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2년차 애없는 30초반 부부예요.
남편과 저는 회사 복지가 좋은편이라
연차외에도 휴일이 좀 더 있는편이예요.
여행다니는거 좋아해서
휴일은 거의 여행가는편이구요.
결혼하고 첫해에 저희 친정이랑 해서
해외 휴양지 다녀오고
이번년에는 시댁이랑 갔다 어제 왔는데
좀 투닥거렸거든요.
남편은 오늘 출근하고 저는 내일까지 휴가라
뒹굴다 짜증나서 끄적여봐요.
시부모님은 사이가 좋지않으세요.
정확히 말하면 좋다마다 할것도 없이
서로 필요외엔 말도 잘 안하시고
각자 놀러다니시고
그냥 이혼안하고 몸만 살아보여요.
두분다 드세지는 않으신데
어머님은 좀 아들아들 하시는건 있지만
그렇게 불편 할 정도는 아니예요.
시누껴서 가까운곳 놀러다닌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넷이 가본적은 처음이라
음식은 입에들 맞으실지 좋아하실지
불편하시진 않을까 많이 챙겨드려야겠다 등등
걱정을 했는데
왠걸 다른곳에서 복병이 터지네요.
가는내내 있는내내 오는내내
아들 손 꼭 붙잡고 놓아주질 않아요.
그러다보니 부려먹는것도 다 아들부려먹어
그건 편했지만
어딜가도 둘이 손잡고 먼저가고
안보이고 없어지고ㅡㅡ
둘이 사진찍느라 신나고
레져할때도 무조건 둘이 짝 지어가지고
따로 놀러간 줄 알았네요.
정말 시어머니 그런곳 처음이라
엄청 좋아하시는데
식사할때도 아들하고만 얘기하고
아들 너무 좋다, 아들 고마워~
그런데 일부러라기보다는
좀 배려따위 접어둘만큼 업되셔서
그런게 큰거 같았어요.
기분좋게 놀러가서 뭐라하기도 뭣하고
저도 참고 아버님 챙기면서 지냈는데
이튿날엔 저녁먹는 중 방을 바꾸잡니다.
아들이랑 잔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하면 대꾸안하시던 아버님도
뭔 헛소리를 하고 앉았어? 했는데
왜 어차피 침대 두갠데
(한갠 크고 한개는 작은 침대있는
트윈룸으로 잡았어요 두방다)
아들이랑 얘기 좀 하면서 자게~ 그러시는데
신랑이 아 엄마 그건 좀 불편하지
아버지랑 xx이가 어떻게 한방에서 자
그건 좀 아니다 에이~
이런식으로 했더니만
가족인데 뭐가 불편해?
xx이 너는 너희 아버지랑 한방에서 자는게
불편하니? 불편할게 뭐가 있지?
이상하네 이해가 안되네~
뭐 궁시렁 궁시렁 거리시더라구요.
표정은 엄청난 똥이었지만 최대한 티 안냈고
방에 가서도 별말 하지 않았는데
결국 본인이 오셨어요 ^^
와서 망고 까먹으며 도란도란 하시더니
산책가자고 둘이 나가더라구요.
시어머니가 아닌 신랑이 같이가자곤 했지만
피곤하다며 다녀오라고 하고 잤어요.
먼저 다행이 신랑만 들어오긴 했지만
다음날까지도 신랑은 눈치를
한국에다 쳐 두고 온건지 여전했고
그날밤도 어머닌 오셨어요.
잠시 마켓다녀온다고 하고 혼자 맥주마시는데
(저는 네번째간거라 길같은건 잘알았어요)
왜 안오냐고 카톡오길래
좀있다 들어간다고 알아서 어머니 보내랬더니
힝 미안행 이ㅈㄹ을..
한시간 정도 있다가 들어가니 둘다 없더라구요
오던지 말던지 그냥 잤고
여전히 올때도 둘만 신나서 왔습니다.
모셔다 드리고 오는길에 진짜 그 휴가기간동안
신랑이랑 제대로 처음이야기 하는거같았어요
진짜 좋았다 여보 또가자 우리 꼭 이러는데
죽탱바가지를 박살내버리고 싶더라구요.
다시는 시부모님만 모시고 여행가지말아야지
라고 다짐을 했고 그래도 내가 괜히
터뜨리고 싸우고싶지도 않아 참고있는데
이인간이 1년에 시댁친정 꼭 이렇게
해외 다녔으면 좋겠다
엄마도 너무 좋아하는거보니까
미안하기도 하면서 짠하고 어쩌고 블라블라
왜? 또 나랑 아버님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하게?
그럴거면 그냥 둘이다녀
무슨 부부인줄 ~
했더니 무슨말을 그렇게 하냐길래
정도껏해야지 가서 나 한번을 챙겨줘봤냐
내가 아무리 거기 많이 갔던곳이라도
나도 시부모님 모시고 처음 간거고
두분 좋은 구경시켜 드리고
넷이 재미있게 뜻깊게 보내고 오려한거지
둘이 그런꼴 보러간거냐
그리고 너는 챙길거면 아버님도 챙겨야지
나한테 애맡기듯 맡겨놓고
안그래도 아직 어색해죽겠는데
니가 노력한게 뭐가있냐
내가 작년에 가서 어떻게 했어
그래도 우리부모님이랑 간거니
너 하나라도 불편할까
부모님보다도 너 더챙겼고
입장바꿔 내가 너 우리엄마랑 냅두고
아빠랑만 신나게 놀았으면 어떨거같아?
아니 그래도 자기는
자기 부모님이랑 많이 다녔잖아..
못챙겨준건 미안한데
엄마 그렇게 좋아하는거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리고 얼마나 자주 그런다고 너무 열내지마
자주가 문제야?
그동안 니가 효도 못한거 산걸 가지고
어딜 퉁칠라그래ㅡㅡ
그러니까 그렇게 효도하고싶걸랑
둘이다니라고 둘이 나는 그꼴못보겠으니까
그리고 뭐? 나랑 아버님이랑 자라고?
진짜 웃기지도 않아서
가서 자기를 힘들게 한것도 아니고
신랑부모님인데
그런것 좀 이해해줄 수 있지않아?
자기 이렇게 속 좁은지 몰랐네
하길래
닥치라고 했고 그 후로 대화 안했어요.
집에 와서도 아 진짜 마음이 안좋다
자기야..나 좀 놀라고 상처된거같아 ㅈㄹ떨길래
진짜 한없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봐주니
쳐자러 들어가길래 전 거실에서 잤네요.
제가 속좁게 군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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