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홀로 상황극하면서 구라치는 여자친구

트러블메이킹 2021. 5. 9.

 

별일 아닐수도 있지만 
제 딴에는 너무 심각해서 
글 올려 여쭤봅니다. 


저는 지금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고 
만난지 2년 조금 안되는 
여친이 있습니다. 

그저께 월요일 
각자 퇴근 후 7시에 만나 
평소 눈여겨 봐뒀던 
맛집에서 저녁을 먹고 
데이트하기로 약속이 있었는데 

제 회사 사정으로 
퇴근이 조금 미뤄져서 
부득이하게 약속을
못지키게 됐습니다. 

사정이 이래서 
약속시간을 조금 늦추든지 
내일로 약속을 미루자고 하니 

여친은 그럼 회사 후배랑 
커피나 한잔하고 들어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서둘러 일 마무리하니 8시쯤이길래 
미안한 맘에 여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제 막 커피숍에서 나가려는
참이래서 알았다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도 그냥 집으로 갈까 하다가 
여친이 보고 싶기도 하고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여친이 좋아하는 보쌈과 와인한병을
사서 차를 몰아
여친 집앞으로 갔습니다. 

여친은 원룸에서 혼자 살고  
버스로 출퇴근합니다. 

여친 원룸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만차라 옆옆 건물 골목에
차를 세우고 전화를 했습니다. 

버스에서 막 내려 집으로 
걷고 있다고 하길래 
제 속으로는 타이밍 
맞게 잘 도착했구나 
잘 됐다 싶었습니다. 

여기부터가 문제입니다. 

제가 
갑자기 통화하던 여친이 저에게 
어떤 남자가 따라온다고 
자기한테 말을 건다며 
뛰기 시작하는겁니다. 

어떤놈이 따라오는데라고
물으며 차에서 내려
여친쪽으로 막 가려했습니다. 

근데 마침  
여친이 골목을 돌아 
원룸쪽으로 오는데 
아무리 여친 뒤를 봐도
아무도 없는겁니다. 

골목 돌아 25~30미터 되는 동안 
여친은 혼자 계속 아무도 없는
자기 뒤에대고 
이러지마세요 ! 
싫다니까요 ! 
신고할거에요 !
이런식의 말들을 핸드폰으로
실감나게 하면서 뒤를 돌아봤다
뛰었다를 반복하다가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멍해서 여친이 하는걸 보다가 
정신차리고 그래 잘 들어갔어?
라고 물으니 어 웬 미친놈이
쫓아왔다고 뿌리치고 뛰고 해서
잘 들어왔다고 대답하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밖에는.. 
그냥 그래 문단속 잘하고
빨리 씻어라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차안에서 저게 뭐지 
왜 저런 거짓말을 하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보쌈, 와인을 갖고 
올라가서 웃으면서 
실은 너 혼자 상황극 하는거 
다봤다고 약속 깨져 나 불안하게 
하려고 벌주는거야? 
라고 직접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왔습니다. 

지난 2년간을 쭉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여친이 집가는 중에 
남자들에게 저런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던것이 
그저께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50대 아저씨가 
어떤 20대 초반 양아치 2~3명이 
어떤 술먹은 40대 아저씨 등등 

지금까지 한 6~7번 정도 
이중에 4~5번은 월요일 저녁처럼  
저랑 통화중에 저런 일들이 있었고 
나머지는 나중에 그런일이 있었다 
라고 말만 전해들었습니다. 

그럼 그때마다 다 저런식으로 
혼자 상황극 해가면서 
혼자 쑈를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요즘 야심한 시각 
유흥가 근처면 몰라도 
사람들있는 주택가에서 
저녁 9시경에 
지나가는 여자한테 집적대고 
쫓아가는 남자들 없지 않습니까? 

여친의 저런 행동이 별일이 아니고 
그냥 넘겨도 될 일인지 아니면  
진지하게 여친과 
대화해 봐야 되는 문제인지 
저 혼자는 답이 
도저히 안나오네요. 

생각이 많아지니까 
다른 일들까지 
의심이 되기 시작합니다. 
한편으론 소름끼치기도 합니다. 

예전에 제가 집에 행사가 있어 
만나지 못하는 일요일날 
감기몸살에 속까지 안좋다며 
통화중에 웩웩 거리며 
토까지 하길래 너무 걱정스러워 

제가 집안 행사중에 빠져나와 
죽이랑 바리바리 싸들고 
오후에 찾아갔습니다.
 
제가 도착하니 좀 괜찮아졌다고 
과일이며 죽이며 
잘 먹인 일이 있었습니다. 

약도 챙겨먹이려니 
괜찮아진것 같다고 
지금 생리중이라 되도록 
약 안먹는게 낫다며 


이 일도 쑈였나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같은 여자입장에서 
정확한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