시친

거의 매일매일 들어와서 

보는애인데다 일 치르고
잠도 안와서 여기 올려봅니다.


물론 이 친구가 못볼수도 있겠지만요.

제목그대로 거지근성에 무개념인 룸메
짐 하나하나 제가 정리해서 내쫓아버렸어요.

무려 약 10분전쯤요ㅋㅋㅋㅋㅋㅋ


이 추운날 새해에 좀 불쌍하긴 한데
1년동안 스트레스받은 거
생각하면 속은 후련하네요
 
최대한 간단하게 얘기하면
2월 초쯤(16년도) 같은 학과동기인 친구(A)가
자기가 사는 고시원이 너무 환경이 안 좋다고
지금 부모님이 보증금 모으신다고 하니까
1학기 종강 때까지만 좀 지낼 수 있게
해달라길래 그러라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자취하는 곳은 오피스텔로
거실 제외하고 투룸이고 좁은 방 하나를
옷방처럼 썼는데 그 방에서 지내라 했죠.
 
그 친구의 약 1년간의 발자취를
간단하게 하나하나 써보자면
 
1. 제 물건 함부로 쓰기
옷, 액세서리, 화장품, 생리대,  노트북,
강의노트(시험기간에), 스타킹, 양말,
팬티, 이어폰 등등등 진짜 사소한 거
하나하나 몰래 혹은 당당하게 씁니다.
 
2. 방 안에서 흡연 (저는 비흡연자)
피지 말라 하면
"에이~ 방 안에서 창문 열고 펴서 괜찮아~ "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피길래
화장실에선 제발 피지 말라니까
"볼일 볼 때 안 피면 안 나와 ㅠㅠ"
 
3. 한마디 상의도 없이
친구 불러서 놀기, 술 마시기, 재우기
 
4.TV VOD 영화 예능 마음대로 결제
컨텐츠 이용로만 월 57,000까지 나온 적 있고
이때까지 누적만 해도 계산은 안 해봤지만
15만 원은 넘을 거 같아요.
덕분에 우수고객..; 물론 갚는다 했지만
아직까지도 안 갚고 있고요
 
5. 본가 내려가서 집 비운 동안
몰래 남자친구 불러서 재우기
(남자친구 있던 두 달 정도만)
 
6. 자기가 야식 시키고
절대 지가 계산 안함
 
7. 언제쯤 방 구하냐고 물어보면
폭풍 눈물 + 괴로운 가정사 
너에겐 항상 미안해하고 있어...
 
같이 살면서 단 한 번도 월세를
받은 적도 없고, 진짜 말 그대로
얹혀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의식주 모든 걸 해결했어요


1학기 끝나고 8월 즈음에는
돈 모이는 게 늦어지는구나 했고
 알바 하면서 피곤에 쩔어
학교 다니던 친구라 안쓰럽기도 했는데
점점 안하무인에다가 제가 보기에는 한달에
6-70 정도 버는거 뻔히 보이는데
밥 한번 심지어는 그 싸다는 학식한번
안사주고 근래들어서는 아주 자기가
이 집 주인인양 굴고
저를 거의 돈많은 호구급으로 봅니다ㅋㅋㅋ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11월 초 제가 A랑 술 마시면서
2016년 말까지는 나가달라
말을 꺼냈습니다. 


두달이란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이면 방구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니까요. 


알바때문에 바쁜거 알잖아..하면서
울먹거리길래 주말에는 쉬니까
토요일마다라도 조금씩 방알아보고
다녀라고 혹시 혼자 다니기 그러면
나도 같이 다녀주겠다고 했죠. 


그때 알았다고 눈물 찔끔찔끔하더디
그 주 토요일 한번 나갔다가
세시간도 안되서
들어오더니
마땅한 곳이 없다합니다


제가 정 안되면
방 구하는 어플도 있으니까
그거라도 보면서
연락이라도 해봐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몇번 보는 눈치더니
어느 날 휴대폰 보니까
그 어플마저 다 삭제해놨습니다.ㅋㅋ
그냥 나갈 생각이 없어보이고
일주일엔 두세번은 치킨먹자, 닭발먹자하면서
음식 시키고는 계산할때만 쏙 빠지고
점점 스트레스가 극으로 달아오르면서
그냥 내쫓아 버릴까..
하고 상상만 하고 지냈어요

그러던 와중 기말고사 시즌때
저도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고
그친구한테도 크게 주고 싶지 않아서
나가라는 얘기는 잠깐 멈추고
서로 일에 집중했죠.


제방에서 한참 공부하다가
배도 고프고 해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라도
사와야 겠다 싶어 A한테도 먹을거냐고
방문두드리면서 물어보니까

 

"너가 사는거야??" 랍니다.
제가 살려고 했었긴 했는데
순간 빈정이 확상하면서
"니 껀 니돈으로 사먹어야지.
너 먹을꺼면 나가는김에 너꺼도 사올께"
하니까 잠시 말없더니 안먹는데요 ㅋㅋ


그렇게 그냥 편의점가서 도시락먹고
올라와서 방안에 들어가 책상에 앉았는데...
아... 전 이성의 끈이 끊어진다는게
무엇인지  그날 알았어요..
강의노트 중 교수님께서 정말 중요부분이라
말씀하셔서 별표 친부분에 굵은 매직으로
지그재그로 낙서를 해놨더라고요... 
심지어 따로 제가 필기한 부분 못보게 매직으로
선 그어 놓고는 그옆에 메롱 그림이랑 같이
"치사빤츠 흥칫뿡~♡"
이렇게 적어놨더라구요.
강의노트야 다시 한장 뽑으면 되지만
따로 교수님 말씀 필기한 부분을
그렇게 망쳐놔 버리니
더이상 볼수도 없게 됬죠. 
열받아서 종이 들고
걔 방문 발로 차면서 나와라 하니까
"히히히" 하면서 나오더니
그 CF노래 있죠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이러는 겁니다.
내가 너 지금 뭐했냐 하니까 
"너 나 돈 없는거 뻔히 알면서 그러기 있어?
ㅠㅠ A는 OO이한테 실망이야 실망. "
하더니 필기 보여줄테니까
치킨 쏘라는겁니다 와 ㅋㅋㅋㅋㅋ
그때 모든 계획 다짯습니다.
내쫓는 상상만이 아니라
진짜 내쫓아 버리자. 라고.
 
종강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이번달 말까지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집주인이랑 계약할때 문제 생긴다고
(물론 거짓말이긴해요)

매일매일 말했어요

 

A도 알았다고 방구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간간히
"너 재계약 하는거 방 둘러보러올때
나 밖에 잠시 있으면 안돼?"라던가
 "그냥 집주인한테 말하고
두명이서 살면 안되나?
어짜피 투룸인데.." 라며
나가지 않을거라는 기색을 보였죠.
그럴때마다 저는  무조건 안된다.
31일까지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며 딱잘랐습니다. 
이것때문에 조금 서먹서먹해지긴 했는데
나갈 생각 전혀 없는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네 어제가 왔습니다 12월 31일!
당연히 A는 방을 안구했고
제가 무슨 얘기만 하면 피하려하고,
집오면 피곤하다고 자버리면서
방에 대한 얘기를 저랑 조금도
하지 않으려 했지만, 
같은 동아리 친구에게
연초에 다같이 집에 모여서 술마시자는 소리도
한걸 전해듣고 정말 나갈생각 1도 없구나
하고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뭐 계획이라 할것도 없긴 하지만요...ㅋㅋ

A는 오후 4시쯤 나가서
그다음날 아침 7-8시는 되야 들어옵니다.

 

야간에 일해서 ㅋㅋ
어제(31일) 일하러 가기전에 씻고 나오길래
"너 오늘 방빼야 하는거 알지?" 하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짜증을 버럭 내더니

"야 연말에 일하는것도 짜증나는데
좀 나중에 얘기하자
일하러가는거 안보이냐?" 합니다


거기다 대고 저도 짜증난다는 표정
지으면서 "내일 주인할머니 방 보러 오셔.
이번에 재계약 해야한다고 나.
니 집오면 피곤하다고 또 잘꺼 잖아"
(물론 핑계입니다)

하니까 아 그래 나중에 얘기해 하면서
방안에 들어가 버리고는 곧 일하러 나가버렸죠.

A가 나감과 동시에  A에게 나갈때
쓰라고 사준 이사박스랑 뽁뽁이 들고
A가 쓰는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깨질것 같은 물건이랑 화장품들만 
뽁뽁이로 포장하고 나머지는
대충 박스안으로 넣었습니다.


포장하고 정리하고  물건 가려내고
그렇게 한참을 정리하고 정리해서
거실 화장실 신발장까지 A물건은
단 한개도 남지 않은걸 다 확인하고 끝내니까
8시가 훌쩍 넘었더라구요


신발장앞에 짐 전부다 가져다 놓으니까
큰포장박스로 세박스에
다이소 제일 큰봉지로 한봉지 가득 나왔습니다.
그렇게 쇼파에서 잠시 쉬다가
깜빡 잠들고 일어나니까
그새 날 바뀌어서 1월 1일 오늘 새벽 2시였네요 ㅋㅋ
 
신발장 앞에 놓인거 그대로 들고나와서
복도에 놔두고
[이삿집입니다 가져가지 마세요
CCTV 촬영중입니다] 라고 종이에 적어서
써놔주고 전체적으로 잘보이게
폰으로 사진 찍고 들어와서
비밀번호 바꿔버렸습니다ㅋㅋ


다시 A방 가서 텅빈 A방 모습도 찍고
화장실도 찍어서
찍은사진 전부 카톡으로 보냈어요! 
사진 전부 전송하고  
[새해선물이야. 혹시라도 집앞에서 땡깡부리면
바로 경찰 신고할꺼니까 그러진 말고
오늘 낮 12시까지 어디가 됬든 짐
내 눈앞에서 다빼줘. 
혹시라도 그후에 있으면 쓰레기라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 내가 다 버려버린다.  
강의시간이고 동아리고 계속 마주치겠지만
우리 인사는 하지말자. 해피뉴이어! ]
라고 보냈고요 ㅋㅋ

카톡 보내고 나서 뭔가 두근거리기도 하고
가만히 있을수도 없어서 인터넷좀 보다가
판에 한번 올려봐여 ㅋㅋ
세시쯤 쓰기시작했는데 쓰다보니까
벌써 다섯시가 넘어가네요.
전화 문자 카톡 전부다 차단했긴 했는데
차단으로 넘어간 전화만 벌써 20통이 넘네여ㅋ.
나중에 A 도착하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다시 받아줄 생각은 없는것 같아여.
정말 깽판치면 경찰 부를려고요
 
마지막으로 A야 너 결시친 좋아하니까..
혹시라도 이글 보면 딴거 말고
저위에 내가 번호달고 쓴 7가지만이라도
보고 내가 왜 그랬는지만 알아두고, 
방구해서 혼자 살든 또 다른집에
얹혀살든 내 알바 아니지만
잘지내렴 새해복 많이 받아!!
 
 
 
여러분들은 정말정말 진심으로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랄게요!!
ㅎㅎ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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