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야기

네이트판 레전드 - 제가 이기적이라는 남친 그리고 예비시댁

트러블메이킹 2022. 12. 2.

목차

    안녕하세요
    올해 4월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예비신랑과 시댁에서는 저보고 사치 부리고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데
    그쪽말대로 제가 억지를 부리는건지

    일단 저와 남친은 동갑내기로
    저는 외동, 남친은 누나가 둘 있습니다.

    각자 조건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냥 그런 수도권 4년제 대학을 나왔고
    남편은 수도권 2년제 전문대를 나왔습니다.

    저는 대학졸업 후 아주 잠깐 직장생활을 하다
    부모님의 작은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운이 좋아 사업이 잘되어
    지금은 평균 월수입이 남들 연봉정도는 됩니다


    지금 고가는 아니나 외제차를 보유 중이고
    거의 6억정도 되는 아파트를 소유중입니다.

    남자친구는 대학 졸업 후
    전공과 관련없는 곳에 취업해 직장생활 중이고

    수입은 월 180~200정도 됩니다.


    남자친구와 제가 취직을 하기전에 만났습니다.
    차는 없고 모아둔 돈은 2천만원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 집안은 그저 그렇지만
    저희 집은 제가 수입이 좋아짐에 따라
    형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월 4~500정도의 생활비를
    남자친구는 본인 적금 외에 가끔 일이 있을때만
    용돈을 드립니다.

    상견례는 이미 했고
    저희 아버지 아직까지 일 다니시는데
    지병이 있으셔서 거동이 좀 불편하십니다.

    저는 결혼생각이 그닥 없었으나
    남자친구의 결혼추친과
    외동이다보니 부모님 생각을 안할수없고


    저 자신 또한 싱글에 대한 확고한 자신이 없어
    결심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는
    결혼하기에 좋은 사람은 아니나


    저와 부모님께 잘하고 본인이 모르는게 많아
    제뜻대로 움직여 주는것도 있고


    조건 차이가 나기때문에
    시댁의 간섭을 더 받지 않을까해서
    고심끝에 결혼승낙 했습니다.

    결혼 후 집안일은
    일주일에 두세번 도우미를 쓰는 것으로 하고
    그 외에는 반반씩 나눠 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아마 남자친구가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혼준비를 하면서
    여러문제가 발생했는데

    첫째로 제가 5억이 넘는 33평 정도의 아파트를
    해가는데 연애 초 남자친구가 아들이니
    집에서 집은 해가야하지 않겠냐며
    어느정도 도와주시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파트를 해가니
    인테리어와 혼수를 남편이 했으면 좋겠다고
    대략 1억 정도 예상된다고 했더니


    예비시댁에서 인테리어와 혼수를 하는데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들이냐며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인테리어 견적과
    가구,가전제품 알아본 견적을 알려드렸더니
    인테리어를 너무 고급으로 한다


    가전제품을 왜 무조건 비싼걸로만 사려 하냐며
    남들 하는 만큼만 하라고 합니다.

    저는 어차피 집을 1,2년 살것도 아닌데
    처음 들어갈때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에
    가전제품 역시 한번사면 10년은 쓸텐데
    기능 좋은 제품을 사고싶습니다.

    제가 외국 브랜드나 엄청 고가의 제품을
    말하는것도 아니고


    국내 브랜드의 신형 제품을 사고 싶다는데
    그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그릇은 평소에 쓰는 건
    그냥 튼튼하고 중저가의 제품을 쓰고


    손님 오실 때를 생각해서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사겠다고 했더니


    그냥 디자인 괜찮은 저렴한 걸 사면 되는데
    왜 굳이 그걸 사냐며
    예비 시어머니에 결혼한 시누이 둘이
    세상물정 모른다며 뭐라 하더군요.

    저 그렇게 세상물정 모르지도 않고
    집안일 잘 합니다.


    왜 제가 쓸 물건들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인테리어를 부담하라고 하면
    명의를 공동으로 하라는데


    제가 해가는 돈의 5분의1도 안되는데
    공동명의를 운운하는게 어이없어
    그건 안된다 했더니

    그러면 1억을 해줄테니(남친 적금까지 합쳐)
    1~2억짜리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라는데
    왜 굳이 남의 집에 전세로 들어가야하는지
    용납이 안됩니다.

    제가 아예 없는집에 요구를 하는것도 아니고
    제가 사업하기 전 남자가 집을 해가야한다면서


    소형 아파트 전세정도는 해주겠다
    말씀하시던 분들이
    왜 지금은 그만큼 못해주시겠다는건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둘째로 결혼 후 양가 용돈문제입니다.

    저는 지금 부모님께 월 500정도를 드리는데
    그렇게 드려도 적금하고 제가 쓰는 생활비가
    충분히 쓰고도 남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부모님께
    매달 따로 용돈이나 생활비를 드리지않는데

    결혼 후 저희 부모님 생활비를 줄이는것도
    그렇고 드려도 별 타격없이 그대로 유지 하고
    시댁에 매달 50만원씩 용돈을 드리겠다 했더니
    시댁이 난리가 났습니다.

    어디 친정에 그렇게 돈을 갖다주냐면서
    시댁은 50주면서 친정은 4,500씩 주는 집이
    어딨냐며 금액을 똑같이 50주던가
    친정에 100씩 주는것도 많이 준다면서
    그 이상은 안된다며 반대입니다.

    그리고 결혼했으면 그 가정에 올인하고
    뭐든지 합의해서 해야지 왜 니맘대로 하려냐며

    제가 봤을땐 남자친구쪽이
    더 자기쪽 원하는대로 하려하는거 같은데
    이 얘긴 뒤에 하겠습니다.

    제 입장에선 원래 그렇게 드려왔고
    당연히 결혼하면 서로 합의하에 상의해서
    결정해야하는게 맞긴한데

    남자친구와 저의 수입 차이가 20배가 넘는데다
    제 수입이 많다보니
    그렇게 드려도 타격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남자친구가 버는 돈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본인도 본인이 미래도 없고
    집안일에 더 소질이 있는거 같다며
    주부하겠다는건데

    제가 사업을 하지않고 계속 직장생활 해서
    남자친구와 비슷하게 벌었다면
    당연히 양가에 그렇게 못합니다.


    비슷한 여자와 결혼하면
    그 50만원도 못받으실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짜증나네요.

    셋째, 집안행사 문제 입니다.

    저희집은 가족행사가 거의 없습니다.
    부모님 두분 생일과 가족 외식 외에는
    자주 모이지 않습니다.
    제가 사업으로 바쁜것도 있구요.

    그런데 남친쪽은 모든 가족생일마다 모여서
    식사하고 그 외에도 자주 모입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가족끼리 자주모이고
    당연히 제사와 명절에 꼭 와야한다는데
    그게 왜 당연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정해지고 인사 갔을때
    가족분들 다 처음 봤는데
    누나들 첫인상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큰누나는 그냥 암말 안하시고
    관찰하듯이 계속 보고


    작은 누나는 취조하듯이 계속 물어보는데
    너무 무례했어요.

    남친 부모님들은 나쁘지 않았는데
    결혼준비하며
    어머니,누나들이랑 너무 부딪혔습니다.

    저희집에서 자주 보자고 해도 부담스러운데
    시댁과의 잦은 만남 잘해주는것도 아닌데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습니다

    한달에 두번이상은 봐야하는데
    바쁜데 그럴 시간에 쉬거나
    둘만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

    제사에도 본인 집안 제사니 일을 해야한다면
    바쁜 저보다 지금이나 전업후에나
    시간 많은 남자친구가 본인 집안일에
    본인이 가서 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모임 역시 한달에 한번 모이고
    부모님 생신때 모여 밥먹는걸로 하자 했더니
    얘기를 듣고 남자친구는 그게 가족이냐며
    이해를 못하고

    그쪽에서도 어디 며느리 냅두고
    아들이 와서 제사 준비하는게 말이 되냐


    가족끼리 자주 만나서 모이면 좋은데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며

    남친어머니에 누나들까지
    돌아가며 전화해서 뭐라고 하더군요

    남친 누나들 시댁에 자주 가는거 같지도 않고
    친정은 엄청 자주와요
    지들이나 잘하지..


    자기들은 시댁에 그렇게 안하면서
    저보고 하라는게 너무 기가 차네요

    그 외에도 의견 차이도 있고
    남자친구나 예비시댁이나 너무 짜증나요..

    어차피 결혼생각도 크게 없었던데다가
    남자친구 조건이 좋지 않아도


    착한것만 보고 하려 했는데
    착한게 아니네요, 병신같이 보여요..

    이제 결혼할 마음도 사라지고 짜증만 남아서
    파혼할까 생각 정리중인데
    하도 저보고 혼자 자라서 이기적이라니까

    제가 진짜 이기적인건가요?

    +추가

    일단 수입이나 현재 재산을 뺀다면
    저도 조건이 엄청 좋은건 아닙니다.

    그런저런 수도권 4년제를 나와서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작게 시작한 사업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좋은 기회를 얻으면서 이렇게 됐네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두분 다 몸이 안좋으십니다.
    아버지는 지병때문에 거동이 조금 불편하세요

    그래서 부모님께 잘하는 남자친구 모습이
    좋게 보였던것도 있구요.

    남자친구가 평소 하자는대로 다 하고
    맞춰주는것도 있고


    무엇보다 사업이 잘되면서 일이 너무 바쁜데
    남자친구가 집안일이나 내조를 잘하겠다 해서


    조건 차이가 나니 시댁 눈치 안보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수 있지 않을까 해서
    결혼 진행하게 된겁니다.

    생각하시는것처럼 남자친구가
    계산적이거나 여우같거나 그런거는 아니구요


    남자친구의 경우 그냥 초긍정적이고
    눈치가 없고 그냥..머리가 텅텅이에요..

    이러면 도대체 어디가 좋아서 만나냐 하실텐데
    잘생겼고 자격지심 안부리고 제말 잘들어요
    흔히 말하는 백치미요.


    답답할때도 많긴 한데 뭘 알려주면
    우와~하면서 저를 최고로 아는
    그 모습이 좋았던거 같아요.

    누가 사업체 뺐는거 아니냐
    남친이 같이 하길 원하는거 아니냐하는데
    남친 머리 안좋아서 못해요.


    그럴 주제가 못돼요
    그걸 본인도 알고 그 가족들도 알아요

    그래서 안심한것도 있어요
    다른 문제 신경 안써도 될거 같아서요.

    사업 하기전이나 지금이나 다른게 없어요
    명의 얘기나 용돈 얘기도 남친은 별 말 안해요

    그 얘기 나왔을때도 남친은 자기집에
    "엄마 우리는 ㅇㅇ가 하란대로 다해야해
    ㅇㅇ가 하잔대로 해서 안되는거 없어
    나는 평생운 ㅇㅇ이 만나는데 다 썼어ㅠㅠ"
    이렇게 말해요

    다만 남친은 가족이랑 너무 친하고
    좋아하는게 문제였어요..

    제가 알고 느끼는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그냥 그 사람은 가족이랑 자주 만나서
    모이고 밥먹고 웃고 그래야 하는줄 알아요

    원래 저희집이 기러기도 하고
    사업때문에 바빠서 저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게 남친은 그걸 이해를 못해요

    왜 가족이 불편하냐고..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힘들때
    도와주고 의지하는거 아니냐고..

    남친은 이 부분에서
    제가 이기적이라고 한겁니다.

    그쪽 집안이 막장 집안까지는 아닙니다.
    악다구니 쓰며 돈 달라고 그러진 않구요.

    아껴서 저축이나 재테크에 더 쓰라는데
    안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제가 알아서 다 하고 있는데
    간섭하는게 문제에요.

    누나들이 너무 참견하고 저한테는 안하는데
    남친한테 제 욕하는 것도 짜증나구요.

    그리고 제사나 집에 왔을때 음식만들때
    도와주고 설거지하는 정도로
    최소한의 며느리 도리는 해야한다는데


    왜 그래야하는지도 모르겠구요
    사위도 똑같이 한다면 모르겠는데


    며느리한테만 그걸 바란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어요
    제가 할 이유도 없구요

    며느리 도리라는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며느리 도리는 있는데
    사위의 도리 시부모의 도리는 없나요?

    문제가 되었던 상황만 얘기했더니
    제가 너무 착한거처럼 적어놨나봐요

    저 그렇게 호구도 아니고 멍청하지도 않습니다

    변호사 통해서 혼전계약서나
    이혼시 재산분할에 대해서도
    상견례 전에 다 알아봐두었구요

    그냥 내조 잘하고 집안일 잘하고
    제가 하자는 대로 다 할 사람이랑
    결혼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안될거 같아서
    제가 틀린게 아니란걸 확인 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집에 보여주려구요

    결혼 진행 할 생각 없어요
    주변사람중 제가 남친 돈으로 사는것도 아니고


    조건이 차이가 나니
    남친이나 예비시댁이 내가 하는대로
    간섭 안하고 냅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건
    너무 나쁜거 아니냐

    악세사리 같은 남자를 바라는거 아니냐
    라는 말을해서 그게 나쁜건지
    다른 사람 말도 들어보고 싶은것도 있었구요

    지금 머리속에 많은 얘기들을
    어떻게 정리해서 얘기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오늘 파혼하자고 얘기 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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