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열받아서 남편빼고 사이판 갑니다

트러블메이킹 2022. 10. 30.

목차

    결혼한지 6년된
    30대 초반 딸둘 애엄마 입니다.

    작년 가을에 시댁 식구들이랑 속초 다녀왔어요

     

    한화리조트에 방 2개 잡고
    시부모님+저희가족
    시누이1가족+시누이2가족 이렇게 있었고요

    제가 2박3일동안 내도록 애들보고
    아침 저녁 밥해대고
    완전 파출부처럼 부려먹혔죠

    밥때 되면 어머님이 저 부르시고 밥하자고
    다 꺼내 놓고 저나오면 쏙 들어가 버리고

    시누이들은 갈께..먼저 하고 있어
    그러고 다 됐냐고 남편한테 전화오고


    밥 먹고는 다들 갑자기 준비한다 잔다
    쏙 다 들어가 버리고

    아버님 술상보자 하시면
    다 차려 놓으면 쳐먹고 또 다 사라지고

    남편은 이번만 부탁한다
    다음에 친정 여행가면 내가 다한다
    하고 지도 쏙 들어 가버리고

    완전 열받아서 다시는 니네들이랑 안다닌다
    하고 욕하고 결국 제가 3일날 아침 먹고
    바로 일어나서 집에 왔어요.


    12시에 체크 아웃이고 
    원래 오면서 어디 더 가자고 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왔습니다

    오는 길에 너만 좀 참으면 될건데 너무 하다고
    계속 싸우고 여행 다녀 와서도 일주일 이상
    말도 안하고 시어머니 전화와서 저보고
    며느리 위치를 모르고 맏며느리 원래 그런거다
    하셔서 여자가 몇이고 입이 몇갠데
    그럴수는 없다고
    다시는 가족여행 갈일 없을거라 말씀드렸어요

    결국 시누이들이 찾아와서 사과하고
    어머님이 전화로 미안하다고 사과 받고


    오는 전화만 받고 걸음 안하다
    구정 당일날 오전에 제사만 지내고
    바로 친정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금요일에
    친정 가족 여행 가기로 했어요
    부모님 저희가족 남동생가족 이렇게 갑니다

    아빠가 경비 다 대주셔서 갑니다
    (사업하시는데 이번에 한건 크게 터졌다고
    이번 아님 못간다고 쏘신대요)

    남편놈한테 처음에 사이판 간다 안하고
    국내로 가족 여행 갈거고
    이번엔 니가 다 아침 저녁 차리고
    애 넷 봐라.


    저번에 니 주둥이로 니가 다한다
    호언장담했지 않냐
    그래서 이미 다 니가 한다고 그렇게 안다


    너 빼고 손에 물 닿으면
    나 혼자 와버릴거다 말했다 선언했습니다.

    미안하다 납짝 엎드리면 사이판 걸거다
    하고 용서해 줄 생각이었죠.

    요즘 겁나 한가한데
    갑자기 자기 바빠서 못간데요...ㅋ
    3일 휴가 못낸다고 절대 못간다고 하길래
    오키 했어요.
    (안가는거겠지..ㄱㅅㄲ)

    그리고 주말에 짐 챙기는데
    수영복에 여름옷들 나오니
    이 ㄱㅅㄲ 얼굴이 "워메 뭥미..ㅡㅡ;;;;"

    그래서 사이판 가기로 변경됐다
    너는 절대 죽었다 깨도 못가니 말 안했지


    내가 몇번이나 물었는데 니가 못간다면서
    경비? 아빠가 대주신다고 첨부터 말했자나

    이ㅅㄲ가 그때부터 짐 던지고 난리치길래
    양가 부모님 다 부르고 말하자


    도장 찍고 싶냐 또 겁나 싸우고
    그때부터 서로 투명 인간 취급입니다.

    대체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
    지가 해달란대로 난 다해줬는데

    저 신혼여행도 동남아 갔었는데
    이놈 맨날 티비에 하와이 사이판 괌
    이런데 나오면 막 겁나 가고 싶어했거든요

    그래서 기회도 무려 5번이나 주었건만
    자기는 저~~얼~~대~~로 시간을 낼수 없다
    하더니만 왜 개난리 치는 걸까요??

    아 이번 금요일 너무 기다려 집니다.^^


    아..선물로 
    바닷물을 한 병 퍼올까요?


    모래를 한줌 줄까요?
    공기를 비닐에 포장해 줄까요?


    고민 되네요.

    네이트판 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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