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두번 프러포즈 받았는데 황당한 예비신부 2편

트러블메이킹 2021. 5. 10.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저의 환장하는 프러포즈 

이야기가 이렇게나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글쓴이예요
인터넷의 위력이 대단하군요

요즘 제가 직장도 많이 바쁘고 해서
그렇다고 이런 글을 직장에서
쓰고 있기도 뭐하고

밤늦은 시간 푸념처럼 썼던 글인데 
반응이 폭발적이라 일단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예신, 예랑 막 말 쓸데없이 
줄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휴대폰도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참 FM스럽게 쓰는 사람이라
휴대폰으로 판을 보는 것도 사실 안 했거든요. 
그런데 지인의 연락을 받고 확인해보니
출퇴근하며 오고 가는 길에 보면서 
님들의 댓글에 저도 
같이 울고 웃게 되어 너무 감사했어요 ^^
 
 
 
세상에.
푸념처럼 쓴 글에 이렇게 많은 반응에
톡에도 오르고. 정말..
후기스러운 글을 쓰는 것도 웃기지만
그래도 나름 해명할 것도 있고
더 부연 설명하고픈 것도 있고
라디오까지;; 방송을 타게 되어 ㅋ
그래도 여러분들께 뭔가 인사라도 
드려야 할 것 같았어요.
사실 제가 글을 더 길게 쓰는 편인데
판에서 하도 자작 논란이 많길래
 많이 표현을 줄인 거거든요.
 
 
 
거의 95% 의 님들이 
제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서 
일단 너무 감사했고요.
 
아,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그래그래... 그놈이 심했던 거야... 
라며 위안했어요.
 
제가 정말 표현을 
많이 줄였던 거예요..
 
댓글에 어떤 분들이 
그렇게 써놓으셨던데..
 
밤늦은 시간에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감사해요..'를 
치는 이 여자를 상상해보라고.
 
그게 정말 정답이에요.
 
너무 황당하면 눈물도 안 나오고 
그냥 되게 벙~~~~ 찌게
되는 거 아세요?
 
뭔가 정말 너무 와.... 하면서... 
막... 다들 축하해요 하면서 
난리를 치니까 어떡해요 저도.
 
저 정말 영혼 없는 
이모티콘과 감정 없는 대답..
 
 " ㄲ ㅑ 감사해요 >.< 
행복해요 ^-^* 잘 살께요~~ "  
이 지랄...
 
정말 깊은 빡침도 안 몰려와요
그때는. 벙~ 하고 뇌가
 몹시 청순해지는 느낌?
 
 
 
이틀 뒤 예비신랑을 만나서 
결혼에 관한 의논을 할 일이 있었어요.
 
평일이라 늦은 시간이었고
이미 판을 통해 다들 
날 이해해주는구나를 
깨달아서 용기도 샘솟았고,
 
그런데 그날 좀 
피곤하기도 했고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딴소리하는 남자친구를 
보니 화도 나고
 
갑자기 너무 억울하고 해서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오는 거예요.
 
남자친구가 당황하면서 
왜 그러냐고 묻고...
 
그러면 갑자기 
더 서러워지잖아요.
 
근데 또 나름 뿌듯해하는 
착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내가 막 짓밟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해는 해야 하는데 
아쉬운 건 사실이고
말하면 이 사람이 
속상해할 것 같고 이래저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니 
말은 못 하고 
눈물만 쭐쭐 나오다가 
결국 말을 했는데
 
말을 하다가 
제가 너무 웃긴 거예요.
 
내 의견과 오빠 마음을 생각하며 
말을 하다 보니 
싫다 - 좋다 -
싫다 - 좋다 - 
싫다 - 좋다 
반복되고
 
다 큰 여자가 울면서
하는 내 입에서 내뱉는 말이
내가 들어도 너무 웃긴 거예요.
 
 
솔직히 평생에 한 번 뿐인 
프러포즈인데
 나 좀 그랬다,
 
오빠가 
첫 번째 프러포즈한 거 
나한테 미안해서 
두 번째로 해준 마음은 
너무 고맙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여자한테 로망이 
있는 건데 
그래도 게임이 뭐냐,
 
그래도 나름 오빠가
열심히 노력한 거 알고 
그 마음 너무 고마운데,
 
거창한 거 아니어도 좋고
비싸고 좋은데 아니어도 좋고
나 원래 야경도 좋아하는데,
 
그냥 이렇게 차 안에서
야경 바라보며 해줘도
말 한 마디 해줘도 되는 건데
 
물론 세상에서 
제일 참신했던 아이디어라고 
나도 생각한다
정말 나도 기발해서 감동했다 
 
그런데 그래도 여자들
마음은 그런 게 아니다,
 
그렇지만 물론 정말 오빠 마음은
내가 너무너무 고맙다
 
그래서 더 뭐라고 말은 못 하겠고
근데 나 솔직히 서운은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근데 진짜 고맙긴 했다
돈도 들었을 것 같고 
부탁도 해야 했을 테고 나
오빠 덕분에 돈도 
많이 벌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 가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
 
아니 물론 제일 기발하고
나는 정말 좋긴 했는데 
그래도 일반적인 상식 
밖의 프러포즈니까
 
근데 그게 정말 
너무 상식 밖이라 
좋긴 한데 남들이 
공감해주기도 뭣하고,
 
그렇지만 나 오빠 덕분에 
발록의 투구도 생겨서 
그건 진짜 고맙고 좋다
거 진짜 갖고 싶었다... 
 
 
이렇게 무슨 말을 
우왕좌왕 정말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게 
하면서 어쩔 줄 몰라 
더 울고
 
슬퍼서 우는데 울다가
내 입으로 내뱉는 
발록의 투구가 
너무 웃겨서 말하다 웃고
 
웃다가도 다시 어렵게 
꺼낸 이야기니까 
본론으로 돌아가려고 
다시 슬퍼하며 말하다가
 
오빠 마음 아플까 봐 
다시 고맙다고 칭찬하다가
점점 구체적으로 칭찬하게 되고...
 
 
 
 
아오 정말 말인지 방귀인지.
 
저까지 뇌가 청순해졌어요.
 
아무튼 오빠는 저의... 
울고 웃고 다시 울고 
다시 낄낄거리고 하는 모습에 
완전 빵 터져 웃더군요.
 
나중엔 그냥 둘 다 
빵 터져서 웃고 
(저는 허무해서도 웃었어요 ㅋ)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어요 ㅎㅎ 
 
 
어쩌겠어요.
 
착한 사람,
 
뇌까지 맑고 착한 내 남자가 
좋은 뜻으로 
열심히 꾸민 일이니 
어쩌겠어요.
 
앞으로는 여자들 마음도 
좀 생각해보겠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고 넘어갔어요 ^^
 
안 넘어가면 어쩌겠어요~ㅋ
 
크리스탈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소탈한 
뚝배기 같은 사람이거든요.
 
댓글 중에 어떤 분이 
써놓으셨던데..
정말 Input 하고 Output 이 
그대로인 사람입니다 ㅋ
 
 
 
 
그리고.. 사실 제가 이거 너무
그래서 같은 회사 사람들한테도
말을 안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톡이 되고 나서
사무실 사람들 한가할 때 
판 잘 보거든요.
 
이 얘기를 남처럼 해봤어요....... 
뒤집어지더라고요 역시....... ㅋ
 
그러면서 톡도 되고... 
여러분들이 컬투에
한 번 보내보라고 하셔서....
 
근데 저는 방송국 아이디도 없고
사실 제가 여기저기 가입하는 것도 싫어해서.....
 
이 모든 걸 가감 없이 알고있는 지인
(톡된 것도 지인이 알려주셨어요 ㅎ)
이 대신 컬투에 올려주었는데
 
방송이 되었나봐요. 
저는 회사라 못 들었는데... 
다시 듣기라는 걸로 한 번 들어보려고요.
 
방송국 게시판을 봤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이거 판에서 본 글이라며 
도용 아니냐는 의문형도 
있으시길래
 
뭔가 제가 그래도 
이런 글을 써야될 것 같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
 
 


 
 
또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많은 댓글 남겨주시고 
공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 ^^
 
푸념 삼아 올린 글인데
오히려 많은 분들이 공감도 
해주시고 같이 웃어도 주시니 
오히려 좀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
뭔가 보편화되는 것 같고 
구렁텅이에서 끌어올려진 느낌?
 
지금 제가 좀 정신없이
쓰고 있어서 두서가
맞을려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밤에 안 쓰면 
또 언제 이렇게 앉아서 
차분히 쓸 시간이 올지 몰라서 씁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내일 영하 4도라는데 
감기조심하세요~
 
(제 얘기 제가 라디오에서 들으면 웃길 것 같네요 ;;;)
 
 
 
 
 
 
지금 두 가지 사실에 
대해 놀라고 있어요..
 
하나는 이 볼품없는 글이 
또 '오늘의 톡'에 
올라가있다는 사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지라
별것도 아닌 건데 
괜히 좋기도 하고 그러네요? ;;;;
 
그리고 두 번째는
저는 정말 글이 쓸데없이 
길기만 한 것 같고
특별히 웃기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많이들 재밌다고 
계속 웃는다는 말씀을 
해주시니 이유없이 
제가 좋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재밌으시라고 제가 
이런 프러포즈 받았나봐요.
전 국민에게 웃음을 
드린 일을 해내다니... 
괜히 좋네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
 
아참.. 태균님이 읽어주신 
사연 저도 들었답니다...
'발록의 투구' 받은 것도 
쓸 걸 그랬어요 ㅋ
 완죤 귀한 약혼선물인데..... 
세상의 평화를 오늘 밤 
지켜야겠군요... 
게임이름 창피해서 
말 안한건데
 다 들통나버렸음 ㅋ
 
 
추가++
 
아래에 어떤 분이 링크해
주신거 타고 들어가서
저도 들었어요 ^^
게시판도 봤구요...

 

제 지인이 그대로 복사해서 올려서
수정하진 않았고 내용이
너무 길어 필요없는 부분만
부분삭제 했다고 하는데

 

작가님이 편집을
살짝살짝 해주셨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지인에게 신청곡도 부탁했는데
노래는 안 나왔네요 ㅋ


백만년만에 잊혀진 그 노래
저가 참 좋아하는데요..
제 상황과도 딱 들어맞는 듯 ㅋ
죽어있는 노래 하나 띄웁니다.


컬트트리플 시절의 노래인데
"타임머신" 짱 좋아요~
이제 진짜 발록 잡으로
고고고 ............. ㅜ.ㅜ
준건데 함 써줘야죠
ㅜ.ㅜ.ㅜ.ㅜ.ㅜ   졸려...  
 
 
추가+++
 
아 맞다...
좀 나쁘게 보시는 분도 계시는데
죄송해요 이딴 글 올려서^^
그렇지만, 김제동이 그랬잖아요.
여자한테 무릎꿇는 건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자만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남자만 여자한테 프러포즈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평생을 그 사람
섬기며 위하며 살건데
부도수표라고해도 좋으니
프러포즈는 남자한테
 받고 싶었답니다 ^^
 
아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이 판 얘기는 안 했고
보여주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어쨌든 
자기 흉(;;)이라면 흉이니까요..
제가 불특정다수에게
하소연한게 너무 일이 커져버린
그런 거라 ㅋㅋ 
저도 본의는 아니였는데요 ㅋㅋ
이게 이렇게 톡이 되고 방송까지..
나중에 어디서 들으면 
뭐 그건 자기 복인거죠 뭐.....ㅋㅋ
저 발록 투구 썼다고
컬투님들께 문자보낼거예요 내일 !!!
내일은 라디오 들을 수 있어요
근무시간에 ㅋ 
 
 
이제 정말 그만쓸께요.
전국에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께
엔돌핀을 드렸다니
괜히 기쁘고 뿌듯합니다.


투구 쓸 마음이

한결 더 좋을 것 같아요...
(잠깐 눈물 좀 닦고요..... 하아......)


인터넷의 힘은 참 위대하네요
택시기사님에 회사 사장님도 웃으시고
프러포즈 제대로 못한 어느 신랑님께도
자신감을 심어드렸다니ㅋ
웃어주시고 귀한 시간
들여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고
본인들 일처럼 감정 이입해서
분노해주신 분들께도 초큼 더 감사하고ㅋ

 

얼굴도 모르는 분들과
이렇게 소통하며 인사드리게 되다니
정말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저희 앞으로도
예쁘게 가끔씩 툭탁거리면서도
같이 세계평화를 위해
몬스터도 잡으러 가고 하면서
잘 살겠습니다.
살다보니 정말 이런 일도 다 있네요
 
 
정말로
 
모두들 행복하세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